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중금속 등을 모두 제거해준다.’는 파워블로거 H(여)씨의 광고를 믿고, ㈜ 로러스사의 오존 세척기를 샀다가 폐렴과 피부병 등으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이 H씨와 해당 업체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어제와 오늘 언론이나 인터넷 매체를 시끄럽게 한 기사 중 일부이다. 요즈음 포털 다음의 ‘다음 뷰’에 보면 오늘 이 시간부로 288,805명의 블로거들이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에는 다음에서 매주 1, 2명씩 선정한 ‘베스트 뷰 블로거’는 484명에 지나지 않는다. 이들은 처음에는 ‘황금펜촉’이란 막대한 힘을 갖고 있었으며, 그들 중 상당 수는 이미 블러그 활동을 접기도 했다.



그러나 ‘다음뉴스’가 ‘다음뷰’로 전환이 되고 생활이나 연예 쪽으로 많은 블로거들이 활동을 하면서, 이른바 ‘파워블로거’라는 명칭을 가진 블로거들도 상당한 변화가 왔다. 대중적인 음식, 연예, 생활 등의 글을 포스팅하는 블로거들이, 베스트 블로거가 아니라고 해도 막대한 힘을 갖게 되면서 파워블로거의 대열에 합류를 하게 된 것이다.

트래픽을 초래한 블로거들의 힘, 놀랍다

그제인가 다음 뷰에 ‘블로거 여러분, 스님짜장의 배너를 달아주세요’라는 글을 송고했다. 그것이 다음 메인 창에 올라서인지 많은 분들이 배너를 달아주셨다. 더 많은 분들에게 지리산 야생 돼지감자로 만든 ‘국우차’를 판매하면, 그 이득금으로 스님짜장을 만들어 나눌 수가 있기 때문이다.

생각 밖의 분들도 배너를 달아주셨다. 남을 돕는 일에 앞장서는 마음 착한 블로거들이다. 평소에 왕래가 없는 분들인데도 동참을 해주셨다. 고맙기 한이 없다. 그저 좋은 일을 한다는 것에 이유없이 동참을 하시는 분들. 그래서 세상은 따듯하단 생각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돼지감자 배너를 소개한 선원사 홈페이지가 그만 트랙픽 초과로 차단이 되어버린 것이다. 밤 12시가 넘어 풀린 홈페이지는 아침 8시가 조금 넘어 다시 트랙픽이 걸려버렸다.

아침에 부랴부랴 홈페이지 관리업체와 통화를 했다. 그런데 이런 놀라운 이야기가.

“블로거 네 분한테서 유입된 인원이 4만 명이 넘어 용량을 초과하였어요. 저희들로서도 어쩔 수 없어요. 용량을 늘려야 할 것 같아요”

파워블로거의 비리, 아니다 개인일일 뿐이다.

그래서 파워블로거인가 보다. 언젠가도 평소 안면이 있던 블로거 한 분이 내가 하는 일을 도와준 적이 있다. 하루에 몇 만 명씩 접속을 하는 파워블로거이다. 그러나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블로거들은 인성을 갖추고 있고, 참으로 마음이 따듯한 블로거들이다. 불의에는 과감하게 나설 수 있는 열정도 갖고 있다.

그들이 파워블로거이던지 아니던지 모두가 소중한 이웃들이다. 보지 않았어도 글 속에 그 따듯함이 배어있는 분들이다. 이번에 문제를 일으킨 사람은 우리가 흔히 ‘파워블로거’라고 통칭하는 사람이 아니다. 다만 ‘블로거 H씨’일 뿐이다. 그것을 갖고 포털과 블로거를 온통 싸잡아 비난하는 행위는 위험하다는 생각이다.


이번에 어느 한 사람의 불미스런 행위로 인해, 수많은 블로거들을 도매금으로 넘겨서는 안된다. 많은 블로거들은 사회를 정화하는데 앞장서고 있으며, 흔히 언론이 바라보지 못하고 있는 구석구석의 아픔까지도 눈여겨 볼 수 있기 분들이기 때문이다. 이때다 싶어 연일 쏟아대는 험담과 책임추궁을 하기보다는, 그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소개하는데 앞장서야 하는 것이 아닐는지.


