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직장이 어디에 또 있을까 궁금하네요?”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직원 노래교실 운영
직장의 임원들과 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노래를 한다. 때로는 함께 합창으로도 하고, 때로는 독창으로도 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매주 화요일이면 어김없이 모여 노래를 하는 사람들. 수원시 인계동 334-1에 소재한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이사장 김충영) 세미나실에는 매주 이렇게 직원들이 모여든다.
“직원들 간에 상호 서로의 괴리감을 없애고 직장 분위기를 좋게 만들기 위해, 2013년 3월 20일 이곳으로 부임을 한 후 고민을 하다가 생각한 것입니다. 함께 노래를 하면서 마음을 열었으면 하고 시작을 헸던 것이죠. 매주 화요일 11시부터 임원회의를 마치고나면, 30분 정도 뒤에 바로 이렇게 모여 노래를 함께 부릅니다.”
김충영 이사장은 그렇게 노래를 부르면서 직원들 상호간에 의사소통이 잘 되는 것은 물론, 직장생활도 즐겁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에는 모두 8곳의 산하단체가 있어서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재단으로 모여 연습들을 하고는 했지만, 요즈음 들어 재단 직원들만이 참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거리들이 있어서 먼 곳에서 오는 직원들은 부담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재단 본부 직원들이 주로 참석을 하죠. 점심시간을 이용해 연습을 한 후 김밥 등을 나누어 먹으면서 친교를 다지고는 합니다.”
노래를 하면서 갈등해소가 되었다
연규철 경영지원실장은 “직원들 간에 서로 갈등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 함께 모여 노래를 하기 시작하면서 그런 갈등이 많이 사라졌다. 오래된 임원이나 신입 직원이나 사이가 매우 원활해진 듯하다”고 한다.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서로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런 직장은 전국 어디를 찾아보아도 드물 것 같다고 한다.
“저희들도 처음에는 조금 서먹하기도 했어요. 그러나 이제 2년 정도 이렇게 일주일에 한 번 모여 노래를 부르면서 이 시간이 기다려지기도 해요. 무엇인가 이렇게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직장 생활에 전환이 된 것 같기도 하고요.”
청소년 상담센터 차은미 소장은 이렇게 노래를 부르면서 아이들에게 좀 더 마음의 문을 활짝 열수 있었던 것 같다고 한다. 그만큼 계급사회에서 근무를 하는 직원들이, 이제는 가족과 같은 분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해외 방문객들에게 노래로 환영인사를 해
지휘자의 지도로 가곡 봄 처녀, 가요 내 나이가 어때서 등의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밝아 보인다. 노래를 하면서 얼굴을 찌푸리는 사람은 없겠지만, 2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서로의 소리를 들으면서 자신의 음성을 조절할 수 있을 정도는 된 둣하다.
“저희 청소년육성재단을 찾아오시는 중국이나 일본의 손님들에게 저희가 처음으로 들려드리는 것이 바로 노래입니다. 재단을 찾아주신 것에 대한 환영 인사를 노래를 들려드리는 것이죠. 물론 그들이 우리 노래의 뜻을 잘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노래는 세계 모든 사람들이 소통이 되는 것 같아요. 이런 환영식이 너무 마음에 든다고 말씀들을 하시거든요,”
청소년 활동부 최현우 부장은 많은 방문객들이 이렇게 노래로 환영을 하는 것을 듣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갔다고 은근히 자랑을 하기도. 한 자리에 모여 노래를 하는 사람들 중 가장 나이가 어리게 생긴 팔달청소년상담실 함소윤 주임은 벌써 재단에 들어온 지가 6년차라고 한다.
“사실 이런 자리에서 함께 노래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더구나 임원 분들하고 어떻게 모여서 노래를 하겠어요. 그런데 이렇게 노래를 하고나서부터 임원 분들을 보아도 서먹하지가 않아요. 사이도 더 친밀해 진 것 같고요. 노래를 하면서 스스로 힐링이 되어서 직장 생활도 재미있어지고요.”
한국인들처럼 노래를 좋아하는 민족도 드물다. 하지만 상하 구별이 엄격한 사회에서 이렇게 함께 모여 노래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괴리감을 없애기 위해 시작했다는 수원청소년육성재단의 직원 노래교실. 아마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이 청소년들을 올곧게 인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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