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라고 해도 아침결 쌀쌀한 날씨에 방안에서 꼼지락거리고 있다가, 오후에 약속이 잡혀있어 밖으로 나섰다. 1월 초라고 해도 낮 시간에는 그렇게 쌀쌀하지가 않아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장거리를 메우고 있다. 수원천으로 내려가 구천동 공구상가를 찾아갔다. 구천동 공구상가 박명희 상인회장을 만나기 위해서이다.

 

구천동 공구상가 박명희 회장은 이곳 구천동 공구점에서 어린 나이에 점원으로 시작을 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처음 20051월 공구상가상인회가 조직이 된 후에 상인회장으로 활동을 했었다. 당시 구천동 공구상가에는 100여개 가까운 점포가 있었다고 한다. 또한 수원만이 아니라 충청도 천안 등에서도 이곳으로 공구를 사러 오기도 했단다.

 

60년 세월 구천동에서 뼈가 굵어

 

어린 시절 이곳 구천동에서 처음으로 공구점 종업원으로 일을 시작했어요. 당시는 이곳 일대가 서울 청계천 공구상들이 밀집한 지역을 제외하면 가장 큰 공구상들이 모인 곳이었죠. 당시는 수원에도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이곳에 대장간도 네 곳이나 되었고요. 각종 기계 등도 이곳에 와서 구입을 하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로 바빴죠.”

 

그렇게 바쁘게 살다가보니 자연 많은 사람들이 이곳 공구상가로 모여 들었다는 것이다. 구천동 공구상가가 어려움을 당하기 시작한 것은 복개천을 걷어내면서 부터라고 한다. 복개쳔이 자연적인 주차장 노릇을 하고, 인근 상점들이 늘어서 있어 화장실 등도 여기저기 갖춰져 있었다는 것이다.

 

복개천을 걷어내면서 주차할 공간이 사라졌어요. 또한 공용화장실이 없어졌다는 점도 저희를 어렵게 하고 있는 것이죠. 거기다가 중부권인 천안에 대규모 공구상가가 들어서고, 수원에도 고색동으로 나가는 길목에 대규모 공구상이 들어서면서 저희 구천동을 찾는 사람들이 자꾸만 줄어든 것이고요

 

 

 

2014년 다시 상인회를 맡아

 

처음으로 공구상가에 상인회를 결성한 것은 2005922일이라고 한다. 그날 구천공공구상가가 수원시에 인정시장으로 등록을 했다. 그리고 박명희 회장이 맡아오던 상인회를 2011년에 젊은 사람들이 맡아하라고 후배들에게 상인회를 넘겨주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3~4년 동안 구천동 공구상가가 침체기에 들어섰다고 한다.

 

몇 번이나 상인회원들이 상인회를 맡아달라고 했지만 거절했어요. 초기에 상인회를 맡아서 했기 때문에 제 사업에 치중하고 싶어서죠. 그런데 공구상가가 점점 어려움에 처하는 것을 보고 그냥 나몰라라 할 수만도 없었고요.”

 

그래서 20142월에 다시 구천동 공구상가 상인회장을 맡았다고 한다. 공구상가가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것은 차량이 진입을 할 수 있는 진입로가 마땅치 않은데다, 차를 댈만한 주차공간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박명희 상인회장은 이런 공구상가의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날마다 동분서주하고 있단다.

 

전통 대장간 체험 등으로 공구상가 알릴 터

 

제가 상인회를 다시 맡고난 후에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상인회 사무실을 개조하는 것이었어요. 마땅한 공간이 없어서 상인대학 등을 열어 상인교육을 시킬만한 공간이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오늘도 상인회 사무실에서 만나야 하는 것이지만, 현재 사무실이 공사를 하고 있어요. 교육공간이나 회의 공간 등을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현재 박명희 사인회장은 팔달구 구천동 공구상가 수원천로 207에 명일공구종합상가 대표이기도 하다. 구천동 공구상가는 지난해 지동교에서 열리는 토요문화성설공연에 참가하기도 했다. 공구상가는 그동안 지동교 문화공연에 참가를 하지 못하고 있던 것을, 20144회나 행사에 참가를 한 것이다.

 

 

 

문제는 저희 공구상가가 여러 가지 이용에 불편한 점을 안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문제는 염태영 수원시장님도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에 해결이 될 것으로 기대를 합니다. 그리고 2015년에는 저희도 홍보 등에 치중을 하려고요. 많은 사람들이 공구상가를 찾아올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체험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명희 상인회장은 공구상가가 단순히 장비나 공구만을 파는 곳이 아니라는 점을 사람들에게 알리겠다고 한다. 어린이들이 전통 대장간을 둘러보고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현재 두 곳인 대장간을 네 곳 정도로 늘려 초등학생들이 화성과 연계해 이곳으로 체험을 하러올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한다.

 

또한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공용화장실도 마련해 공구상가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을 하겠단다. 박명희 회장이 바라보는 공구상가는 남다르다. 이곳에서 잔뼈가 굵어진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변화를 할 공구상가에 대해 기대를 거는 것도 박명희 상인회장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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