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차림을 통해 정조대왕의 효심과 애민을 엿보다”
수원전통문화관, 원행을묘정리의궤 속 상차림 특별기획전
수원문화재단은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오는 10월 31일까지 ‘정조, 원행을묘정리의궤(園行乙卯整理儀軌) 속 상차림을 맞이하다.’ 특별기획전을 열었다. 이번 전시는 정조대왕의 화성 8일간의 능행차가 기록되어 있는 <원행을묘정리의궤(園行乙卯整理儀軌)>를 토대로 궁중음식 상차림을 선보인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8호 조선왕조 궁중음식 기능보유자인 한복려 원장의 자문 및 감수를 받아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에게 올려 진 상차림을 재현하였다. 수원시 전통식생활체험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상차림은 역사 속에서 정조대왕의 효심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전시회라는 생각이다. 넓지 않은 식생활체험관 전시실에 진열된 상차림은 옛 식생활습관과 정조시대의 궁중상차림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정조대왕의 생모인 혜경궁 홍씨가 받았던 아침 수라상과 주다소반, 정조대왕이 베풀었던 양로연의 상차림을 재현한 모형 3점과 정조대왕의 아침 수라상, 혜경궁의 홍씨의 소별미상과 미음상, 내·외빈, 궁인, 여령·악공, 군인 등이 받았던 상차림 사진 8점이 전시되었다. 이를 통해 정조시대 궁중에서 만들어진 음식과 왕이 받았던 수라상부터 백성에게 베풀었던 상까지 다양한 신분별 상차림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우리기 흔히 드라마 등에서 보던 상차림과는 많은 차이가 난다. 흔히 궁중의 상차림이 대단히 거창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당시 임금이 받은 상차림치고는 상당히 소박하다. 다만 어머니의 혜경궁 홍씨의 상차림이 우리가 흔히 보아왔던 상차림과는 차이가 있어 역사속의 식생활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실에서 만난 관광객 한 사람은 수원을 찾아왔다가 소중한 식생활에 관한 자료를 만날 수 있어 기쁘다고 한다. 상차림 중에서 정조대왕이 8일간의 화성 능행차 중에 윤 2월 14일 낙남헌에서 노인들에게 양로연을 베풀었을 때의 음식에는 두포탕(두부탕), 편육, 흑태증(검은콩찜) 실과 등이다. 이는 어른들에게 부드러운 음식으로 대접한 것이다. 정조대왕은 노인들과 동일한 음식을 받아 상차림에 있어서도 신분의 차이를 두지 않았다.
혜경궁 홍씨의 아침 수라상은 13그릇 또는 15그릇을 원반과 협반으로 2개의 상에 차린다. 원반에는 유기그릇에 담은 13그릇의 음식을 차리고 협반에는 화기 그릇에 담은 세 가지 음식을 차렸다. 그 외에도 혜경궁 홍씨의 주다소반과는 윤2월 9일 시흥에서 참으로 먹은 음식으로 아침과 저녁 수라상 사이에 점심이나 야참 또는 다과시간에 오르는 음식이다.
반과상 차림에는 주식을 국수로 차리고 만두, 탕, 적, 전유화, 어채, 편육, 증, 회, 다식, 떡, 각색당, 유밀과, 강정, 율란, 조란, 정과, 생과, 수정과, 청(꿀), 장 등을 사기그릇에 담았다. 국물이 없는 음식들은 3~5촌(9~15cm)으로 고이고 상화로 장식하였다.
일찍 남편인 사도세자를 여인 혜경궁 홍씨에 대한 정조대왕의 효심은 남달랐다. 원행시 정조대왕이 지시한 음식에 관한 지침을 보면 먼 곳에서 진이(珍異)한 음식을 구해다 바치지 말 것, 음식 맛을 일반 시중의 습속에 따라 사미(사치하고 화려함)하게 차리지 말 것, 각 참에서는 절대로 개인적으로 물건을 진상하는 사헌을 금할 것, 왕의 진찬(수라상)은 10그릇을 넘지 않도록 할 것 등이다.
이렇듯 정조대왕은 늘 자신이 먼저 사미한 음식을 멀리하고 한 자리에 앉은 노인들과 같은 음식을 들 정도로 어진 임금이었다. 수원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정조시대의 궁중음식뿐만 아니라 8일간의 행차동안 어머니를 생각하는 정조의 지극한 효심과 백성을 향한 애민정신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수원시전통식생활체험관 홈페이지나, 수원시예절교육관(http://suwonyejeol.or.kr)에서 확인 할 수 있으며 문의전화는 031-247-3762으로 연락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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