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러미’ 안에 가득한 정성이 깃든 10가지 보물
매달 월말이 되면 우체국에서 오는 택배를 기다리고는 한다. 25일~28일 정도에 집으로 배달이 되는 택배상자가 있기 때문이다. 이 상자를 받으면 한 달이 괜히 즐거워진다. 그 안에 온통 무공해 먹거리와 도자기 등 먹고 즐겔 수 있는 것들이 가득 들어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 상교리에서 보내주는 ‘꾸러미 상자’가 바로 그것이다.
꾸러미는 그 안에 이것저것 많은 것들을 집어넣어 한 상자를 채워 보내준다. 내가 이 꾸러미를 좋아하는 이유는 계절에 따른 많은 먹거리들이 그 상자 안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택배상자 안에 들어있는 것들은 모두 직접 자연에서 채취를 한 것들이다. 그것도 100% 무공해 먹거리라는 점이 더욱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벌써 꾸러미 상자가 9번째 배달이 되어왔다. 지난해부터 받기 시작한 이 꾸러미 상자는 나에게는 바로 요술상자나 다름없다. 먹을 것도 그렇지만 정성스럽게 직접 로스팅을 해서 보내는 커피와, 계절별로 채취를 해서 잘 말린 각종 나물, 그리고 직접 정성을 들여 말린 꽃차들. 달마다 오는 것들이 다 다르다.
달마다 상자 안에 든 도자기들도 즐거움이다.
이 꾸러미 상자를 보내는 사람은 여주에서 도자기 공방을 하고 있는 작가부부이다. 원래는 모두 미술을 전공한 부부지만 여주의 공해 없는 곳에서 살아가면서 산과 들에 지천으로 깔린 자연 산나물과 각종 먹거리를 채취하여 그것을 잘 말린 다음 보내주고 있는 것이다. 그 정성이 여느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다.
이 꾸러미 안에 있는 먹거리들은 100% 무공해에, 장아찌 등도 모두 MSG가 일체 첨가되지 않은 것들이다. 그저 보내 준 것을 그대로 먹어도 될 만큼 정성을 들여 가꾼 것들이다. 이렇게 한 달에 한 번 보내주는 꾸러미의 가격은 10만원이다. 하지만 그 안에 든 것들을 따져보면 그 돈을 갖고는 만져볼 수도 없다. 그 몇 배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들기름, 귤잼, 들깨강정, 청국장 등 가득 들어
2015년 들어 첫 번째로 받은 꾸러미 상자. 그 안에는 10가지나 되는 다양한 것들이 들어있다. 아름답게 도판을 만들어 넣고 그것을 받칠 수 있는 받침대까지 나무를 깎아 넣어주었다. 그대로 책장에 갖다 놓으니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차지를 하고 있다. 한편에는 시래기묵나물이 한 보따리 있다.
무염청국장과 오이장아찌, 들기름, 들깨강정, 귤쨈에 무우차, 그리고 직접 볶아서 로스팅까지 해서 보내주고 있는 커피와 댕댕이덩쿨 컵받침까지 들어있다. 들기름은 직접 들깨를 농사를 지어 그것을 수확을 해서 짠 것이다. 100% 순 우리 들깨를 이용한 짠 들기름 값만 해도 얼마던가? 꾸러미를 받을 때마다 미안한 감이 드는 이유이다.
그 중 하나라도 잘못전달이 될까보아 일일이 잘 싸서 차곡차곡 들어있는 내용물들. 그것을 하나씩 꺼내보면서 이렇게 매달 보내주는 정성이 고맙기만 하다. 1년 동안 얼마나 많은 정성을 들였을까? 고작 10만원에 이렇게 많은 것들을 받기에는 늘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주위에 몇 사람 소개를 해주었더니, 미처 해먹지 못한 것들이 쌓여가고 있다고 한다.
몇 번 글을 썼더니 이젠 제주도에서까지 주문을 한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양이 정해져 있으니 주문을 한다고 해도 전부 다 줄 수는 없는 모양이다. 주문을 하면 매달 말일께 꾸러미를 먼저 받고, 꾸러미 안에 든 손 편지에 적힌 계좌로 송금을 하면 된다. 자연에서 보내주는 우리 몸에 좋은 꾸러미. 혼자 먹기가 정말 아깝다.
꾸러미 주문전화 : 010-2631-9584(장순복)
꾸러미 계좌번호 : 우체국 102343-02-006428 장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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