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서 정선까지도 철도여행으로 가능해

 

날씨가 쌀쌀한데도 불구하고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수원시청 건너편 올림픽 공원에는 60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오후 3시부터 시작하는 왕십리 - 수원 복선전철 완전개통식을 축하하기 위한 사람들이다. 이 자리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하여, 노영관 수원시의회 의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안혜영 도의원 과 국회의원인 김진표, 신장용 의원들도 함께 했다.

 

그 외에도 여형구 국토교통부 제2차관을 비롯하여, 김광재 철도시설공단 이사장과 철도공사 관계자, 망포 - 수원역간 5.2km의 공사를 맡은 건설사 담당자들도 참석을 했다. 식전공개 행사로는 주부 사물놀이와 어린이 중창단들이 출연해 20여 분간 참석자들을 즐겁게 했다.

 

 

10년간의 대역사를 마치다

 

10년에 걸친 대역사였던 서울 왕십리 - 수원역 구간 복선전철이 30일 완전 개통된다. 이로써 수원은 남북을 연결하는 철도의 중심지로 부상을 하게 되었고, 사통팔달의 수원다운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이날 망포 - 수원역간의 공사를 마무리 하고, 30일 복선전철 완전 개통으로 인해, 남북 간인 수원역과 왕십리역은 85(급행은 76)에 이동을 할 수가 있게 되었다.

 

이번에 완전히 개통되는 망포 - 수원역 구간엔 매탄권선역, 수원시청역, 매교역, 수원역 등 4개역사가 있다. 원래 수원 - 왕십리 복선전철 개통은 12월 말로 예정되었으나,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한 달 앞당겨 개통하게 된 것이다. 수원에서 강남까지는 러시아워 때도 교통체증 없이 40분이면 이동을 할 수 있어 수원의 교통난이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축하 세리머니도 가져

 

한국철도 시설공단 수도권본부장의 경고보고에 이어, 철도시설공단 김광재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도심을 통과해야 하는 작업으로 인해 많은 고통이 수반되었으나, 잘 견뎌 준 수원시민들께 감사를 드린다. 특히 하루에 200회 이상을 운행하는 수원역의 지하 공사에도 사고 없이 공사를 마무리 해준 건설관계자들에게 정말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에 이어 환영사에 나선 염태영 수원시장은

“10년 묵은 체증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그동안 지하철 공사로 인해 많은 불편을 겪으면서도 잘 참아 준 시민여러분들께 정말 감사하다. 이번에 서울 왕십리와 수원역을 잇는 복선 지하철이 완공되면서 수원의 교통체계가 완전히 바뀌었다. 수원역에서 영통까지는 그동안 교통체증이 심했으나 이제는 10분이면 이동을 할 수 있다.”

 

오는 2016년 수인선과 신분당선, 신수원선 등이 뚫리면, 수원은 그야말로 남북을 잇는 지하철에 이어, 동서로 연결되는 철도까지 연결이 되어 사통팔달의 도시이자 광역철도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 이는 수원이 도시로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교통체증 없는 도시로써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교통의 중심지가 된 수원

 

개통식에 참가를 한 시민 김아무개(, 53)씨는

어제 영통 망포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한 시간 만에 왕십리 역으로 가서. 기차를 타고 강원도 정선을 다녀왔어요. 수원은 이제 어디를 가더라도 몇 번씩 차를 갈아타지 않고도 다닐 수 있는 교통의 중심지가 된 것 같아요. 앞으로 지하철과 기차를 이용해 여행을 자주 다녀야 할 것 같아요.”라면서 행복하다고 한다.

 

김광재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이제 수원은 서울과 수원을 잇는 남북철도망이 완성이 되었고, 앞으로 수인선이 수원역과 인천을 연결하게 되면, 남북과 동서 양축을 연결하는 교통의 중심지로 명실공이 사통팔달의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된다.”고 했다.

