시산제(始山祭)’란 산을 오르기 전에 먼저 산신에게 산으로 오른다는 것을 고하는 의식이다. 우리 습속에 보면 모든 산에는 산신이 좌정하고 있다고 한다. 하기에 음력 연초가 되면 산 밑에서 음식을 차려놓고 몸을 정갈하게 한 후, 마음을 모아 시산제를 지내게 된다. 산을 오르기 시작하겠다고 고하는 것이다.

 

수원은 대목안 팔달산 신령 광교산 신령

팔도명산 도신령님

강원도 금강산 전라도 지리산

충청도 계룡산 경상도 태백산

제주는 한라산 서울은 삼각산

팔도명산 도신령님 모셔놓고

만백성이 평안하고 나라가 평안하면

신하가 평안하고 모든 인간이 편할세라

 

수원에서 조사되는 무가 중 산바라기 무가의 일부분이다. 이렇듯 무의식을 펼칠 때도 모든 대, 소산의 신령을 청배한다. 하물며 일 년을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야 정성을 드리지 않을 수가 없다. 산으로 오르기 전에 제물을 차려놓고 팔도 대, 소산의 산신령에게 고하는 것이다.

 

 

 

광교산 기슭에서 시산제 올려

 

수원시 팔달구 새마을 금고(이사장 윤정재)에는 165명의 산악회원이 있다. 새마을 금고 정회원인 165명이 팔달 푸른 산악회를 조직하여, 매달 정기적으로 전국의 산을 찾아다닌다. 한 번 산행을 할 때마다 130명 정도가 함께 산을 오른다고 한다.

 

저희 팔달 푸른 산악회는 팔달 새마을 금고 회원들입니다. 이 중에서 산을 좋아해서 산악회에 가입을 한 회원이 165명인데 매달 전국의 산을 등반합니다. 새마을금고에서는 지역사회를 위해 자금의 환원 차원에서 산악회가 산을 오를 때마다 버스를 지원합니다. 그것이 일 년이면 3천만 원 정도의 경비를 필요로 하는 것이죠.”

 

팔달 푸른 산악회 이용성 회장은 매달 산행을 할 대마다 팔달 새마을 금고에서 차량을 임대해 준다는 것이다. 오늘 올린 시산제 역시 팔달 새마을금고에서 주관을 한 행사이다. 아침 광교산 윗방죽 옆에 제사상을 마련한 산악회원 일행은, 경건한 몸과 마음으로 올해 산을 오르기 시작하겠다고 광교산신에게 시산제를 올렸다.

 

오전 930분경에 광교산 기슭인 윗방죽 공터에 모인 산악회원들은 시산제 상을 차려놓고 윤정재 이사장이 먼저 잔을 올리고 절을 하는 것으로 시작을 했다. 산악회원 중에는 손을 마주하고 마음을 다해 기원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 산은 늘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일 년간의 산행에서 불상사가 없기를 간구하는 것이다.

 

 

 

노블레스 웨딩 컨벤션에서 오찬도 가져

 

저희 팔달 푸른 산악회는 산악회장과 사무국장은 새마을금고 이사 중에서 선임을 하게 되며 재임 기간은 2년입니다. 오늘 광교산에서 시산제를 가진 것은 수원의 진산이 광교산이기 때문에 그곳에서 먼저 시산제를 모신 것이죠. 저희 산악회는 매월 정기 산행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오대산 월정사 등을 돌아보았습니다.”

 

이용성 회장은 올해 4월에는 용문산을 산행하기로 했으며, 6월에는 화천 평화의 댐을 찾아가기로 했다고 한다. 매월 산행을 하고난 후 다음 달 행선지를 정한다는 것이다. 시산제를 마친 후 산악회원들은 팔달구 팔달문로 128에 소재한 수원 노블레스 웨딩 컨벤션 7층에 모여 오찬과 함께 지난해 결과보고 등을 들었다.

 

 

 

팔달새마을금고가 지역을 위한 사회 환원의 일환으로 이렇게 산악회를 구성하고, 매월 산행을 할 때마다 차량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푸른 산악회원들은 산행을 하면서 푸른 산악회원들이 가장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매번 버스가 3대 정도 이동하니까요. 이것도 팔달새마을금고에서 지원을 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죠.”

 

산악회원 한 사람은 이렇게 정월 명절이 지난 후 첫 번째 수요일에 시산제를 올린다고 알려주면서, 올 한해도 시산제를 지냈으니 무탈하게 지나갈 것이라고 한다. 산이 좋아 산을 오르는 사람들. 하기에 그 산이 늘 두렵다고 한다. 시산제는 바로 그런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올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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