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안이 온통 옥(玉)으로 장식이 되어 있다. 방 여기저기는 옥의 원석이 놓여있는가 하면, 방바닥이며 식탁도 옥이다. 심지어는 마시는 물도 옥수(玉水)이며, 그릇도 옥이다. 담배를 터는 재떨이까지도 목이다. 집안에 들어가면 무엇인가 기분이 좋아지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그래서 한번 이 곳을 들린 사람들은 다시 찾는가 보다.

 

식당 안을 모두 옥으로 꾸며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에서 진부령 방향으로 조금 가다가 우측에 보이는 식당이 있다. 고성군 간성읍 교동리 749-1에 소재한 고성 옥류관은 충청도식 음식을 맛 볼 수 있다는 간판이 걸려있다. 옥류관이라는 말에 평양을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기본찬과 생태찌개(아래)

 

이 옥류관은 그야말로 집안 전체가 옥으로 덥혀있어 붙여진 상호다.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면 문 앞에 커다란 돌이 하나 우뚝 서 있다. 기묘하게 남자의 성기를 닮은 돌이 눈길을 끈다. 집안으로 들어가면 온통 옥 천지다. 바닥이며 식탁, 그리고 여기저기 널린 옥돌의 원석이 즐비하다.

 

강한 녹의 기운이 느껴져

 

“연세가 드신 분들이나 약한 분들은 우리 집을 들어서면 어지럽다고 쓰러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잠시 후면 몸이 가벼워지는 듯하다고 한다. 어떻게 이렇게 옥 제품으로 꾸미게 되었는가를 물으니, 옥류관 주인인 깁병영씨는 원래 <고성 금강(金剛) 뫼 옥>이란 공장을 운영했다고 한다.

 

밥과 누룽지(위)와 이집은 물에도 옥이 들어가 있다

 

“고성 통일전망대 앞에 향로봉이 있는데, 그곳에 큰 까치봉은 옥 생산지로 유명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질 좋은 옥이 나던 곳이죠. 백두대간을 훼손한다고 옥 채광을 막아 그만두고 옥류관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때 남은 옥을 이용해 음식점을 차렸다는 것이다.

 

음식자랑을 하다가 옥 이야기로 빠져버렸지만, 이집은 모든 그릇이 옥 제품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음식을 나르는 종사원들이 너무 무겁다고 하여서 도자기로 바꾸었다는 것이다. 한참 옥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밑반찬을 갖다 놓는다. 정갈하게 차려진 반찬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넘어간다.

 

 

그리고 놋그릇에 담아 낸 밥은 윤기가 흐르고, 누룽지를 한 사발 갖다가 놓는다. 충청도식 밑반찬에 한정식이 주 요리라고 하는데, 일부러 청정지역에서 잡힌 생태찌개를 시켰다. 상 위 한 냄비 가득 차게 끓고 있는 생태찌개에는 각종 해산물이 가득하다.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옥류관은 옥이며, 음식이며 정말 건강에 좋은 음식을 맛 볼 수 있어 좋다.

 

요즈음처럼 날이 쌀쌀할 때 금강산의 설경을 보거나, 여름철 화진포 해수욕장을 향해 가는 길에 만날 수 있는 옥류관. 그저 마음 좋은 주인과, 옥으로 장식된 실내, 그리고 옥수에 건강을 생각해 차려내는 정갈한 음식. 진부령을 넘어 간성읍으로 가는 길목에 만나면 걸음을 멈추고 들어가 보라고 권하고 싶다. 방안이 뜨듯하면 그저 밥을 잘 먹고 한숨 자고 싶기도 한 집이다. 거기에 마음 좋은 주인의 인심이 맛을 더 한다.

 

주음식 : 충청도식 한정식. 생태찌개

주소지 :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교동리 진부령 넘어 간성으로 가는 길목

연락처 : (033)681-9933 / 010-6376-5878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때론 참 행복한 일이다. 너무 허기가 진 상태에서는 오히려 음식의 맛이 반감이 된다고들 한다. 그래서 대충 배가 고파지기 시작할 때 먹는 음식이 가장 맛이 있다는 것. 그런데 배가 고프지 않은 데도 음식이 맛이 있다면, 그야말로 정말 맛이 있거나 혹은 특별한 음식일 것이다.