 

30일부터 전면 운행하게 될 수원 - 왕십리 간 복선전철의 완전 개통으로 인해 교통체증이 사라질 것으로 보이는 수원시. 앞으로 동서축인 수원역 - 인천의 철도가 완공이 되면 격자교통망을 갖는 전국 최고의 교통중심지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19일 오후 2시 지하철 망포역 매표소 입구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해 김진표, 신장용 국회의원과 노영관 수원시 의회 의장 및 시의원들, 그리고 경기도의원과 시민들이 오는 30일 수원-오리 복선전철의 완전 개통을 앞두고 시승행사에 참석을 한 것이다. 이들은 시행사인 한국철도시행공단 관계자로부터 간단한 브리핑을 듣고 지하철을 시승했다.

 

지난 해 1130117만 수원시민들의 염원이었던 지하철이, 청명역 영통사공원(샛별공원)에서 개통기념식을 가짐으로 수원 지하철시대가 열렸다. 수원시에서 서울 강남권을 40분대에 잇는 분당선 연장 기흥-상갈-청명-영통-망포 구간이 지난 해 121일 정식 개통된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망포역-매탄역-시청역-매교역-수원역 구간이 개통을 앞두고 있어 본격적인 수원지하철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수원의 교통난 해소된다

 

성남 오리역서 출발, 동서로 가로질러 수원역까지 연결되는 분당선 연장선은, 지난 2000년 에 착공했다. 2004년 첫 삽을 시작으로 모두 13902억여 원을 투입해, 10여 년간에 걸친 대역사 끝에, 기흥과 망포구간 7.4km 2단계구간이 지난 해 121일 첫 운행에 나섰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다음구간인 망포 - 수원역이 개통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1230일에 완공을 에정했던 망포 - 수원역의 준공이 한 달을 앞당겨 개통이 앞두게 된 것이다. 이로써 성남 오리역-수원역 구간 분당선 연장선은 19.55로서, 지난해 121일 기흥역-망포역 구간(7.4)에 이어 오는 30일 망포역~수원역 구간(5.2)이 개통돼 전 구간이 연결된다. 이번에 개통을 앞두고 있는 망포-수원구간엔 매탄권선역, 수원시청역, 매교역, 수원역 등 4개역사가 있다.

 

이날 시승행사에서 영태영 시장은 공사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한 뒤 이번에 망포역 - 수원역 구간이 개통됨으로 수원은 지하철 시대를 열게 되었다. 이 구간이 개통되면 수원은 교통난을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수원이 더욱 빨라지고 대중교통 수단의 대혁신을 가져왔다. 지하철 개통으로 인해 우리 수원의 가치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30일 개통, 강남까지 교통체증 없이 40

 

이번에 개통을 하는 분당선 제5, 6공구와 수인선 제1공구인 수원역이 개통을 하게 되면, 분당선 전 구간이 연결이 된다. 이로써 수원역-서울 왕십리 이동 시간이 1시간 30분으로 단축돼, 출퇴근의 편의는 물론 수원의 교통난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수원에서 강남까지 이동하려면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제는 그런 러시아워 교통체증의 영향 없이 40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이날 시승식에 동참을 한 시민 이아무개(, 37)씨는

이젠 우리 수원이 지하철 시대를 맞이해 더 많은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117만 수원시민의 숙원이었던 지하철이, 이렇게 예정보다 한 달이나 앞당겨 개통을 하게 된 것도 관계자들의 노력 때문이라고 본다. 수원시나 지하철공사 공사 등 모든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하철을 이용해 수원역으로 나가 철도와 바로 연결이 된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고맙다. 번거롭게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러 번 갈아타야 하는 교통 혼잡을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반가운 일이다라고 한다.

 

 

수원시는 개통을 앞둔 29일부터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29일 오후 3시 인계동 수원시청 앞 올림픽공원에서, 오리-수원 복선전철 전 구간 개통을 축하하는 기념식식이 열린다. 이날 기념식에는 수원시립합창단의 합창공연과 풍물놀이패의 놀이 한마당, 난타 소리파워의 대북공연, 해병대 군악대의 공연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122일 오후 6시부터 730분까지 역별(매탄권선역, 수원시청역, 매교역, 수원역)대합실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려 개통을 축하한다. 본격적인 지하철 시대를 맞이하는 수원. 하지만 지역에서는 노선에 대한 명칭을 분당선이나 신분당선이 아닌, 수원과 관련되는 명칭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어 앞으로가 주목된다.

