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라는 말이 올 한 해 유행어로 떠올랐다. 10여일이 넘게 40도를 육박하는 무더위는 가히 ‘살인적’이라는 말이 실감이 날 정도이다. 이런 날은 길이 막혀 더 짜증스러울 수도 있는 바닷가를 찾아가기 보다는 가까운 계곡으로 찾아가, 아이들과 함께 시원한 숲과 맑은 물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바람직한 것은 없다는 생각이다.

 

아침에 잠깐 시원한 바람이 불기에, 이제 이 더위도 수그러지겠구나 하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낮이 되자 오히려 기온은 전날을 웃돌고, 길을 걸을 때도 숨이 턱턱 막힌다. 이런 날 취재를 나간다고 하면 사람들은 미쳤다고 할 판이다. 군포시 대야동 반월호수 인근, 수리산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반월천을 형성한 곳이다.

 

수리산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을 이용한 군포시 대야동 반월천 아영장. 뒤편으로 수리산이 보인다.


반월천변에 마련한 야영장, 인기 만점

 

반월호수에서 둔대교를 지나 상류로는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야영장으로 조성을 한 반월천은 천변 한 편 숲이 있는 곳을 차량을 통제하고 야영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8월 8일(수) 오후 찾아간 반월천. 사람들은 저마다 가족들과 함께 준비해 온 음식을 나누며 담소를 한다.

 

“시원하세요?”

“그럼요, 왜 고생하고 막히는 먼 길 가서 바가지 쓰고 고생들을 하나 몰라요. 여긴 수리산에서 내려오는 물이라 깨끗하지만, 그리 차지도 않아서 아이들이 놀기도 좋아요.”

“자주 나오세요?”

“예전에는 그저 사람들이 여기 와서 텐트를 치고 놀고 가고는 했는데, 올 해 부터는 시에서 관리를 잘 해주어 많이 좋아졌어요.”

 

반월천 야영장은 반월천 위편 숲 속에 마련되어 있어, 숲과 내를 함께 즐길 수 있다

 

군포시 계룡삼환 아파트에 산다는 이아무개(여, 45세)는 아이들과 함께 자주 찾는다고 한다. 멀리가지 않고도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것을 보면, 굳이 많은 경비를 들여가면서 고생할 필요가 있겠냐는 것. 수심이 낮다보니 아이들이 들어가도 걱정할 필요가 없어, 물놀이를 해도 안심이 된다는 것이다.

 

군포시에서 시범운영 중

 

이곳 반월천은 이미 십 수 년 전부터 여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쉬고는 했다. 그런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정리를 해 놓은 개울가에서 음식을 조리하고 함부로 쓰레기들을 버리고 가 주변을 오염시켰다는 것이다. 마을에서도 여름철이 되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와서 어지르고 가는 것에 대해 골머리를 앓았다는 것.

 

 

 

군포시에서는 올 해 들어 이곳에 야영장을 시범운영하기로 하고, 대야동주민자치위원회와 관리운영 용역계약을 맺었다. 7~8월 45일간 시범운영을 하기로 한 것이다. 8월 26일까지 야영장을 운영해보고 난 뒤, 그 자료를 평가분석을 하겠다는 것.

 

군포시 청소년교육체육과 청소년정책팀 임현주 팀장은

 

“그동안 반월천은 매년 많은 분들이 찾아와 피서를 즐기고는 했습니다. 그러나 개울가에 너무 많은 음식쓰레기들이 쌓여있어, 그런 것들 때문에 주민들이 많이 불편을 겪기도 했고요. 올 해 시에서 야영장을 정리하고 대야동주민자치위원회에 운영 용역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올 한 해 45일간 운영을 해보고, 그것을 평가 분석하여 앞으로의 운영에 반영하려고 합니다.” 라고 하다.

 

 

음식의 조리는 개울가에서는 못하지만, 텐트를 칠 수 있는 야영장에서는 얼마든지 할 수 있어 불편함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교각 밑에는 텐트를 칠 수 없는 곳이지만 햇볕을 피해 그곳으로 몰려들고 있어, 수시로 지도계몽을 한다는 것.

 

군포시민은 물론, 인근 타 시에서도 사람들이 찾아와 부담 없이 즐기고 갈 수 있는 곳. 수리산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에서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분들은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운다. 반월천의 여름은 그렇게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 하나를 만들어 주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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