이제 2010년이 4일 남았다. 올 일 년 동안 참 많이도 돌아다녔다. 그리고 그 길에서 들고 온 자료도 상당하다. 아마 전체적으로 돌아다닌 거리를 따지자면, 서울서 부산거리를 50여 번 정도를 왕복을 했을 정도의 거리를 돌아다닌 것만 같다. 그 많은 여정에서 만나 본 문화재만 해도 상당하다.

글 제목에 ‘얼마나 많은 소득을 올렸나?’라고 하니, 남들은 수입으로 알고 들어왔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소득이라고 하는 것은 돈이 아닌, 수많은 문화재를 말하는 것이다. 일 년 동안 어림잡아 4~500점 정도는 만나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한 번 답사를 나가면 15~20점 정도의 문화재를 답사한다. 그런 답사가 한 달에 두 세 번씩 일 년 동안 30회 정도를 나가 돌아다녔으니, 어림잡아도 500점 정도는 될 것 같다.

드라마 황진이의 촬영지 예천 병암정

늘어나는 자료CD, 그동안 다닌 족적인데

그동안 문화재 답사를 하면서 자료를 담아 놓은 CD가 2,000장이 넘을 듯하다. 이제는 자료 정리를 더 말끔하게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외장 하드를 사서 지역별과 종류별로 구분을 해 담아 놓아야 할 것만 같다. CD라는 것이 영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서이다. 그래야만 안심이 될 것만 같아서이다.

만 2년을 티스토리를 접었다가 다시 시작을 한 것이 올 해 8월이다. 2010년 8월 2일 첫 글을 다음 뷰로 송고를 하고 난 후 270개의 글을 썼다. 첫 글은 ‘금강가의 아름다운 정자 만하루와 연지 ’라는 글을 송고했는데, 지금 보니 추천이 43에, 단 한 개의 댓글이 달렸다. 그 댓글의 주인공이 바로 ‘친구 세라’ 님이다.

공주 공산성 안에 자리한 만하루와 연지

그리고 5개월 동안 270개의 글을 올렸으니, 적은 글은 아니다. 결국은 5개월 동안 250 점이 넘는 문화재를 답사를 했다는 것이니. 올 일 년 500점 정도의 문화재 답사를 했다는 것이 맞을 듯하다. 그 많은 문화재를 만나보면서 기쁨도 있고, 슬픔도 셀 수 없이 많았다. 현장에서 만나는 문화재를 보면서 눈물도 적잖이 흘린 듯하다.

2010년 한 해, 참 많이도 울었다.

길을 나서 만나는 문화재들은 다양하다. 국보서부터 보물, 사적, 중요민속자료, 등록문화재자료, 유형문화재, 민속자료, 거기다가 비지정문화재까지, 수도 없이 많은 문화재들을 접할 때마다 감회가 새로웠다. 그리고 그 문화재들의 현실을 보면서, 참 많이도 눈물을 흘렸다. 때로는 감격해서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훼파된 문화재의 몰골이 마음이 아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국보 구례 화엄사 사사자삼층석탑과 보물 연곡사 동부도비

티스토리에 송고를 하지 않을 때도 답사는 계속되었다. 그렇게 일 년이 훌쩍 지나버렸다. 꽃이 피는 봄부터 시작해, 무더위가 기승을 떠는 뙤약볕 아래서 갈증을 느끼기도 했다. 아름다운 단풍에 취해 갈 길의 시간을 못 맞추어, 몇 시간을 걷기도 했다. 앞이 안보이게 눈이 날리는 바람에 길을 잊어 방황을 하기도 했다. 그 모든 것이 답사를 하면서 일어난 일들이다.

사진 한 장한장이 소중한 까락은 바로 그런 고통 속에서 얻어진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사진 안에 소중한 문화재의 정신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선조들의 예혼(藝魂)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제 일 년 동안 적어 온 글을 열어보면서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하지만 그 아쉬움이 있어, 2011년을 걸어야 할 힘을 얻을 수가 있을 것이다.


