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실의 변화는 무죄일까? 요즈음 들어 민원실이 새롭게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민원실은 행정부서의 얼굴이다. 민원실이야말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아드는 곳이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민원실을 편하게 드나들지 못한다. 그것은 민원실이 갖고 있는 중압감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민원실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변화를 했다는 것은 정말 바람직한 일이다.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에 소재한 장안구청(구청장 이상윤) 민원실. 아마 수원뿐이 아니라 전국 최고의 민원실이 아닐까 생각한다. 장안구는 복합 구민센터로서의 기능을 갖고 있다. 이곳은 공연장과 연습실, 전시실을 비롯하여 보건소와 모든 장안구의 행정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이러한 종합구민센터의 민원실이 변화를 한 것이다.

 

 

이런 민원실, 또 없을 거야.

 

한 마디로 민원실이라고 하기보다는 그저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민원실 안에는 난향과 묵향이 있다고 한다. 그만큼 이곳을 찾는 구민들이 무료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가 있다. 민원실 한편에는 그림이 걸려있다.

 

이 그림들은 이성락(전 수원시 복지여성국장)님이 그리신 것을 저희에게 기증하신 그림입니다. 저 창가에 글씨도 마찬가지고요. 저렇게 아름다운 글씨로 시를 적어주셔서 민원실을 찾아오시는 구민들이 대기하는 동안 시를 읽으시기도 하고요. 밖의 경치와 더불어 아름다운 민원실을 조성한 것이죠. 아마 어느 곳도 이렇게 아름답게 꾸민 민원실을 보기 힘들 것입니다. 구민들도 좋아하시고요

 

장안구 종합민원과 이현돈 민원팀장은 수원의 4개 구 중에서 이렇게 아름답게 민원실을 꾸민 곳은 없을 것 같다고 자랑을 한다. 거기다가 한편에는 현 이상윤 구청장이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동양란을 민원실을 아름답게 꾸미라고 내주었다고. 그래서인가 장안구청 민원실에는 유난히 많은 란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상담전문가가 배치된 종합민원실

 

장안구 종합민원실이 딴 곳과 다른 것은 이것만이 아니다. 어느 곳이나 민원상담을 하는 담당자가 있지만, 장안구 민원실에는 차원이 다른 전문 상담가가 자리하고 있다. 민원실을 들어서면 우측으로 휴먼상담자리가 마련되어 있고, 그 뒤편에는 상담을 할 수 있는 방도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 상담을 하기 위해서 찾아오는 민원인들은 일반 민원을 상담하러 오는 것이 아니다.

 

장안구종합민원과 이용숙 과장은 전문상담사가 자리를 하고 구민들의 고충을 직접 상담해주면서 많은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구청장님께서 직접 이렇게 방을 마련해 주셔서 상담을 하는 구민들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줄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상담하시는 분들은 우울증 환자부터 청소년 문제, 그리고 자신이 처한 각종 사안들을 와서 고민을 털어놓죠. 그러면 상담사가 친절히 그 모든 고충을 듣고, 이곳에서 처리할 수 없는 것은 해당 부서로 안내를 해줍니다.”

 

 

이렇게 상담을 한 내역은 나중에 고충 상담 책자로 내기위해 파일에 정리를 하고 있다. 그 안에는 가정문제부터 시작해 가정폭력, 부부간의 불화, 다문화 가정의 고충, 자녀문제 등 우리가 남에게 이야기하기가 어려운 내용들이 일일이 기록되어 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상담 자료는 나중에 더 좋은 복지 장안구를 만들기 위해서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장안구청에 상주하고 있는 전문 상담사는 한 마디로 고민해결사이다. 누구든지 와서 상담을 하고나면 해결을 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시원하게 해결을 했다고. 상담실을 찾아오는 구민들이 꽤 많다고 한다.

 

하루에 적을 때는 2~3명이 찾아오고요. 많은 때는 5~6명을 상담할 때도 있습니다. 그들이 필요한 것을 함께 고민하고 논의를 해 필요한 사안을 해결해 주는 것이죠.”

 

변화하고 있는 민원실. ‘난향과 묵향이 있는 민원실’, 그리고 자신이 숨기고 싶은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상담실. 이 모든 것이 복지국가로 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닐까? 장안구청 민원실의 변화는 우리 모두가 배워야 할 아름다운 변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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