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봉돈 주변 불 써진 채로 방치되어

 

화성 봉돈 양 옆으로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요. 밤에 바라보면 그곳만 시커멓게 불이 꺼져 있어 보기도 안 좋고요. 화성사업소는 야간에는 화성 관리를 전혀 하지 않고 있는 듯해요

 

지동 주민 한 사람이 하는 말이다. 화성의 야경은 주간보다 더 아름답다. 화성 전역은 안과 밖으로 모든 구간이 조명시설이 되어 있어 밤에 만나는 화성 야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난 개인적으로 화성의 모든 것을 좋아하지만 특히 야경으로 만나는 화성을 자랑한다. 수원을 찾는 지인들에게도 화성 야경은 꼭 보라고 권유한다.

 

 

화성 야경의 백미는 방화수류정 인근과 화서문에서 장안문을 걷는 길이 아름답다. 하지만 화성 전역 어디를 걸어도 아름다움은 그에 못지않다. 야경으로 만나는 화성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그래서 늘 해가 진 화성의 밖을 걷는 것을 즐겨한다. 화성을 한 바퀴 돌아보면 그 누구라도 화성 야경의 멋에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화성이 야간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이야기에 화성을 바라보았다. 바로 집 앞에서 보이는 화성 일부분이 조명이 들어오지 않아 시커멓게 보인다. 그야말로 아름다운 화성 야경에 옥의 티가 생긴 것이다. 도대체 얼마나 이렇게 화성을 밝히는 조명이 들어오지 않은 것일까? 시커멓게 보이는 화성을 찾아갔다.

 

 

화성 봉돈 주변에 불 꺼져 있어

 

그러고 보니 그동안 참 무심했었다는 생각이 든다. 매일 바라보는 화성이고 야경이지만 시커멓게 불이 꺼진 채로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문을 나서면 바라다 보이는 곳인데도 신경을 쓰질 못했다. 살다보니 바빴기 때문이라는 말로는 구실에 지나지 않는다. 늘 화성을 바라보고 자랑을 일삼았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봉돈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기 때문에 그 옆에 성벽에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을 채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다. 봉돈은 늘 불이 환하게 커져있다. 봉돈 가까지 올라가보니 봉돈에서 동편으로 동이치 부분이 불이 꺼져있다. 시커멓게 불 꺼진 부분이 을씨년스럽게 보인다.

 

언제부터 이렇게 불이 들어오지 않았던 것일까? 한 밤에 만난 화성의 불 꺼진 부분이 흉하게 보인다. 인근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상당히 오래전부터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하는데 화성을 관리하는 담당부서에서는 알고는 있었던 것일까? 만일 이 부분에 야간에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직무유기가 된다.

 

 

수원화성 방문의 해에 더 신경 썼어야

 

올해는 정조대왕이 회성을 축성한 후 220년이 되는 해이다. 수원시에서는 수원화성 방문의 해로 지정을 하고 외국인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실제로 화성을 관람하다 보면 예전보다 더 많은 외국인들을 만날 수 있다. 그들은 주간만이 아니라 야간에도 화성을 관람하고 있다. 햇볕이 강하게 쪼여 무더운 낮보다 오히려 야간에 화성을 돌아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봉돈 인근에 불이 들어오지 않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납득이 가질 않는다. 오히려 화성 방문의 해이기 때문에 더 각별한 관심을 갖고 화성을 점검했어야 했다. “불이 꺼진 채로 있는 지가 꽤 오래 되었다는 인근 주민들의 말대로라면 사람들을 화성으로 초대를 해놓고 방관을 했다는 것이다.

 

담당부서에서는 주간만 아니라 야간에도 화성을 점검해야 한다. 아름다운 화성의 야경에 옥의 티가 된 암전부분을 빠른 시일 안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 멀리서 바라보면 흡사 그 부분만 시커멓게 보이는 것이 볼썽사납다. 외국인들을 초청해 놓고 부끄러운 모습은 보이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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