중요민속자료 함양 일두 정여창 가옥과 천성산 홍룡폭포

답사를 하면서 어쩌다가 만나게 되는 분들. 신묘년에는 그런 분들은 더 많이 만나게 되기를 갈망한다. 그것이 우리 문화재를 지켜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 년간 그래도 어쭙잖은 글을 보느라 말없이 들려주신 모든 분들에게 머리를 숙여 고마움을 전한다. 나를 버티게 한 진정한 힘은 바로 그분들이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 글을 쓰기 위해 몇 날을 고민을 했다. ‘블로거 대상’ 이라는 명예를 안겨주는 것인데, 과연 누구를 써야할 지 고민이 되었기 때문이다. 내 블에 찾아오시는 분들은 한분 한분이 모두 나름대로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고 있는 분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내가 왜 이런 문제 때문에 밤잠을 자지 못하고 고민을 하지’ 스스로에게 이렇게 질문과 답을 해보기도 한다.

참 너무나 많다. 추천을 해야 마땅한 분들이. 그래서 ‘추천포기’ 라는 강수를 두었다. 그러다가 어제인가 ‘다음뷰’ 의 추천 난을 보니 알음알음으로 방에 들어오시는 분들 중, 상당수가 이미 추천을 받으셨다.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기도 한다.


그 많은 블로거님들 중 그래도 300분을 소개하라면, 아마 기분좋게 며칠 만에 다 써내려갔을 것이다. 그런데 한분을 선정하라는 것은 조금은 아쉽기도 하다. 꼭 추천을 하고 싶은 분들을 다 어떻게 해야 할지.

왜 나는 ‘파르르님’을 추천하리라 마음을 먹었을까?

고민은 고민을 낳는다고 했던가? 그 길지 않은 고민 중에서 ‘파르르님’ 을 떠올렸다. 내가 ‘파르르님’을 떠 올린 것은 다름이 아니다. 그저 편한 이웃이 쓰는 글 같지만, 답사를 다니는 나로서는 ‘파르르님’의 글 속에서 고생을 보았기 때문이다. 나는 전국을 다니면서 글을 쓸 문화재를 찾아낸다. 하지만 ‘파르르님’은 제주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글 소재를 찾아야만 한다.

그러다가 보면 글의 소재가 막막할 때가 있다. 만일 한 곳을 들어가 글을 몇 년간 계속 쓰리고 한다면, 나 같으면 벌써 막을 내렸을 것이다. 그런데도 꾸준히 글을 올리고 있는 ‘파르르’님을 보고 있으면, 절로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사람냄새가 나는 글

‘파르르님’의 글에는 사람냄새가 난다. 그것도 가끔은 ‘퀴퀴’한 냄새도 난다. 그 토장을 닮은 글이 좋다. 만들지 않고 써내려가는 글. 그런 글이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긴다. 가끔은 글을 쓰다가 보면 글이 막히는 수가 있다. 금방 보고 온 곳인데도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 경우 참 난감하기가 이를 데 없다.

그런데 ‘파르르님’의 글을 읽어보면 막힘이 없다. 그것은 만들지를 않았다는 이야기다. 그저 본인이 보고 느낀 그대로를 담담히 펼쳐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글 안에는 언제나 사람의 냄새가 난다고 표현을 한다. ‘글이 재미있다’ ‘글이 좋다’ 이런 표현은 굳이 사용하고 싶지가 않다. 그 안에는 그저 편안함과 인간다움이 있다. 그래서 좋아한다.

파르르님의 제주사랑은 끝이 없다.

제주사랑, 그침이 없는 분수

제주의 곳곳을 누비면서 제주를 알리는 ‘파르르님’. 그 글 안에는 본인만의 특별한 제주사랑이 있다. 굳이 어느 것 하나를 꼬집어 이야기를 할 필요도 없다. 카테고리를 보면 그 안에 ‘파르르님’의 제주사랑이 어느 정도인지를 금방 알 수가 있다. 좁은 제주 안에 발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 없다.