 

나란 인간이 워낙 맛집 블러거가 아니다. 그러다 보니 이웃인 맛집 전문 블로거들의 글을 늘 보기는 하지만, 그렇게 정성을 들여 리뷰를 작성하지 못한다. 그저 답사를 다니다가 배가 고파 식당에 들렸는데, 우연히 그 집 음식 맛이 좋으면 먹다가 사진 몇 장을 찍어 올리는 것이 다이기 때문이다.

 

 

‘짬뽕 한 그릇 먹자고 거기까지 가’

 

태풍이 올라온다고 난리들을 피우는 날인 8월 27일 갑자기 강원도에 볼일이 생겼다. 일을 하다말고 부랴부랴 챙겨서 강원도로 달려가 일을 보고 난 후, 아침을 든든히 먹었는데도 속이 출출하다. 마침 점심시간도 되었고 하니 밥을 먹어야 하는데, 동행을 한 분이 ‘짬뽕을 아주 특별하게 잘 하는 집’이 있다는 것이다.

 

전날 먹은 술로 인해 숙취도 가시질 않았겠다. 고성군 공현진에 있다는 중국집을 찾아갔다. 속초에서 7번 국도를 타고 고성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죽왕면 소재지를 지나 좌측에 철새도래지인 송지호가 보인다. 그곳을 조금 지나치면 일출이 아름답다는 공현진리가 나오고, 마을 안 찻길이 휘어지는 곳 좌측에 ‘수성반점’이 있다.

 

 

 

 

이 수성반점의 짬뽕이 바로 추천하는 음식이라는 것이다. 허름한 길가 중국집에서 무슨 특별한 요리가 있을 것 같지가 않다. 안으로 들어가 보았자 비좁고 날이 더우니, 길가에 있는 평상에서 먹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오징어 한 마리가 짬뽕 그릇에 ‘풍덩’

 

잠시 기다리고 있자니 짬뽕이 나온다. 그런데 아무리 보아도 특별한 것 같지가 않다. 그저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짬뽕이다. 그런데 가격도 만만치가 않다. 짬뽕 한 그릇에 6,500원이라니. 이 시골구석에서 가격도 착하지 않은 평범한 짬뽕 한 그릇에 많은 돈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은근히 부아가 치민다.

 

 

 

 

그래도 음식을 시켰으니 어찌하랴, 배도 출출한 김에 짬뽕을 한 번 뒤집어 보았다. 그런데 이게 뭐야. 바닥에 깔린 것이 해물이다. 어림잡아 오징어 한 마리를 통째로 집어넣은 듯하다. 국물도 얼큰한 것이 일품이다. 이곳을 소개한 분은 ‘이 집 짬뽕에는 오징어가 두 마리가 통째로 들어있을 것’이라며 너스레를 떤다.

 

그 말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정말 그랬으니 말이다. 먹어도 먹어도 오징어가 또 나온다, 아마 한 마리를 통째로 썰어 집어넣은 듯하다. 세상에 짬뽕 먹다가 턱이 다 아파보기는 또 난생 처음이다. 결국 사진 한 장 제대로 찍지 못했지만 그래도 이곳을 들리는 분이 있으면 턱 한 번 아파보라고 권하고 싶다.

 

 

세상에 짬뽕 한 그릇 먹다가 턱이 다 아파보기는 난생 처음이다. 결국 시골 허름한 집의 짬뽕 가격 6,500원이 비싼 것이 아니었다. 알고 보면 아주 착한 가격이기 때문이다.

 

경북 안동시 법흥동에 가면 보물 제182호인 임청각이 있다. 임청각은 중종 14년인 1519년에 형조좌랑을 지냈던 고성 이씨인 ‘이명’이 지은 고택이다. 원래는 99칸이었다고 하나, 지금은 70여 칸만 남아있다. 70여 칸이 남은 현재의 집안을 둘러보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집이다. 과거에는 과연 어떠했을까?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민가 중 하나인 임청각은, 독립 운동가이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이상룡(1858 ~ 1932)의 생가이다. 석주 이상룡은 아들과 손자가 모두 독립운동을 했던 집안으로, 삼대가 독립운동을 한 유공자다.

