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마음을 몸으로 표현하는 젊은 춤꾼 이아란

 

난 춤에 대한 문외한이다. 하지만 수많은 춤을 보고 춤꾼을 보아오면서 늘 생각하고 있는 것은 춤은 인간이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다양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수많은 무대를 보면서 하나도 같지 않은 표정과 동작을 보면서 춤꾼들의 예술세계는 무한하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춤을 보아오면서 가졌던 생각은 아직도 변하지 않고 있다. 어찌 보면 인간이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예술종목은 바로 춤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한다. 같은 스승에게서 똑같은 음악을 들으면서 똑같은 동작을 배웠는데 춤꾼들의 표현은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 뿐만 아니라 장소, 환경, 날씨 등 모든 것에 영향을 받아 달라지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예술은 춤이란 생각이다. 지난 21,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렸던 ‘2018수원화성을 가다개막식 때 숲속을 나서 전시공간까지 많은 사람들을 이끌어 온 젊은 춤꾼 이아란(, 25). 당시 그 젊은 춤꾼을 보면서 내가 느낀 것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깊이 있는 춤을 춘다는 생각이었다.

 

나는 춤은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춤과 깊이 있는 춤이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우리 전통춤은 그렇다. 아름다운 춤은 열심히 춤을 배운 사람은 출 수 있다. 하지만 깊이 있는 춤은 나이에 관계없이 자기고뇌에 빠져보지 못한 사람은 표현하기 쉽지 않다는 생각이다, 하기에 난 아름다운 춤보다 깊이 있는 춤을 좋아한다.

 

 

우리 춤을 출 수 있어야 하기에 선택한 진로

 

우리 춤을 추는 사람들은 자연이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예전 선생님들의 춤을 보면서 참 자연스럽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선생님들의 춤을 보면서 춤과 인간이 자연과 하나가 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깊이 있는 춤은 자연을 닮았고, 그 자연과 같은 인간의 몸으로 표현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아란의 춤을 보면서 참 자연스럽다라고 내가 생각한 것은 아름다운 춤이 아니라 자연과 동화된 춤을 추었기 때문이다. 인천에서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춤을 시작한 이아란은 중학교를 들어가면서 수원으로 건너와 수원의 춤꾼 장정희 선생에게서 춤을 배웠다고 한다. 한양대학교 무용과를 졸업한 이아란은 그동안 많은 공연을 하면서 자기 나름의 실력을 키웠다. 그런 이아란이 고민을 시작한 것은 바로 진로 때문이다.

 

“20172월에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을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체육교육학과를 들어갔어요. 춤을 추면서 생활을 하기에는 버거운 것이 우리사회기 때문이죠. 앞으로 살아갈 길을 고민하다가 교원자격증을 따야하기 때문에 체육교육학과를 선택하게 됐어요. 우선은 안정적인 생활을 해야 내가 좋아하는 춤을 출 수 있기 때문이죠

 

듣고 보면 아픔이 있는 대답이다. 우리나라의 전통예술을 배우는 젊은이들이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이 바로 생활의 안정이다. 몇몇을 제외하면 정상적인 생활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남들 앞에서 춤을 추고 그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 좋아 춤을 추기 시작했다는 이아란. 젊은 춤꾼이 넘어서기에는 결코 만만치 않은 사회의 벽이었을 것이다. 아마 그런 고민을 했기 때문에 이아란의 춤에서 깊이가 보였는지 모르겠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을 위해 춤을 추겠다는 이아란

 

전 사람들 앞에서 무대에 올라 춤을 추는 것이 좋아요. 지금도 춤은 계속 추고 있어요. 선생님의 공연 때 춤을 추죠. 화성 행궁 신풍루 앞에서 열리는 토요상설공연 등에서 춤을 추고 있어요

 

어찌 보면 춤을 추어야할 운명인지도 모른다. 이번 ‘2018수원화성을 가다에서도 자신이 춤을 출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는데, 출연을 할 선생님이 팔을 다치는 바람에 대신 춤을 추게 되었다고 한다. 춤이 좋아 춤을 추고 남들을 즐겁게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이아란의 염원이 그런 무대를 만들어 준 것은 아니었을까?

 

24일 대담을 하면서도 춤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젊은 춤꾼 이아란. 자신이 하고 싶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아란과 대화를 이어가는 동안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에 대한 정책이 변화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문화는 우리가 지켜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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