 

민선5기 취임 3주년을 맞이한 염태영 수원시장은, 7월 1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6곳을 현장방문을 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감했다. 오전 8시 취임3주년 기념식을 시청 대강당에서 ‘직원 만남의 날’로 시작한 염태영 시장은, 11시부터는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제298회 정례회를 갖기도 했다.

 

12시부터는 신규 환경미회원 최종 합격자 40명 중 1차 합격자인 19명과 오찬을 가졌으며, 오후 1시 30분부터는 재활용 선별장을 찾아 현장 체험 및 근무자를 격려했다. 오후 3시에는 엘림작업 재활센터를 찾아가, 현장 작업 및 장애인들을 격려하기도. 오후 4시 3p분부터는 지하철 5, 6공구 오리~수원 복선전철 현장방문으로, 수원 시청역 지하로 내려가 공사진행 사항을 보고 받은 뒤 현장을 살펴보기도.

 

 

망포~수원역 간 공사현장 수원시청역 방문

 

시청역을 보기 위해 지하로 내려간 염태영 수원시장 일행은, 현장 관계자들로부터 ‘광역전철망 구축을 위한 분당선 시청역 공사현장 방문’에 따른 보고를 받았다. 오후 4시 30분 수원 시청역 지하에 도착한 염태영 시장 일행은, 4시 40분부터 20여 분간 현장 브리핑을 들었다.

 

현재 분당선은 오리에서 죽전-보정-구성-신갈-기흥-상갈을 거쳐 수원시 구간인 청명-영통-망포-매탄-시청-매교=수원역으로 이어지는 노선이다. 이 중 2012년 12월 1일에는 기흥- 망포간 복선전철에 개통이 되었으며, 망포 수원역은 2013년 12월 전구간 개통을 앞두고 6월 30일 현재 96.7%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망포에서 수원역까지는 매탄, 수원시청, 매교, 수원역으로 이어지는 노선이며 현재 2013년 12월에 전구간 개통을 목표로 공사를 하고 있다. 현재 망포-수원역 구간은 5공구와 6공구, 수인선 1공구 등이 공사 중이며, 5공구는 95.6%의 공정율을, 제6공구는 96.2%, 수인선 1공구는 98.5%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공사 내용 등 꼼꼼히 따져보기도

 

보고를 다 마친 후에 염태영 수원시장은 공사 담당자들에게 일일이 공사에 대한 사안 등을 질문하기도.

“지난 오리-망포 구간은 겨울에 많은 양의 눈이 내려 공사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번 공사는 예정된 기간 중에 마칠 수가 있느냐?”고 질문을 한 후에 “우선은 근로자들의 안전이 제일이다. 아직 큰 사고가 없이 공사가 진척이 되고 있어 큰 걱정은 하지 않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근로자들에게 불행한 일이 닥치지 않도록 최산을 다해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올해 장마는 길기도 하지만 국지성 폭우가 자주 내린다고 하니, 어떻게 해서든지 공사현장에 불상사가 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 더구나 많은 수원시민들이 전철이 하루 빨리 개통되기를 기다리고 있으니, 정해진 공사기간 안에 완공을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현장 관계자들에게 당부를 하기도.

 

시청역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돌아보면서도 꼼꼼하게 공사현장을 점검하면서 “근로자들이 식사는 어떻게 해결을 하고 있느냐?” 등을 물어보기도. 수원시청역 이곳저곳을 돌아본 후 밖으로 나온 염태영 수원시장은 함께 현장을 돌아본 공사관계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눈 뒤, 정해진 공기 내에 공사를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다시 한 번 부탁을 했다.

30일 개통기념식 축하객 1,000명 참석

115만 수원시민들의 염원이었던 지하철이 11월 30일 오후 2시 청명역 영통사공원(샛별공원)에서 개통기념식을 가짐으로 ‘수원 지하철시대’가 열린다. 수원시에서 서울 강남권을 40분대에 잇는 분당선 연장 기흥-상갈-청명-영통-망포 구간이 12월1일 정식 개통되는 것이다. 