 

 

주거공간이 구분된 임청각

 

임청각은 흔하지 않게 보물로 지정이 된 집이다. 우리나라에 고택 등이 보물로 지정이 된 경우는 경주 안강읍에 소재한 보물 제413호인 독락당 등 몇 채에 불과하다. 그만큼 임청각은 독특한 구성과, 오랜 세월 원형을 잘 보존한 고택임을 알 수 있다.

 

이 임청각은 남녀의 주거공간이 매우 뚜렷하게 구분되어 있어서, 건물의 위계질서가 명확함을 알 수 있다. 별당형식인 임청각의 정자인 ‘군자정(君子亭)’은 사랑채로, <정(丁)>자를 옆으로 누인 형태이다. 수많은 시인과 묵객들이 이곳을 거쳐 갔다고 하는 군자정은, 임청각의 한편에 자리를 잡고 있다.

 

 

 

좁은 지하통로를 통해 다가선 군자정

 

지금은 앞으로 철로가 지나고 있어서, 좁은 지하통로로 들어가야 하는 군자정. 작은 문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정자로 오를 수 있는 돌계단이 있어, 나그네들이 들어오기에 편하게 만들었다. 안으로 통하는 작은 문이 또 하나가 나 있어, 주인이 손님을 맞이하기에 불편함이 없이 만들어 놓았다. 문은 나무로 짜서 양편으로 열리게 만들었으며, 난간을 둘러 운치를 더했다.

 

일각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계단이다. 잘 다듬은 장대석으로 쌓아 기단을 놓고, 그 위에 한편은 담으로 둘러 온돌을 놓았다. 그리고 우측으로는 장초석을 이용해 높임 누마루를 놓아 운치를 더했다. 높임마루 앞으로는 작은 연못을 두어, 주변경관을 아름답게 꾸몄다. 임청각의 주인이 남다른 건축미에 대한 해박한 식견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자나 누각은 대개 하나의 개별 형태로 떨어져 지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는 사랑채로 사용하는 누정은 사랑채 한편을 돌출시켜, 누정의 형태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인 가독의 경우이다. 하지만 임청각의 군자정은 집 안에 사랑채를 정자를 지어, 사람들과 교류를 통하게 하였다는 것이 의미가 크다.

 

요즈음 사람들 군자정에서 소통의 의미를 배웠으면

 

요즈음 어느 계통에 사는 사람들이나 서로 소통이 안 되는 바람에 목소리들을 높이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이 군자정의 지어진 형태를 보면서 주인의 마음을 읽어본다. 밖에서 들어오는 과객들조차 마음 편하게 오를 수 있도록 꾸며 놓은 군자정. 지금은 철길로 인해 시야가 막혀있지만, 그 예전에는 앞으로 흐르는 도도한 물줄기를 바라다보면서 시흥에 취했을 것 같다.

 

 

수많은 정자들이 서로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 군자정은 세상 속에서 스스로 군자임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주인의 여유 있는 마음을 느낄 수가 있다. 그래서 더 멋진 정자라는 생각이다. 오늘 군자정을 기억하면서, 세상을 사는 지혜 한 자락을 배운다.

동해안에는 수 많은 해수욕장이 있다. 이제 이 지리한 장마가 끝나고나면 불볕더위가 시작이 된다고 한다. 그 더위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역시 피서를 가는 일이고, 그 피서에는 바닷가가 제격이다. 많은 해수욕장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족이나 연인과 더불어 조용히 쉬고 싶을 때는 어찌해야 할까?

그저 물 속을 들락거린다면 그것도 별 재미가 없다. 느낄 수 있고, 좀 더 색다른 재미가 있는 곳. 동해안의 많은 해수욕장 중에서 비교적 사람들이 붐비지 않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을 돌아본다. 단 강원도 고성, 속초, 양양의 헤수욕장 중에서. 물론 몸짱이신 분들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신 곳에서 몸매 자랑을 하셔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을 위해서 몇 곳을 소개한다.   

