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진정심이 있어야죠“
지동 고성주 명인 7개 경로당에 백미 40kg씩 기증
“남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 진정성이 없다면 덕이 되지 않아요. 남에게 잘 보이려고 봉사를 하던지, 자신의 이름을 내자고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과연 진정성이 있을까요? 한두 번은 가능해도 평생을 그렇게 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죠”
수원시 팔달구 지동 271~124에 거주하는 경기안택굿보존회 고성주(남, 63세) 명인은 벌써 45년 동안 소문 없이 이웃을 돕고 있다. 고성주 명인이 이렇게 남을 돕는 일을 하는 것은 한두 번이 아니다. 매년 고 명인이 남을 위해 각종 봉사를 하는 것은 그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고성주 명인이 이렇게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그의 직업이 무속인이기 때문이다. 18세에 내림을 받은 후 시작한 나눔이 벌써 45년째이다. “내가 베풀지 않으면 내 수양부리(자신을 따르는 신도)들이 잘 풀리지 않는다”라는 것이 고 명인의 말이다. 그래서 늘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매년 철마다 많은 봉사를 하는 고성주 명인
고성주 명인의 나눔은 정성이다. 일 년 내내 남들에게 베풀고 살아간다는 것이 주변사람들의 평이다. 일개인이 하기에는 부담을 느낄 수도 있지만 고성주 명인은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이웃에게 베풀고 있다. 그중에도 노인들을 위하는 마음은 그 누구도 따라갈 수가 없다. 한 해 동안 경로잔치며, 초복에 삼계탕 봉사, 김장나누기 등 철마다 45년이란 세월을 그렇게 봉사를 하고 살았다.
초복이 되면 인근 어른들이 고성주 명인의 집으로 몰려온다. 초복에 어른들을 위한 삼계탕 봉사를 하기 때문이다. 어림잡아 한 해에 300명~500명 정도의 어른들이 삼계탕을 먹기 위해 고 명인의 집에 모인다. 식당도 아니고 가정집에서 이 많은 인원을 감당해 낸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그런 고성주 명인이 지동행정복지센터(동장 박란자)를 통해 지동관내 7개 경로당에 백미 40kg씩을 기증했다. 27일 오전에 경기안택굿보존회 최병석 후원회장과 함께 지동행정복지센터를 찾아갔다. 박란자 동장, 이승란 복지팀장 등과 함께 경로당을 찾아다니며 쌀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경로당 어르신들 “감사하다”며 반겨
못골경로당(회장 신현구)을 찾아갔을 때는 마침 점심을 드시기 위해 준비를 하고 계시던 분들이 반갑게 맞이한다. “어르신들 점심에 쌀이 필요할 것 같아 40kg들이 쌀을 전달해 드리려고요”. 박란자 동장이 이야길 전하자 “고맙다”며 반기신다. 여름철이 되면서 경로당에 더 많은 분들이 찾아와 그만큼 점심을 준비하는데도 쌀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동 동문경로당(회장 김병률)을 찾아갔을 때는 경로당 총무님이 쌀을 전달받았다. 할머니 방에서 이야기를 하고 계시던 할머니들도 마침 점심준비를 하고 계시다면서 반갑게 맞이한다. 박란자 동장은 쌀을 전달하기 위해 왔다고 설명한 후, 초복에는 모두 삼계탕을 드시러 오시라고 당부를 잊지 않는다.
지동은 수원시 전체에서 노인인구 층이 가장 높은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성주 명인이 노인들을 공경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남다르다. 일 년이면 두세 차례씩 쌀을 지동행정복지센터와 수원시지체장애인협회 등에 기증한다. 한 번에 8kg 100포 정도를 나누고 있다. 벌써 그렇게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45년 세월이다.
“이런 분이 우리 마을에 거주하고 있다는 것은 행복”이라고 하는 박란자 동장. 늘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복지를 실천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개인이 베풀기에는 버거운 일이지만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웃을 돕고 있는 경기안택굿보존회 고성주 명인. “올해 초복에는 삼계탕을 끓일 닭 500마리를 준비했다”면서 경로당에 가서 초복에 꼭 오시라고 전해달라고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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