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도 계속된 지동교 토요문화예술무대

 

한 낮의 기온이 35도를 넘었다고 한다. 올 들어 가장 더운 날씨이다. 오후 2시 경 서울과 경기 일부지방은 36도를 넘었다고 한다. 그런 날 지동교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햇볕을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텐트를 길게 쳐 그늘을 만들었다. 그 그늘 안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사람들은 이 더위를 조금이라도 이겨보려고 팥빙수를 한 그릇씩 들고 있다.

 

더워도 이 정도로 더울 줄은 몰랐어요. 올 들어 가장 덥다고 하는데 정말 덥네요. 가만히 있어도 등에서 땀이 흐르는데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하는 사람들은 어떻겠어요. 사람들이 한 명도 없을 것 같은데 그래도 공연을 시작하고 나니 사람들이 저렇게 햇볕 아래서 공연을 보네요.”

 

영동시장 문화관광형 사업단 관계자 한 사람은 오늘 같은 더위에 과연 사람들이 찾아올까 걱정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되자 모여들기 시작한 사람들이 줄을 서고, 무대 앞에 자리를 하고 않아있는 모습을 보면서 참 대단하다고 한다.

 

 

 

 

무더위에도 사람들을 위한 공연 시작해

 

35도라는 말만 들어도 덥다. 조금만 움직여도 이마에서부터 흐른 땀이 옷을 흥건히 적신다.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은 주체할 수가 없다. 이렇게 더운 날 공연을 한다는 연락에 사진을 찍겠다고 나섰지만, 선뜻 뙤약볕으로 나갈 엄두가 나질 않는다. 그런데 오늘같은 무더위에 의상을 차려입고 무대 위에 올라 선 사람들은 어느 정도일까?

 

정말 오늘 같은 날 그것도 가장 무더운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두 시간 동안 토요문화공연이 잡혀 있어서 나왔어요. 오늘 같은 날 공연을 하라는 소리를 듣고 미친 짓이라고 했는데, 그래도 나오길 잘 했네요. 이 더위에도 잊지 않고 찾아오시는 시민들이 이렇게 계시니 말이죠.”

 

공연을 하기 위해 대기를 하고 있던 출연자 한 사람은 연신 부채질을 하면서 땀을 닦아낸다. 차려입은 의상 때문에 오히려 구경을 하는 사람들보다 더 더울 것 같은데도, 시민들을 위한 공연이니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다.

 

 

 

 

 

대단한 공연자와 대단한 관객

 

이날 첫 무대는 가온나래 외발자전거 팀의 자전거 묘기로 시작이 되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의 남녀 학생들이 외발자전거를 타고 부리는 묘기에 사람들은 연신 박수를 치며 즐거워한다. 35도를 웃도는 더위 속에서 어린학생들이 자칫 불의의 사고라고 날까봐 조심스럽다.

 

두 번째 무대는 비보이 4명이 보여주는 공연이다. 매주 토요문화공연에서 공연을 하는 젊은 친구들은 이제는 낯이 익을 정도이다. 그래도 자신이 맡은 시간 30분을 땀을 뻘뻘 흘리며 다 소회를 해낸다. 그리고 마술쇼가 무대에 올랐다. 마술쇼 역시 매주 무대에 오르는 고정프로이다. 마지막으로 도화예술단의 춤과 소리가 무대에 올랐다.

 

부채를 손에 든 무희가 춤을 추고 난 뒤 두 명의 소리꾼이 한강수타령, 뱃노래 등을 구성지게 부른다. 사람들도 박수를 치며 덩달아 흥겨워한다. 아무리 무더운 날이지만 공연자도 관객도 어쩌지를 못했다. 이 무더위에 이렇게 뙤약볕 아래서 공연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생각이지만, 그래도 한 사람의 관객이 있어도 공연을 하겠다고 한다.

 

 

 

 

 

참 수원이란 곳 대단합니다. 이 더위에 공연을 하는 사람들이나 두 시간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나 다 대단하단 생각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날인데 박수까지 치고 추임새까지 넣어가면서 구경들을 하네요. 수원은 역시 인문학의 도시이자 문화예술의 도시가 맞네요.”

 

주말을 맞아 평택에서 수원 전통시장을 구경하러 왔다는 한 사람은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면서 수원이 대단한도시라고 칭찬을 한다. 더위도 이기지 못한 지동교의 공연과 관람객들. 다음 주 토요일(18)과 일요일을 끝으로 2015년 전반기 공연이 모두 막을 내린다.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