조개가 발을 물어요. 천진해수욕장



고성군 토성면에 위치한 천진해수욕장. 해안선을 따라 포물선을 그리며 형성이 된 천진해수욕장은 연이어 봉포해수욕장이 있다. 이곳은 물 속에 들어가 발로 조개를 잡을 수 있는 곳. 주변에는 경동대학이 있어 원룸시설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해안선을 따라 주변 해수욕장으로 이동을 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바위와 맑은 물이 일품인 아야진 해수욕장



아야진해수욕장은 도로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아야진할 해변도로를 따라가다가 북쪽 끝에 위치한 곳으로 물 속 바위와 맑은 물이 어우러진 조용한 곳이다. 주변에는 관동팔경 중 한 곳인 청간정이 자리하고 있어 두루두루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징어 맨손잡기가 즐거운 장사해수욕장



속초시 장사항 인근에 자리한 장사해수욕장. 해수욕장으로서는 그리 좋은 곳은 아니다. 바로 옆에 항이 있고, 바닷가로는 많은 횟집들이 즐비한 곳이다. 그러나 이곳은 색다른 재미가 있는 곳이다. 바로 맨손 오징어잡기이다. 아이들과 아른들이 함께 맨손으로 오징어를 잡아, 그 자리에서 회로 먹을 수 있는 곳. 운이 좋으면 20만원을 홋가하는 녀석도 잡을 수가 있다. 바로 인근에는 나무도 조용한 등대해수욕장이 자리한다.

싱싱한 회가 즐거운 외옹치 해수욕장



속초해수욕장은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그러나 외옹치 해수욕장은 속초 해수욕장과 연결이 되어있으면서도 조용한 곳이다. 두 해수욕장이 해안 산책로로 연결이 되어있다. 외옹치 해수욕장은 2005년에 처음으로 문을 연 곳이며, 주변에는 외옹치항과 대포항이 자리하고 있어, 싱싱한 해산물을 즐길 수도 있는 곳이다.

마을 인심이 후덕한 양양 정암 해수욕장




정암 해수욕장은 7번 국도변에 위치하고 있어, 해수욕장으로서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또한 주차장이 따로 없어 주차도 국도변에 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물치항과 설악 해수욕장이 인근에 있어 조용하게 가족이나 연인끼리 찾아 쉬기에는 제격이다. 주변에는 호텔과 모텔 숙박시설이 있어 숙박을 하기에는 편리한 점이 있다. 음식점은 마을부녀회에서 운영을 하기 때문에 깨끗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선사유적지가 있는 오산해수욕장



양양 오산해수욕장은 내수면 연구소와 선사유적지 등이 잇는 곳이다. 이곳은 연인이나 가족들이 찾기에 적당한 곳이며, 아이들과 함께 주변에 있는 오산리 선사유적지 등을 돌아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양양 남대천 연어축제 때는 현장 체험 코스로도 이용을 하고 있다.

파도타기가 즐거운 기사문(3,8) 해수욕장



7번 국도를 따라 속초방향으로 올라가다가 보면 3, 8 휴게소가 나온다. 그 안 마을에 자리한 이 해수욕장은 기사문 해수욕장이지만, 3. 8 해수욕장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곳은 주변에 숙박시설이 많아 가족들이 함께하기에 좋다. 또한 운이 좋으면 아름다운 아가씨들이 써핑을 하는 모습도 볼 수가 있기도 하다.

송림 야영지가 즐거운 연곡해수욕장



가족들이 즐겨 찾는 곳 중 한 곳은 바로 양양에 위치한 연곡해수욕장이다. 이곳은 해수욕장과 물려있는 송림이 아름답다. 피서에는 이보다 더 좋은 곳은 그리 많지가 않다는 생각이다.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맑은 바다다 있어 좋고, 수영을 마치고 나면 우거진 송림 사이에 텐트를 치고 산림욕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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