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 마세요.”
자연으로 돌아가야 할 비둘기들 화성 일대 피해 입혀
수원 화서문 일대 장안공원과 남수문 일대 지동교와 남수문 등에는 유난히 많은 비둘기들이 모여 산다. 이들은 사람들이 던져주는 먹이를 받아먹으며 살아가고 있다.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마세요’란 문구를 적은 현수막이 수원천 양편 축대에 걸려있고, 화성을 돌다보면 이런 문구가 적힌 글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것에 개의치 않는다. 비둘기들에게 먹이를 던져주면서 비둘기들이 떼를 지어 자리를 바꾸며 나는 모습에 재미있어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사람들이 주는 먹이 때문에 정작 자연으로 돌아가야 할 비둘기들이 편하게 인간들이 사는 곳에서 함께 서식을 하고 있는 것이다.
“모이를 주지 말라고 해도 말을 듣지 않아요. 심지어는 주머니에 모이를 가득 넣고 와서 사람들이 보지 않는 틈에 먹이를 던져주고는 해요. 비둘기들이 날아다니면서 싸대는 배설물로 인해 주변도 더러워지고 심지어는 진열해 놓은 상품에까지 비둘기 배설물이 떨어져 못살겠어요. 무슨 방법을 내던지 해야지.”
비둘기 배설물 피해 심각하다
사람들은 재미삼아 모이를 던져주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길들여진 비둘기들로 인해 비둘기들이 몰려있는 주변 사람들은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한다. 모이를 받아먹는 비둘기들이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따라다닌다는 것이다. 그런 비둘기들의 배설물로 인해 세계문화유산인 화성까지 배설물 천지로 변하고 있다.
2일 낮에 돌아본 화서문 일대와 지동교, 남수문 일대는 비둘기 배설물로 인해 더럽혀져 심각한 수준이다. 명색이 세계문화우산인데 비둘기 배설물로 인해 더렵혀져 보는 사람들이 상을 찡그릴 정도이다. 문화재에 얼룩진 배설물들이 보기에도 더러워 보인다. ‘수원화성 방문의 해’에 찾아 올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도 조금은 부끄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지방 문화재를 답사하다보면 일부 문화재의 전각에 망을 쳐서 비둘기로부터 보호하고 모습들을 볼 수 있다. 비둘기 배설물로 인해 문화재가 부식이 온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망을 쳐 놓으면 비둘기들이 앉지를 못해 자리를 옮겨간다고 한다. 화성의 중요 시설물에도 그런 방비를 해야 할 것 같다.
비둘기 모이 못주도록 막아야
“선생님 비둘기 모이 그렇게 주시면 안됩니다.”
“왜요?”
“이곳 화서문과 사북공심돈은 모두 보물로 지정된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저 지붕 위에 비둘기들 보세요. 비둘기들이 배설물로 인해 문화재가 훼손이 됩니다. 비둘기들이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죠. 그렇게 모이를 주기 때문에 비둘기들이 이곳에서 서식하는 것 아닙니까”
“그래요 오늘만 주고요”
말을 하면서도 답답하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당연히 ‘죄송하다’거나 ‘알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모이 주는 것을 중단해야 하는데 오늘만 주겠다고 한다. 과연 이란 사람들이 오늘만 주고 말까? 이들은 나름대로 동물을 사랑한다고 스스로 생각하겠지만 이런 모이를 주는 행동은 주변 문화재에 심각한 훼손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은 왜 모르는 것일까?
화성 인근에 서식하고 있는 수많은 비둘기 떼. 이 비둘기들로 인해 문화재의 훼손은 물론 인근에서 장사를 하거나 삶을 영위하는 주민들까지도 피해를 입고 있다.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는 행위를 근절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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