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이용하면 9~10만원 저렴

 


131일 갑오년 설을 맞이해 차례상을 준비해야 하는 주부들은 또 한 번 겁나는 장보기를 해야 한다. 하지만 올 설 대목장은 지난해보다 안정된 가격으로 대목장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전국 14개 지역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 2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 차례상에 필요한 26개 품목의 식재료 값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통시장은 206000, 대형마트에서는 295000원 정도가 들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설 대목장을 보았을 때보다 각각 0.8%1.7% 하락한 수준이다.

 

 

명절 때만 되면 으레 대목 심리에 편승해 물가가 들썩이던 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설에는 이러한 물가 편승 현상이 사라질 전망이다. 설 명절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생활필수품의 가격이 뚜렷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시장 물가 안정세 보여

 

팔달문 앞에 모여 있는 전통시장의 경우 과일 등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었다. 또한 농축산물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수산물 중에서 고등어나 명태 등의 가격은 지난해와 별반 다름이 없었으나, 참조기와 갈치는 각각 지난해보다 25%40% 정도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의 경우에도 지난해보다 가격이 소폭 하락했으며, 배추의 경우에는 50% 정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24일 팔달문 앞에 소재한 전통시장의 물가를 보면 사과와 배 등은 1월 첫째 주보다는 많은 상승이 있어 사과는 부사 10개들이 상품이 23000~25000원에 거래가 형성되고 있었으며, 배의 경우에도 첫째 주보다 10개들이 최상품 한 상자에 28000~34000원에 거래가 형성되고 있었다. 10개 들이가 지난해보다 16% 정도 떨어진 15000원 선이었고, 배도 지난해보다 7000원 정도가 떨어진 2만 원 선에 거래가 되고 있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도 지난해보다 하락한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었다.

 

 

농산물 태풍피해 적어 가격 안정세

 

전통시장의 관계자에 따르면 설 대목장 물가의 형성이 과일과 채소류 등 농산물의 가격은 올 여름 태풍 피해가 적은데다 작황까지 좋아 설 대목장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세가 예산된다고 했다. 축산물의 경우는 제수에 사용되는 특성 어종에 경우 가격이 상승할 때는 정부 비축물량을 방출할 것으로 보여, 대목장에는 공급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지난해와 같이 보합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이와 같이 전체적인 제수용품의 구입가격은 지난해보다 조금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상인들은 제수용품의 구입시기가 27~29일이 적격일 것이라고 한다. 제수용품을 준비하는 막바지인 29~30일에 일기가 고르지 못하면, 미처 산지에서 올라오는 제수용품의 물량이 달릴 수도 있거니와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상대적으로 상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도 한다.

 

 

갑오년의 첫날이라는 31일 설날. 전통시장을 이용하여 질 좋은 먹거리로 준비를 한 제상을 차려 조상님들께 제를 올리는 아름다운 우리의 세시풍속을 지켜가기를 바란다.

여주 장에 가면 꼭 들려야 할 집이 있다. 5일만에 서는 여주 5일장은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5일장 에서는 두 번째로 큰 장이다. 여주는 5일과 10일이 장날이다. 5일장은 어떤 것보다도 먹거리가 많다는 것이 즐거움이다. 장을 돌다가 보면 하루 종일 먹어도 먹을 것이 남는다고 한다. 그만큼 5일장은 풍성한 곳이다.  

 

그래도 5일장은 생명력이 있어

 

대목이 되면 5일장은 온통 난리 법석이다. 아마도 제수 준비를 하느라 나온 사람들이다. 5일장은 아무래도 대형 장  보다도 30% 정도 싼 가격에 물건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 같다. 여주장은 서울 등 각처에서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도, 그만큼 많은 물건과 좋은 것을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인 듯하다. 여주장에 나갈 때마다 뵙는 노점상 할머니는 오늘도 자리를 지키고 계시다.

 

매번 장에 나갈 때마다 뵙는 할머니다. 오늘도 빠지지 않고 장에 나오셨다. 이것저것 저렇게 챙겨서 나오시려면 힘도 드셨을 텐데. 사람들은 그래도 평소에 30% 정도의 장꾼들이 나온 5일장을 찾는다. 먼 길을 걸어서 나오셨다는 한 분은 '그래도 5일장이라 이렇게 장이 서지'라고 하신다. 끈질긴 5일장의 생명력이다. 비가 오고 날이 아무리 추워도, 5일장은 거르는 법이 없단다.


 

전 한 장에 1,000원이다.

 

2,000원의 행복, 빈대떡 한 장에 막걸리 한잔

 

5일장을 찾으면 가끔 들르는 집이 있다. 빈대떡도 있고, 돼지껍데기 볶음도 있다. 내가 이 집을 찾는 이유는 2,000원만 가지면 5일장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전이나 메밀전 한 장에 단돈 1000원, 그리고 막걸리 한 잔에 1,000원이다. 2,000원만 가지면 허기도 면할 수 있고, 장 분위기를 혼자 다 느낄 수가 있다. 이렇게 싸게 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5일장이다.

 

"많이 파셨어요?"

"손님이 없어서 팔지도 못했어."

"그런데 빈대떡 한 장에 1000원 받고, 막걸리 한잔에 1000원 받아도 남는 것이 있나요"

"남기는 하겠지. 그런 것은 계산 안 해보았어."

