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만나면 참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된다. 때로는 세상을 조금 살았다고 하는 나도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는 이야기들도 듣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의 속은 다 다른 법이라, 그것을 갖고 ‘맞다, 틀리다’라는 평가를 할 수는 없다. 그것은 본인 스스로가 결정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우연히 들은 이야기지만 도저히 나로서는 납득이 가질 않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에는 참으로 황당했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하지만 내가 당사자가 아닌 다음에야, 이러쿵저러쿵 할 처지가 아니라, 생각만으로 접어버렸다. 하지만 아직도 이해가 가질 않는다. 한 마디로 ‘어떻게 그런 여자를 다시 데리고 살까?’ 하는 생각이다.

김계용님의 솟대 '사랑이야기'이다. 남녀사이, 특히 부부사이란 신뢰가 쌓여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딴 남자와 눈이 맞아 집을 나간 여자

어느 아이까지 달린 주부가 외간 남자와 눈이 맞아 집을 나갔단다. 그것도 대충 바람을 피운 것이 아니라, 아예 나가서 살림까지 차렸다는 것이다. 그러기 이전에도 2~3일씩 집을 나가기 일쑤였다고 한다. 남편 되는 사람은 아이들이 있어서, 그런 것을 알고도 묵인하고 있었다는 것.

그런데 이번에는 아예 집을 나가 버렸다는 것이다. 그것도 어린 아이들을 두고. 6개월이나 집을 나가 딴 남자와 살림을 차린 이 여자. 그런데 6개월이 지나자 살림을 차렸던 남자가 홀연히 떠나버렸다는 것.

문제는 이 여자가 다시 제 발로 집으로 들어왔는데, 남편은 그 여자를 다시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유는 아이들 때문이라고 하면서.

나 같으면 어떻게 했을까?

“그래서 그 남편은 그 여자를 다시 데리고 산다고?”
‘예전보다 더 잘 해준데요.“
“그 남자 머리가 어떻게 된 것 아냐. 그런 여자를 어떻게 데리고 산다고. 바람을 피운 것도 아니고, 아예 남편과 아이들을 버리고 딴 남자와 살림까지 차렸던 여자를”
“그래도 그 남자 이혼도 하지 않고 기다렸데요”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는 부분이다. 모르겠다. 그 남자의 속을 도대체가.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 해도 납득이 가질 않으니 말이다.

“그럼 선생님은 어떻게 할 것 같아요?”
“나?”
“예”
“나 같으면 받아들이지 않겠지. 어떻게 그런 여자를 받아들이겠어.”
“그런데 그 남자 분은 예전보다 더 잘해주고 있어요.”

이해가 가는 이야기인가? 그 남자란 분 얼굴이 보고 싶다. 도대체 공자도 하지 못할 그럴 일을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그러나 정작 내가 더 걱정을 하는 것은, 한 번 그랬던 여자가 앞으로 그러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겠는가 하는 점이다.

그 이전에도 며칠씩 집을 비웠던 여자. 그리고 딴 남자와 소문까지 내면서 살림을 차렸던 여자. 과연 그런 여자가 이제 온전히 남편과 아이들을 지키면서, 생활을 제대로 할 수가 있을까? 도대체 그 남편이라는 사람의 속을 모르겠다. 아마도 그 속은 이미 숯덩이가 된 것은 아닐까?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는다. 참 사람 속은 정말 모를 일이다.

사실 걱정이 되는 것은 이렇게 버릇처럼 집을 나갔던 여자가, 다음에 다시 나가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또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그 남자 분의 속은 어떨까를 생각하게 된다.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바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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