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영통구 영통동 영덕대게 전문점

흔히 시쳇말로 이런 말을 한다. ‘누구도 먹는 데는 치사했다’는 말이다. 이 말은 그만큼 사람들은 먹거리에 신경을 쓴다는 말이다. ‘다음 뷰’ 등 포털이나 일간지, 심지어는 방송까지 먹을 것 소개 일색이다. 가끔 그런 정보를 믿고 찾아갔다가 낭패를 당하기도 한다. 아마도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12월 13일, 아우가 요즈음 한창 ‘활문어’가 제철이라고 한다. 활문어라면 살아있는 문어를 말한다. 낙지 정도야 산 것을 얼마든지 먹을 수 있지만, 큰 문어가 살아있는 것을 먹으려면 좀 그렇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나 역시 먹는 데는 조금 치사했던 모양이다. 두말 않고 따라나섰으니 말이다.


살아있는 해산물만 취급하는 전문점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1040-6번지 영덕대게 전문점. 사실 은근히 기대를 하고 간 것은, 대개 한 마리 먹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예전에 영덕에 가서 대게를 물어보았다가 한 마리에 이십 만 원이라고 하는 바람에, 입맛만 다시다가 돌아선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것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이 집은 신선도를 제일로 치는 집이라고 한다.

수족관에는 꽃새우, 대게, 활문어, 골뱅이 등 살아서 수족관을 가득 채운 활어 들이 차 있다. 바닷물을 사용해 신선도를 유지한다는 이 집의 수족관 온도를 보니 2.9도C이다. 3도 정도에서 보관을 해야 한다는 이 해물들은 기온이 높아지면 전부 죽어버린다고.




수족관 안에 있는 생물들입니다. 유리를 통해 찍어서 선명하지가 않지만, 분위기만 느껴 보시라고...

수족관을 들여다본다. 싱싱한 대게들이 서로 엉켜있다. 그 위에는 동해에서 잡혔다는 꽃새우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집에서는 닭새우도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이 날은 닭새우가 들어오지 않았다고 한다. 꽃새우는 독도 인근 심해에서 잡히는 것으로, 청정지역의 해물로 손꼽힌다. 한편에는 걸망에 담긴 문어가 움직이고 있다. 저 녀석 조금 후의 운명을 모르는 것인지. 그 모습을 보면서 침을 ‘꿀꺽’ 삼킨 나야말로, 정말 속물이 틀림없다.

이 집의 특징은 밑반찬이 많이 없습니다. 자칫 해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색깔 좋은 문어가 입안에 넣으면 그대로 사라진다는....


영덕대게 전문점에서 먹는 활문어의 맛

이 집의 특징은 밑반찬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쌈을 싸먹는 <날김>과 해초라고 하는 <꺼시래기>, 그리고 곰피라고도 하는, 썰물대 낮은 곳에 서식하는 다시마과의 갈조류인 <쇠미역> 등이다. 그리고 초장과 과일 샐러드, 따끈한 미역국 정도이다. 이렇게 밑반찬을 많이 놓지 않는 이유가 있단다. 밑반찬을 많이 놓으면 정작 활문어의 맛을 제대로 볼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 또힌 입이 닿도록 이야기를 하는 음식물 찌꺼기를 줄이기 위한 방법이라고도 한다. 괜히 손님들이 잘 먹지도 않는 밑반찬 잔득 차려놓아야 잔반만 많이 남아, 괜한 찌꺼기만 배출하게 된다는 것. 

잠시 후 접시에 담아 문어가 나왔다. 살짝 데친 문어를 김에 놓고, 거기다가 쇠미역과 꺼시래기를 함께 올린 후 초장을 찍어 입에 넣어본다. 찬찬히 씹으며 음미를 해보니, 동해바다가 입 안에 가득하다. 제철이라고 하더니, 과연 그 맛인지. 그저 쫄깃한 문어가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남들은 음식 평을 하라고 하면, 글을 잘들도 쓴다. 하지만 나야 맛에 대해서는 표현력이 부족하다고 늘 생각한다. 이럴 때를 대비해 좋은 말이라도 미리 배워둘 것을. 그 문어의 쫄깃한 맛을 다 보기도 전에 골뱅이를 삶아 내왔다. 이 맛은 또 다르다. 살아있는 것을 그 자리에서 데쳤으니, 그 싱싱함이야 두말할 필요가 없다.

영덕대게 전문점에서 맛본 문어와 골뱅이. 요즈음 이 집을 찾는 단골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것은 활문어라고 한다. 아마도 제철에 바닷가까지 가지 않아도 본 맛을 볼 수 있기 때문인 듯하다. 이런 종류의 해물들은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다. 들어오는 가격이 매일 다르다보니, 제일 좋은 가격이 ‘싯가’라는 이야기이다.


그때그때 달라진다는 살아있는 것들. 요즈음 대충 시세가 꽃새우는 1kg에 13만원, 대게는 10만원 정도이며, 문어는 7만원, 골뱅이는 6만원 정도라고 한다. 아우 때문에 맛본 문어와 골뱅이. 아마도 며칠은 그 맛이 입안에 감돌고 있을 듯하다. 전문점에서 먹는 맛이란 그래서 다른 것인지. 정말로 소중한 분들의 만남이나, 집안에 경사가 있을 때 추천하고 싳은 집이다.



(주) 영덕대게 전문점은 사전에 예약을 해야 이용하기가 수월하다. 특히 평일보다는 주말이나 휴일이 이용하기가 좋다고 한다.

(예약전화) 031) 206 - 2567 / 영통 수원우편집중국 건너편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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