"그렇게 싸게 파시는 이유가 있으세요?"

"어르신들 때문이지. 요즈음은 장에 나와도 재미가 없다고들 하시거든. 이렇게 빈대떡 한 장에 막걸리 한잔이면 속이 든든하시다는데. 그 어르신들 때문에 이것은 빠트릴 수가 없어. 이게 다 정이지."

 


 양은 대접에 가득 떠 막걸리가 한 잔에 1,000원이다.

 

가족들과 함께 장에서 식당을 하시는 이종진옹(73세). 연세가 적지 않으신 분이 꼭 '어르신들'이라고 하신다. 평소에는 식당을 하시지만, 장날이 되면 식당 앞에 난전을 펴시고, 천 원짜리 빈대떡과 천 원짜리 막걸리를 파신다. 2000원의 행복을 파시는 셈이다. 늘 해오시던 것이라 오늘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혹 한 분이라도 장에 나오셨다면 막걸리 한잔 드시러 오셨는데, 드실 수가 없으면 서운하실까봐 오늘도 난장을 펴셨단다.

 

5일장의 훈훈한 인정이요, 끈질긴 생명력이다. 5일장 안에는 오늘따라 장사치들의 고함소리가 더욱 크게 들린다. '하나라도 팔고 들어가야지'라는 생선가게 아저씨의 외침소리다.


며칠 안남은 추석이 주부들에게는 상당히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경제적으로도 어려운데다가, 올해는 각종 채소며 과일값 등이 만만치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차례를 안 지낼 수도 없는 일이고 보면, 어떻게 해서라도 경비를 줄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추석 차례상을 예년과 똑같이 지내면서도 경비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대개 주부들이 대목을 맞아 장을 보는 것을 ‘대목장 보러간다’고 한다. 그리고 그 때에 맞추어 서는 장을 ‘대목장’이라고 한다. 5일장 대목장은 대개 추석 바로 앞에 서는 장을 말한다. 그리고 상설시장의 경우에는 2~5일 전쯤에 장을 보는데, 이때를 대목장으로 친다. 하지만 가장 좋은 장은 추석 3~5일 전에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주 남부시장

차례상 경비를 줄이는 노하우

알뜰주부라고 하면 차례상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미리 품목을 정해놓고 장을 보러 나간다. 그런데 같은 물건을 사더라도 방법에 따라 20~30%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어떻게 하면 경비를 줄일 수가 있을까? 여주 5일장 책을 쓰느라 5일장과 재래시장을 9개월 넘게 답사를 하면서, 나름대로 대목장을 잘 보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1. 재래시장을 이용하라

역시 답은 재래시장이다. 요즈음 대형마트 같은 곳에서도 대목장을 겨냥해 세일을 하고는 하지만, 그것보다는 역시 재래시장이나 5일장이 정답이다. 재래시장은 대형마트보다 20.6% 정도 물건 값이 싼 편이다. 차례상을 준비하는데 2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면, 재래시장을 나갔을 경우 16만원 정도면 준비할 수가 있다.

5일장의 경우는 재래시장보다 7~8% 정도가 더 싸다, 그러나 5일장이라는 특성상 날짜를 맞추기가 힘이 들고, 거기다가 주변에 5일장에 서지 않으면, 먼 길을 가야하기 때문에 불편한 점도 있다.

상품권을 이용할 경우 3~5% 정도 싼 가격에 구입하는 효과가 있다

2. 상품권을 이용하라

요즈음에는 재래시장에서 살 수 있는 상품권이 있다. 이 상품권은 전국에서 공통적으로 사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3% 정도 할인이 된 가격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가 있다. 이런 식으로 물건을 구입한다고 하면 23~25% 정도 재래시장이 가격이 싼 편이다.

3. 아침을 공략하라

오늘 아침 전주 남부시장을 나가보았다. 남부시장은 전주성의 남문인 풍남문 앞에 개설된 장으로, 그 역사가 깊은 곳이다. 남부시장은 시장과 다리를 중심으로 장이 개설되는데, 새벽 4시면 장이 열린다. 이곳에서는 전국에서 모여든 장사꾼들과, 집에서 지은 농산물을 들고 나오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러한 남부시장과 같은 경우 아침 일찍 장을 나가는 것이 좋다. 그것은 좋은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이점도 있지만, 아침에는 장사꾼들이 값을 깎이지 않으려고 무리한 가격을 부르지 않기 때문이다.

대목장이라 간너편 하천변까지 장이 들어섰다
 
4. 교통편을 요구하라

만일 아파트 단지 같은 곳에서 사시는 주부라면 이웃과 함께 공동구매를 하는 것이 좋다. 요즈음은 지자체 등에서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곳이 많다. 공동구매 날짜 등을 고려해 신청을 하면 버스가 시장까지 태워준다. 물론 집에 돌아올 때도 데려다 준다. 이렇게 함께 공동구매를 할 경우 5% 정도가 싸다. 결국 조금만 노력을 하면 추석 차례상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30~35% 정도를 싸게 살 수가 있다.



조상의 덕을 이야기하고, 일 년간의 풍요로움을 감사하는 추석. 이번 추석은 물가가 만만치가 않다고 한다. 이럴 때 지혜 있게 장을 보는 것 또한 현명한 주부의 대목맞이 하기의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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