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와 공방으로 운영하는 ‘예술곳간’을 찾아가다
서양화가 임정민 작가, 수원미술관 건너편에 작업공간 마련
“저희 예술곳간은 수원미술전시관 입구와 꽃이 만개한 화단이 보이는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처음에는 제 작업실로 사용하려고 마련했는데, 주변 지인들이 이곳에서 직업도 하고 갤러리 전시공간으로 이용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어요. 그래서 이곳을 저녁 늦게까지 사람들이 찾아와 함께 공부하고 전시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용하려고요”
23일 오전, 그동안 수원미술전시관 1층에서 열리고 있는 수원민족미술협회 30주년 기념전인 ‘산은 봄을 품어 안고’라는 전시를 가보려고 했으나 무슨 일이 그리 바쁜지 차일피일 미루다가 전시 끝 날이 되어서야 수원미술전시관을 찾았다. 수원민족미술협회 회원 중에 알고지내는 작가들이 상당 수 있기 때문에 꼭 한 번은 보아야 할 것 같아서이다.
민족미술협회 회원전을 돌아보고 나오다가 생각해보니 전날 받은 문자가 생각난다. 임정민 작가가 수원미술전시관 입구가 아름답게 보인다는 소식에 찾아가 보기로 했다. 수원시 장안구 장안로140번길 10(지번 정자동 27-8)에 소재한다는 예술곳간을 찾아가니 임정민 작가가 반갑게 맞이한다.
작가 임정민은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조형예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그동안 몇 회의 개인전을 갖기도 한 임정민 작가는, 국토해양미술대전 서양화 부문 특별상, 나혜석 미술대전 서양화 부문 특별상, 충청 세계미술대전 서양화 부문 특선, 대구예술대전 수채화 부문 특선, 세계평화 미술대전 입상 외 다수의 미술대전에 출품 해 수상하기도 했다.
임정민 작가는 멋지고 예쁘기만 한 작품보다 수원의 역사를 알릴 수 있고 내 고장의 뿌리를 되새김할 수 있으며, 그로인해 내가 누군가를 일깨우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늘 이야기해왔다. 이를 통해 수원예술문화의 새로운 방향성이 제시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정민 작가는 ‘Joan Miro의 회화에 나타난 작품세계 연구’ 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깨끗하게 꾸며진 화실 ‘예술곳간’
“이곳에 자리를 틀면서 마을 주민들이 상당히 관심을 가져주어 고맙다”는 임정민 작가는 “이곳 예술곳간은 회화작업과 갤러리 대여, 그리고 회화연구수업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사용하려고요. 저는 수원미술관이 문을 열지 않는 월요일과 문을 닫는 오후 6시 이후에도 사람들이 찾아와 관람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라고 말한다.
임정민 작가는 예술곳간은 ‘예술로 가득 찬 장소’를 말하는 것이며, 그림관련 스터디와 입문작가들을 위한 개인공간, 전문작가를 위한 개인전 등도 유치하겠다고 한다. 또한 예술곳간을 수원시 여러 곳에 마련해 수원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미술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곳곳에 산재한 예술곳간을 찾아갈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저는 이 장소를 그림, 플라워, 서예, 도예, 공예 등 다양한 작품을 공유하고 판매하는 장소로 꾸미려고 생각중입니다. 작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판매할 수 있는 적당한 매장이 없다면 작업하기가 힘들어지거든요. 작가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이용하면 더 좋은 것 같아요”
예술곳간을 돌아보다
갤러리와 작가의 작업공간을 합쳐 30평 정도의 예술곳간은 전에는 식당이었다고 한다. “이곳 1층 뒤편에도 공간이 있는데 건물주 어르신께서 다 사용해도 좋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상당히 넓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게 띤 것이죠.” 임정민 작가는 건물주 어르신이 이곳을 사용하는 동안에는 임대료를 올리지 않겠다고 했다면서, 넓은 공간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하게 이용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예술곳간을 돌아보니 입구는 너른 편이다. 턱이 진 아래편은 전시공간과 작품을 진열할 수 있고, 턱이 높은 곳은 스터디를 할 수 있도록 구분해 이용하겠다고 한다. 안으로 들어가면 재료곳간이 있다. 재료곳간에는 작업을 할 때 필요한 각종 물간이며 붓 등이 진열되어 있다. 그리고 한편으로 작가의 작업실이 있다.
“전시를 할 수 있도록 조명까지 완벽하게 갖추어 놓았다”고 하는 임정민 작가는 앞으로 예술곳간을 이용하여 더 많은 작가들이 이곳에서 전시를 할 수 있도록 편의를 돕겠다고 한다. “이곳을 수원에서 가장 편한 공간으로 만들어 누구나 들어와서 미술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임정민 작가. 새롭게 문을 여는 예술곳간이 수원미술의 한 축을 새롭게 열어가는 예술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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