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강회 수원의 인물을 그리다

 

김강회 작가는 상명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했다. 러시아 쌍트 페터스부르그 국립레핀미술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그는 개인전 3회와 그룹전에 다수 참여했다. 그는 경기미술대전 운영위원과 모란미술대전 심사위원을 거치기도 했다. 전 대구대와 협성대 강사이기도 했던 작가는, 현재 팔달구 우만2동에 소재한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수원시미술전시관 2층 제2전시실에 들어서면 알 만한 사람들의 얼굴이 보인다. 고은 시인을 비롯하여 심재덕 전 수원시장, 염태영 수원시장, 수원이 낳은 한국 여류화가 나혜석, () 화성연구회 이낙천 이사장 등의 초상이 걸려있다. 전시실 벽면에 쓰인 글에는 김깅회, 2의 고향에서 수원의 인물을 그리다라는 전시 명제가 적혀있다.

 

이번 전시명은 수원의 인물을 그리다이며 수원이 고향이거나 수원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인물들, 또는 가슴 아프게 한 줌의 재로 변하신 분, 그리고 나에게 영향을 미친 사람들 등 20여 명의 초상화이다. 수원은 이제 제2의 고향이다. 여기서 계속 사람들과 울고 웃으며 작품을 할 것이다.”

 

 

 

노모가 지키고 있는 작가의 전시실

 

작가의 작업노트에 적힌 글이다. 23일 오후에 들린 수원시미술전시관 제2전시실. 입구에는 연세가 많으신 여인 한 분이 자리를 지키고 계시다.

 

, 김강회 작가이신가요?”

그림을 그리는 화가는 우리 아들이고 전 어머니예요

작가 분은 어디 가셨나요?”

밖에서 일을 보고 있어요.”

 

간단하게 이곳을 찾아 온 이유를 말씀드리고 명함을 한 장 전해드렸다. 혹 나중에라도 작가분이 오시면 전해달라는 말과 함께. 그리고 전시실 안을 한 바퀴 돌아본다. 축구선수 박지성, 노무현 전 대통령, 항상 좋은 아우라고 말하는 김준혁 박사, 이용훈 주교. 영화배우 하지원, 가수 장윤정 등의 얼굴도 보인다. 그 중에는 수원에서 생활을 하면서 늘 보아오던 인물들이 있어 더욱 반갑다. 그래서인지 전시관이 마치 만남의 장소 인듯하다.

 

 

 

 

인물의 이미지를 부각시킨 그림들

 

수원의 몇 곳 갤러리들을 돌아보면서 많은 전시를 보았다. 하지만 이번처럼 이렇게 수원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얼굴들을 만나기란 쉽지가 않다. 작가는 인물을 그리면서 배경의 중요성을 깨닫고, 그 인물에 투영된 이미지의 주관적으로 느껴지는 환영을 그렸다고 한다. 그는 그림 속의 주인공과 배경까지 함께 어우러져 사는 세상을 꿈꾸며 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그려진 인물들의 초상만 보고도 그 사람의 내면을 함께 공감할 수 있다면 그림을 볼 줄 아는 것이라고 해야 하나요? 그 정도로 깊은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쉬운 작업이 아닌데, 작가는 수원에서 살아가면서 만났던 인물이나 역사 속의 인물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접하지 못했던 인물들까지 그려냈네요. 정말 힘든 작업이었을 것 같아요.”

 

 

 

 

 

전시를 둘러보고 나온 지인 한 사람은 그림이 정감이 간다면서 이야기를 한다. 작가의 고뇌를 그림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2전시실 벽면에는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의 작품들도 함께 만날 수 있다, 한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나녀(裸女)의 상이나 수원에서 만날 수 있는 풍경들도 보인다.

 

20일부터 단 6일간 전시가 되는 김강회 작가의 수원의 인물을 그리다전은 25일까지만 만날 수가 있다. 전시를 찾아가 인물들도 만나보고, 가을이 짙게 깔리는 만석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기를 권한다.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