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보면 세상엔 참 먹을 것이 많다. 그 많은 먹거리들이 가끔은 사람을 난감하게도 만든다. 맛있어 보여 한 숟갈 듬뿍 떠 입안에 들어가는 순간, 비릿하기만 한 화학조미료(MSG)의 향이 짙게 입안에 감돌기 때문이다. 그런 먹거리라면 가차 없이 수자를 놓고 그 집을 나와 버린다. 물론 돈이 아깝기는 하지만.

 

입맛이 까다로운 편은 아니다. 그저 텁텁한 시골 토장이라도 화학조미료만 많이 첨부를 하지 않았다면 넘어가는 편이기 때문이다. 이런 식성 때문에 늘 찾아가는 집이 정해져 있다. 그런데 그런 내 입에 맞는 음식이 남들에게는 별 맛 없는 집이라고도 한다. 바로 조미료에 길들여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내가 수원이 살기 좋은 고장이라고 하는 데는 딴 곳보다 특별히 좋아서라기보다는, 다양한 먹거리들을 만날 수가 있다는 점이 첫째일 것이다. 거주하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전통시장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이 안에 들어서면 모든 것이 다 해결이 되니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어디 있을까?

 

 

영동시장 먹거리 점 약선새 상품 개발해

 

4일 오후 영동시장 2층에 새롭게 문을 연 효의 음식이라는 삼합미음죽을 판매하는 약선에서는 4시부터 새로운 먹거리의 시식 평가회를 가졌다. 이번에 새롭게 선을 보인 먹거리는 바로 갈비꼬치구이이다. 이미 방송 등을 통해 알려진 삼합미음죽은 바로 정조대왕이 8일간의 화성 행차 때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조리한 음식이다.

 

약선에서는 이 삼합미음죽 외에도 영동시장 상인들을 위한 착한 식단을 판매하고 있다. 착한 식단은 매일 찬이 바뀐다. 김치류 외에는 한 번이라도 같은 음식을 내 놓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 약선에서 삼합미음죽과 함께 상에 올릴 음식으로, 바로 다양한 소스와 재료를 첨부한 갈비꼬치구이를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저희는 이번에 다양한 소스와 재료를 이용해 소갈비꼬치구이를 새 상품으로 개발을 했습니다. 단순하게 삼합미음죽만 갖고는 먹거리 상품으로 경쟁력에서 떨어지지 않나 하는 생각에서죠. 이렇게 다양한 소스와 재료들을 이용한 몇 가지의 갈비꼬치구이의 원가를 계산해보니 한 꼬치에 3,000원 정도가 들어갑니다. 그런 점을 감안해 소갈비꼬치구이를 더해 제대로 된 음식으로 경쟁을 하려고요.”

 

책임연구원인 고은숙 연구원의 말이다. 소갈비는 본갈비, 꽃갈비, 참갈비, 갈비살, 마구리, 토시살, 안창살, 제비추리 등이 있으며 육즙과 골즙이 어우러진 부위로 농후한 맛을 낸다. 갈비살은 막이 많고 근육이 비교적 거칠고 단단한 부위지만, 근내지방이 많아 맛이 있다. 머구리살은 갈비탕용으로 통갈비의 상 하단 부위를 말한다.

 

 

다양한 맛을 낼 수 있는 소갈비꼬치구이

 

소고기의 국내산은 국내에서 길러 도축되고 가공된 소고기를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외국에서 살아있는 소를 수입하여 국내에서 사육하는 경우, 사육기간이 6개월 이상이면 국내산으로 인정한다. 국내산 소고기의 종류는 한우고기, 육우고기, 젖소고기로 구분한다. 좋은 고기는 살코기 속에 지방이 적당히 들어있고, 색이 광택이 나고 선명하며, 지방질이 윤기가 나고 단단하며 우유빛을 띠는 것이 좋은 고기이다.

 

이번에 시식으로 내온 소갈비꼬치구이는 파프리카꼬치구이, 대파 소갈비꼬치구이, 매콤 고추장 갈비살 꼬치구이, 파채를 곁들인 새송이 갈비살 꼬치구이, 유자청 소스 갈비살 꼬치구이, 수삼 갈비살 꼬치구이 등이다. 꼬치구이에 사용하는 소스도 씨겨자 소스, 유자청 소스, 칠리페퍼 소스, 데리야키 소스, 파인애플 소스, 오디복분자 소스, 허니머스터 드레싱, 땅콩참깨 드레싱 등 다양한 재료를 갖고 꼬치구이를 조리했다.

 

이렇게 다양한 재료를 갖고 준비한 소갈비꼬치구이 중에서 시식회를 거쳐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갈비살 서 너 가지를 선정해 삼합미음죽과 소갈비꼬치구이를 영동시장의 대표 먹거리로 판매한다는 것이다. 관광형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영동시장이 한복특화시장에서 대표적인 먹거리까지 함께 명성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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