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기레기라는 말이 자주 쓰인다. 원래 기레기는 쓰레기와 기자를 붙여 만든 합성어이기 이전에, 기러기를 뜻하는 전남의 사투리이기도 하다. 요즈음 기레기라고 표현하는 것은 자질이 없거나 무개념인 기자를 지칭하는 뜻으로 쓰인다. 무개념이란 말 그대로 개념이 없는 사람이다. 개념이 없는 사람들이 무슨 기사를 쓸 수가 있으며, 취재인들 온전히 할 수 있겠는가?

 

이번 세월호 참사 사건을 보면서 참으로 한심한 언론의 작태를 보았다. 제대로 취재를 하지 않고 남의 말만을 빌어 그대로 보도를 하는 사람들. 당연히 관계부처에서 내주는 보도자료를 인용해 그대로 발표를 하다보니, 자연히 기레기 짓을 핳 수 밖에. 과연 그들에게서 참 언론의 모습을 찾아볼 수는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요즈음 지자체 기자실에는 이런 기레기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기자인 체 하고 있다니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보도자료는 기사가 아니다

 

요즈음 지자체나 단체 등에서는 자신들의 행사 등 알릴 것이 있으면 보도자료라는 것을 내놓는다. 이 보도자료는 모든 언론사에 배포가 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 보도자료가 여과 없이 그대로 보도가 된다는 것이다. 즉 보도를 했으면 하고 배포하는 자료일 뿐인 보도자료가 그대로 기사가 된다는 점이다.

 

보도자료는 그야말로 취재를 할 것인지를 가늠하는 자료로 쓰여야 한다. 만일 그것이 기사를 쓸만한 가치가 있으면, 현장에 나가 취재를 해서 기사화 해 달라는 부탁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내용을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올린다고 하면, 그것이 어디 기자가 할 일인가? 그런 기자가 무슨 기자실에 붙어 앉아서 기자입네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하긴 바쁜 일정을 소화해내는 기자들에게 이 보도자료는 중요한 것이기는 하다. 또한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사람들이 전문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에 팩트만 요할 때는 보도자료를 사용한다고 해서 기사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또한 보도자료의 내용을 인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사실 확인은 기자의 본분이다.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체, 더구나 오탈자, 문맥의 이상함까지 그대로 올린다고 해서야 되겠는가? 바로 이런 것이 이번 세월호의 기레기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기자는 현장에 있어야 한다. 그리고 아무리 사소한 것을 취재를 한다고 해도 현장을 떠나서는 기사를 쓸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현장을 보지도 않고 그렇게 기사를 써대고 보도를 할 수 있는 것인지. 그런 보도자료의 인용이 이번 세월호 사건의 보도처럼, 그저 앵무새처럼 남의 발표를 그대로 인용하는 짓을 반복한 것 때문이다. 한 마디로 현장을 나가서 눈으로 확인을 하지 않았기에 기레기일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수원엔 뭇골시장’ 이 없네. 이 사람들아

 

수원 ○문화재단에서 보도자료가 하나 들어왔다. ‘수원천 공공예술 프로젝트라는 기사이다. 이 기사는 화홍문부터 매교까지의 수원천이 흐르는 양편 벽에 6개의 작품을 설치했다는 내용이다. 보도자료를 접하고 바로 수원천을 찾았다. 그리고 현장을 확인하면서 사진을 찍고 지나는 사람들에게 그 작품을 본 소감들을 물어보았다.

 

말 그대로 보도자료를 받았으니, 기사화 하려면 현장을 찾아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기사를 써서 송고를 했다. 그런데 이 보도자료 중에 오자가 보인다. 바로 팔달문 앞에 있는 9곳의 시장 이름을 밝힌 곳에, 지동에 있는 못골시장뭇골시장으로 잘못 표기가 되어있다. 12일 인터넷 검색창에 '수원천 공공예술 프로젝트라는 검색어를 쳐 보았다.

 

 

그런데 그만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이런 일도 다 있다.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소개한 거개의 신문이 모두 못골시장이 아닌 뭇골시장이라고 적어놓았다. 수원천 주변에는 뭇골시장은 없다. 오자 검사도 안하고 그저 보도자료를 드레그를 하여 기사화 한 것이다. 이것이 요즈음 기자들을 보고, 그 중에 기레기들이 판치고 있다는 것이다.

 

세상 참 기레기들이 어찌 기자라고 하는가? 창피하게도 세월호와 같은 참사를 제대로 보도를 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 언론의 현실이다. 그런 많은 사람들이 기자입네 하면서 떼를 지어 목에 힘을 주고 다닌다니, 도대체 이 백성들이 어떤 언론을 믿고 살아야할까? 제발 부탁한다. ‘기레기들은 이제 기자실을 떠나라. 망신스러워 못살겠다. 오자 한자 검사조차 못하는 사람들이 무슨 기자인가? 이제 정말 이런 언론이 자리를 할 수 없도록 볌 국민 기레기 언론 퇴출 감시단이라도 만들어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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