오늘도 카메라와 배낭 하나를 메고 제주의 산천을 누비고 계실 ‘파르르님’. 좋은 이웃을 두었다는 것은 늘 행복하다. 그 이웃을 이렇게 소개를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큰 행복이다. 오늘 ‘파르르님’의 추천 글을 쓰면서, 많은 이웃님들에게 죄스런 마음도 감출 수가 없다.

 http://jejuin.tistory.com <== 파르르님 블로그

요즈음은 블로그를 하면서 많은 것들을 동반한다. 물론 그 동반함이라는 것이 수익과 관련이 있는 것들도 있지만, 그보다는 나의 글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방법일 수도 있다. 나 역시 티스토리를 운영하면서 믹샵이나 기타 여러 가지 방법을 쓰고 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내가 티스토리에 글을 적고 다음 뷰에 송고를 한다고 해서, 나에게 얼마나 큰 득이 될지는 알 수 가 없다.

믹샵이 베타로 전환을 하면서 새로워진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100명의 블로그를 선정했다고 한다. ‘베타테스트’란 말 그대로 베타로 전향을 한 후 이런저런 것을 테스트 하기 위한 블로거들을 말하는 것인가 보다. 그리고 믹샵의 위젯을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달고 있으면, 그것으로 인해 발생한 수익금을 지불한단다.

믹샵에서 보이는 많은 블로거들은 뷰에서 매일 보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것에 혹해서가 아니라고 한다면 속 보이는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내 경우에는 믹샵을 통해 더 많은 블로거들을 접할 수가 있었고,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음 뷰를 통해 글을 읽는 사람들과 믹샵을 통해 들어오는 사람들이 다른 것은 아니다. 뷰를 통해서 글을 읽는 사람들이 믹샵을 누르고 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믹샵이 나름대로 또 하나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임은 틀림이 없다. 믹샵을 통해서 사람들이 블로그에 접속을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솔직히 난 글을 쓰고 그것을 송고하는 것으로, 내 할 일은 다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요즈음은 블로그를 통해서 수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내용들이 보이지만, 그렇게 머리를 쓰면서 운영을 할 수 있는 실력이 모자란다.

열심히 활동을 하다가 보면 두 개의 글이 믹샵 베스트에 오르기도 한다.

가끔은 ‘이 나이에 나 정도만 해도 되지 멀 그래’라는 생각을 한다. 아마 젊은 블로거들을 따라갈 수 없음을 스스로 자탄하는 말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이상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것을 알아보려고 애를 쓰는 시간이면, 글 하나를 더 써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산다. 버릇없는 말 같지만 ‘조금 불리하면 ’나이 탓‘으로 돌려버린다. 그것이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어찌되었건 믹샵은 나에게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공간이다. 가끔은 믹스업 베스트에 두 개의 글이 노출되기도 한다. 아마 믹샵에서 보아주는 것은 아닐까도 생각을 한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도록 노력을 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래서 말하기나 듣기나 일단은 무조건 누르고 본다. 어차피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만나는 공간이다. 그러다가 보면 차츰 알아가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시작을 하였으니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랄 뿐이다. 그것이 힘들게 활동을 하는 블로거들을 돕는 길이기도 할 테니까.

“왜 답사가 어렵다고 생각을 하세요?"
“어렵죠, 날도 안 좋은데. 가만히 앉아서도 글은 쓸 수 있잖아요?”
“저는 앉아서 쓰는 그런 글을 쓸 줄 몰라요”
“아니 한 때는 방송국에서 일도 하셨다면서요?”
“예, 그러기는 했죠. 그래서 더욱 더 방송에 대한 글은 쓸 수가 없어요.”

아는 분이 전화를 하셨다. 늘 블로그를 보고 있다는 분이다. 그런데 이런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 분은 나를 보고 바보 같은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남들처럼 약지 못하다고 퉁명스레 이야기를 한다. 남들처럼 약은 짓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홍성군 홍주성 안에 소재한 여하정

난 내 길을 가렵니다. 그냥 놓아두세요.

