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을 피우는 여자’, 우송연 작가와 함께 회원전 열어
7월 15일까지 행궁동 크로키에서 16명 인두화 회원전 가져
‘불꽃을 피우는 여자’라는 재목이 마음에 든다. 7일 오후, 행궁동을 찾아갔다가 우연히 지인이 운영하는 크로키 앞에 붙어있는 현수막 한 장을 보았다. '불꽃을 피우는 여자 우송연 작가와 함께하는 회원전‘이라고 한다. 모두 16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이 회원전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 작가들일까?
크로키 안으로 들어가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을 보고 미소를 짓는다. 말 그대로 ‘불꽃을 피우는 여자’였기 때문이다. 전시된 작품들은 다름 아닌 인두화 작품이었다. 인두화는 불에 달군 인두로 나무 등을 지져 자신이 원하는 작품을 만들기 때문이다. 인두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직업을 할 때는 연기도 나고 불꽃이 튀기도 한다.
조선시대부터 전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인두화(우드버닝)’는 화로에서 달궈진 무쇠인두로 문양과 자연풍경 등을 그림으로 새기는 것을 말한다. 나무의 재질에 따라서 대나무에 그리는 것은 낙죽(烙竹), 나무에 하는 것은 낙목(烙木) 또는 낙화(烙畵)라고 한다. 수원에는 인두화 작가들이 상당수가 있어 인두화 전시를 자주 만날 수 있다.
인두화 우송연 작가와 회원들
우송연 작가와 회원들이 전시를 갖는 크로키는 오후에만 영업을 하는 집이다. 이곳은 작가들이 자주 모임을 갖는 곳으로 많은 작가들이 크로키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이번 인두화 전시를 갖는 회원들도 우송연 작가의 공방이 팔달구 행궁로 31-3에 소재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과 회합을 갖기 좋은 크로키를 선택한 듯하다.
작가 우송연은 인두화(버닝) 작가이면서 캘리그라피 작가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공예대전에서 인두화로 대상을 수상했으며, 전국인두화작품 공모전에서도 대상인 산림청장상을 수상했다. 현재 우송연 작가는 수원화성 인두화공방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종합예술협회 대표이기도 하다.
그런 우송연 작가가 회원 권영일, 김영해, 김정옥, 김주희, 김형식, 박보균, 배윤희, 우송연, 이은경, 이주희, 이진옥, 장진원, 조외남, 최영은, 최향미, 홍성철 작가 등 16명의 회원들이 각자 작품들을 제출해 전시회를 마련한 것이다. 많은 작가들이 한 자리에서 작품을 전시하다보니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볼 수 있어 즐겁다.
조선조에는 불에 달군 인두를 사용해
자연친화적인 목재를 이용해 작품을 창출하는 인두화는 예전에는 불에 달군 인두를 사용해 작업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뜨겁게 달궈진 인두를 사용하기 때문에 화상을 입는 일도 잦았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납땜용 인두 대신 전기로 펜을 달구는 인두기인 버닝펜이 개발됨에 따라 간편하게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인두화를 즐길 수 있는 소재들이 개발됨에 따라, 다양한 동호회와 작가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수원에도 인두화 동호회가 상당수 있으며, 그들 나름대로 곳곳에서 강습과 전시를 열고 있다. 그런 인두화 작품을 크로키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새롭다. 전문적인 전시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 술과 음식을 막으면서 회합을 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불꽃을 피우는 여자’, 그 한 마디로 정리가 되는 인두화 작가 우송연과 회원들. 그들의 작품을 돌아보면서, 한편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을 보니 괜히 입맛이 다셔진다. “여기까지 취재하러 오셨네요?”라고 크로키 안에 있던 손님이 말을 건넨다. 알고 보니 지인이다. 크로키가 좋은 것은 이곳을 찾아가면 늘 많은 작가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까지 계속되는 불꽃을 피우는 여자와 회원들의 작품이 궁금하면 수원시 팔달구 남창동 133-2에 소재한 크로키를 찾아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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