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의 꿈을 키울 수 있는 당수동 시민농장

 

수원시는 그야말로 사람이 살기 좋은 곳임에 틀림없다. 문화혜택을 누릴 수 있는 지수가 전국 최고라고 한다. 어딜 가나 많은 볼거리가 있고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있어 흥겨운 곳이다. 이러한 수원시가 올 초 당수동에 시민농장을 개설했다. 당수로 130, 95천 평의 너른 대지에 1230구좌의 분양신청을 받아 시민들에게 시민농장을 분양한 갓이다.

 

당수동 시민농장은 한 사람이 10평씩을 분양받았으며, 분양가는 25천원이다. 시민 누구나가 이곳을 이용하여 자신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당수동 시민농장의 분양은 한 세대 당 한 구좌를 지을 수 있으며 텃밭 체험기간은 20144월부터 201511월까지 총 20개월이다.

 

시민농장의 신청자 중에서 고령자, 장애우, 다자녀, 다문화가정, 국가유공자 등을 대상으로 우선 배정을 했으며, 선정된 대상자는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사에 필요한 모든 정보 등을 교육시킨다.

 

 

부쩍 자란 농작물을 돌보는 사람들

 

18일 오후 당수동 시민농장을 찾았다. 너른 농장에는 1구역 2구역 등 구역 표시가 되어있고, 분양받은 텃밭 앞에는 고유번호를 적은 푯말이 있어 누구나 찾기가 쉽도록 해놓았다. 무더운 날씨에도 여기저시 사람들이 밭에 들어가 일을 하고 있다. 풀을 뽑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열심히 물을 주는 사람들도 있다.

 

주말이면 텃밭을 분양받은 사람들이 몰려와 복잡하다고 하는 사람들은, 주중 한가할 때 와서 텃밭을 관리하고 있다. 날이 뜨거운 시간인데도 아이들과 함께 나온 어머니들도 보인다. 두 부부가 열심히 텃밭에 물을 주고 풀을 뽑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어디 사세요?”

입북동 대우 푸르지오에 살아요?”

몇 평이나 분양 받으셨어요?”

저희는 이곳에 10평을 받았어요.”

채소는 많이 심으셨나요?”

많이 심었어요. 상추 종류만 해도 10여 거지에 고추, 오이, 여주, 고구마, 감자 등요

 

남편 최수철(64)씨와 함께 텃밭을 가꾸기 위해 나왔다고 하는 아내 김정분(58)씨의 대답이다.

 

 

힘들지만 자라는 채소를 보면서 피곤함도 잊어

 

처음에는 땅에 채소 등 농사를 짓는다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고 한다. 모종을 받아서 심기는 했지만 키우는 일이나 유기농비료 등을 주는 방법을 알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마침 농업기슬센터에서 농부학교를 열어 일주일에 한 번씩 농사를 짓는 방법과 비료사용법, 유기농비료 만드는 법 등을 골고루 알려주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낮에는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도 있어서 주간과 야간 편리한 시간에 농부학교에 와서 강의를 들으면 됩니다. 여긴 모두 지하수로 농작물에 물을 공급하는데 가물어서 애를 먹기도 했지만, 이제 이렇게 자란 채소들을 보면 지난시간 고생을 한 것이 오히려 보람으로 다가옵니다.”

 

 

염태영 수원시장도 함께 자리해

 

사람들이 한참 텃밭을 가꾸고 있을 때 염태영 수원시장이 당수동 시민농장을 찾았다. 염태영 시장도 이곳에 10평의 밭을 분양받아 농사를 짓고 있었던 것. 시민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염태영 시장은 곧바로 밭으로 들어가 풀을 뽑고 고랑을 괭이로 정리를 하는 등, 그동안 돌보지 못했던 텃밭을 돌아보기도.

 

시장님도 이렇게 밭을 갖고 계신 줄 몰랐어요. 오늘 나와서 보니까 우리 텃밭에도 방울토마토가 주렁주렁 달리기 시작했네요. 아이들도 그런 모습을 보면서 너무 좋아해요. 10평의 텃밭만 있으면 우리 가족의 먹거리는 여기서 충분하게 공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들과 함께 텃밭을 돌아보러 나왔다는 한 주부의 말이다. 여름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 이 넓지 않은 당수동 시민농장의 텃밭이, 가정마다 한 아름 행복을 몰아다 줄 것만 같다.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