언젠가도 그랬다. 죽어라하고 발품을 팔고 적지 않은 경비를 들여서 글을 쓰면, 이건 만날 저 꽁다리에서 허우적거리기가 일쑤다. 하루 종일 방문객이라고 해보았자. 고작 100명 안팎이다. 슬그머니 열도 뻗치고 성질 급한 내가 참기도 어려워, 가끔은 불쾌한 이야기를 내뱉기도 했다. 그러나 대안이 없지 않은가?

배운 것이 무엇이라고, 내가 할 일은 그것뿐이다. 그리고 판단은 그것을 운영하는 분들이 알아서 하면 된다. 한 사람이 들어와도 좋단 생각이다. 그저 꼼꼼히 글을 읽고, 그것으로 인해 우리 문화재에 대해 조금만 이해를 더 해줄 수만 있다면 만족한다. 무엇이 더 필요할까? 여기저기 광고를 붙이는 것도, 다 부질없음을 알고 있다. 어차피 방문객도 저조한 블로그에 무슨 딱 부러진 수입이 있을 리가 없지 않겠는가?

원주 부론면 정산리에 있는 석장승. 눈이 쌓여도 답사는 계속된다.

푸념은 늘 즐겁답니다.

난 가끔 이렇게 푸념을 늘어놓는다. 아마 그것마저 하지 말라고 한다면, 열이 뻗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요즈음 우리들은 우리의 문화재나 전통문화에 대해서는 참으로 남의 것을 들여다보듯 한다. 그런데 비해 드라마나 연예인의 이야기에는 많은 관심을 보인다. 그러다가 보니 그런 기사를 메인에 띠우고. 그것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수밖에 없다. 그것이 영업이다. 영업은 당사자들의 고유권한이다. 이러쿵저러쿵 침범을 해서는 안 된다.

“그래도 연예기사는 TV만 보고도 쓸 수 있잖아요?”
“아뇨. 그것도 무지 노력을 해야 합니다. 머리도 아프고요”
“그래도 그런 것을 쓰셔야 득이 될 텐데요.?”
“그 득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을 말씀하시는 건데요?”
“....”

괴산 삼방리 마애여래좌상. 눈길에서 죽을 뻔한 일도 수 십차례이다.

물론 그 득이란 수입을 말하는 것인 줄도 안다. 하지만 난 그것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문화재를 답사하고, 그것을 잘 다듬어 글을 쓰는 것이 좋다. 그동안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책을 쓴 것이 20여권이 넘는다. 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서 쓴 것은 단 한 권도 없다. 그저 한 사람이라도 더 우리 것에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문화재란 우리의 정신적인 지주이기 때문에, 오늘도 그 줄을 놓지 않으려는 혼자만의 아집일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그것이 나이길 바란다.

이번 답사에도 비가 오네요!

답사를 하는 날이 다 좋을 수많은 없다. 어떤 날은 국지성 호우가 쏟아지는 날에도 강행군을 해야만 한다. 때로는 태풍이 오는 날 답사를 나갔다가 길까지 잃은 적도 있다. 눈이 발목을 넘어 무릎까지 차 있어도 들어가야 한다. 때로는 길이 사라진 곳도 있다. 그래도 들어간다, 그것이 답사의 어려움이자 묘미이기도 하다.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로 들어가는 길. 한 겨울이라고 답사를 멈추면 무슨 글을 써야할까?

이번 답사에도 비를 만났다. 이 계절이면 늘 만나는 비다. 이젠 그 비도 반갑다. 함께 동행을 할 수가 있으니. 차라리 비가 내리는 날이 더운 날 몸에서 쉰내가 나는 것보다는 좋지 않을까? 그렇게 답사를 하고 정리를 해서 글을 쓴다는 즐거움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가 없다. 그런 행복이 있어 남들이 들려주질 않아도 답사를 계속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항상 갓 찌어낸 찐빵처럼 따끈한 기사를 쓰기 위해서.

송강 정철이 속미인곡을 집필했다는 담양 송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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