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말 이상하네요. 이제 날이 조금 풀렸다고 해도 봄이 된 것도 아니고, 대목장을 보려면 날짜가 많이 남아있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아침부터 북적이네요. 매출도 딴 때 주말보다 많이 오른 것 같아요. 정말 더도 덜도 말고 주말이 되면 오늘만 같이 계속 사람들이 몰렸으면 좋겠어요,”

 

1, 2월 들어 첫날이자 일요일이다. 낮 시간에 팔달문 앞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 한 사람이 전화를 했다. 팔달문 앞 시장 통 좀 나와 보라는 것이다. 이유를 물었더니, 나와 보면 안다는 것이다. 부탁 받은 원고를 정리하다가 팔달문 시장 통으로 나가보았다. 그런데 시장 통에 유난히 사람들이 많다.

 

그동안 대형쇼핑몰의 개점이후 전통시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줄었는데, 오늘 아침부터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든다는 것이다. 시장 통 여기저기를 돌아보아도 사람들이 예전보다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도 유난히 젊은 사람들과 30대 전후의 손님들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수원시민들은 현명했다

 

1시간 정도 시장을 돌아보았지만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가는 곳마다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고, 세일을 하는 곳에는 발 디딜 틈도 없이 만원이다. 좁은 시장 길마다 사람들과 부딪쳐 다니기가 힘들다. 계절이 일러서인가 아직 봄옷을 준비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웬 사람들이 이리 몰린 것일까?

 

어떻게 오셨어요?”

장 보러 왔어요. 오늘 휴일이라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 겸 함께 나왔어요.”

전통시장이 불편하지 않으세요.“

아무래도 주차문제나 다니기가 좀 불편하기는 해요. 그래도 수원시민이라면 당연히 전통시장을 이용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200년이나 우리 수원의 경제를 지킨 근간인데요.”, 고맙습니다.”

 

 

 

보아하니 40대 초반 정도로 보인다. 그런 나이면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 등을 이용하는 나이이다. 그런데 전통시장이 무너지면 수원경제가 무너지지 않겠느냐고 반문을 한다. 그래서 전통시장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시장에 나온 모든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시민이 있다는 것에 기분이 좋아진다.

 

기회는 늘 오는 것이 아니다.

 

날이 풀리면서 갑자기 팔달문 앞 시장 통으로 몰려든 인파는 우연이 아니다. 20132KBS-1TV 12일 수원편을 방송하고 난 뒤에도 지금과 같은 몰림현상이 일어났었다. 이번에 통닭거리가 KBS-TV 다큐멘터리 3일로 방송되고 난 뒤 사람들이 몰려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실제로 팔달문 시장 입구에서 통닭거리로 유입되는 길은 늘 한적했는데, 1일 오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메우고 있었다.

 

 

 

문제는 방송의 여파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기는 하지만, 그 영향이 영원할 수는 없다. 이런 좋은 호기를 전통시장이 어떻게 연이어 나가느냐 하는 점이다. 이렇게 사람들이 시장을 찾아오는 것은 방송의 영향이다. 이런 좋은 기회를 흘려보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올 때 적극적인 대처방안을 강구하야만 한다.

 

전통시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 등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등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또한 체계적인 백화점 등보다는 조금 뒤떨어지기는 해도, 인간적인 푸근함에 매료당한다고 한다. 이런 이점을 살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통시장의 좋은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를 한다면, 손님들은 자연히 전통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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