 

11월 30일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주관하는 개통기념식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해 김문수 경기도지사, 김진표, 남경필 국회의원, 윤화섭 경기도의회 의장, 노영관 수원시의회 의장, 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지역주민 등 일천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식전 축하공연과(위) 개통식장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염태영 수원시장

 

참가자들 모두 들뜬 축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축하인사를 통해

“그동안 경기도의 수부도시인 수원에 지하철 연결이 되지 않아 아쉬웠다. 하지만 이제 지하철이 개통됨으로써 명실공이 수원은 교통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되었다. 고속도로와 철도, KTX와 지하철까지 완벽하게 모든 교통수단을 다 갖고 있다.”고 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자동차 위주였던 과거의 교통정책이 이산화탄소 배출과 에너지 문제, 교통혼잡, 주차공간 부족 등 여러 문제를 야기했다. 그러나 수원지하철 개통으로 수원은 경기남부권의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수원을 통과하는 지하철이 분당선, 신분당선이란 이름을 가져서는 안된다. 수원이 종착지라면 당연히 수원선 혹은 영통선 등으로 이름을 바꿔야 할 것이다”라며 개통식에 참가한 시민들에게 이름이 무엇이 좋겠느냐고 묻자, ‘영통선’이라는 함성에 웃음을 자아내기도.

 

축사를 하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위)와 염태영 수원시장

 

강남과 서울도심 접근성 향상

 

개통 기념식이 끝나고 참석인사 및 수원시민 등 일천여명은 청명역에서 개통 테이프 커팅식과 함께 지하철 시승행사도 가졌다.

 

성남 오리역서 출발, 동서로 가로질러 수원역까지 연결되는 분당선 연장선은, 지난 2000년 에 착공했다. 모두 1조4천544억여 원을 투입해 12여 년간에 걸친 대역사 끝에, 기흥과 망포구간 7.4km 2단계구간이 12월 1일 첫 운행에 나선다. 기흥∼망포 간 하루 양방향 206회 운행 중인 분당선 전동차가, 출퇴근 시간대 7분 간격(평시 15분 간격)으로 망포역까지 연장 운행된다. 

 

지하철역 벽에는 화성을 타일벽화로 마련했다(위) 개통식 테이프커팅을 하는 모습 

 

분당선 연장선은 성남 오리역과 수원역까지 모두 14개역 19.5km에 달하며 망포역에서 수원역까지 5.2km 3단계 구간은 2013년 말에 완공될 예정이다. 분당선 연장 개통으로 인해 영통지역 뿐만 아니라 화성지역 주민들의 서울강남권 접근성이 높아져 지하철을 통한 정서적 유대감이 더욱 깊어질 것이다. 

 

수원지하철시대 예고, 철도 중심도시로 도약

 

특히, 분당선과 직결돼 운행되는 수인선이 2015년 경 개통되면 수도권 남부를 연결하는 거대한 순환철도망이 완성돼 인천권~수원권~성남권의 연결이 모두 이루어지면 복잡한 서울시를 통과하지 않고 빠르고 편리한 철도를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지역 주민들의 생활패턴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지하철 시승을 하러가는 김문수 경기지사(위)와 지하철을 타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좌로부터 국회의원 남경핑, 염태영 수원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국회의원 김진표) 

 

수원지하철 개통으로 본격적인 수원지하철시대를 예고하고, 동시에 철도중심도시로 도약할 기틀을 마련했다. 이미 2010년 11월 KTX 수원역 정차가 이뤄졌으며, 2013년 성남 오리역에서 수원역까지 19.55km 분당선 연장 완전개통에 이어, 2015년과 2016년 각각 수인선(수원역~고색~오목천)과 신분당선 1단계(정자역~광교) 12.8km(수원시 관내 3.1km)가 개통한다.

 

이어 친환경교통수단으로 각광받는 도시철도 1호선 ‘노면전차’가 개통될 예정이며, 2019년 신분당선 2단계(광교~호매실 총 11.14km)와 인덕원~수원(장안구청)~화성(동탄) 총 35.3km가 단계적으로 개통될 예정으로, 지하철 건설사업이 완공되면 수원시는 명실공이 사통팔달 격자형 지하철 시대를 맞게 된다. 

서울을 다녀 온 동생뻘 되는 녀석이 볼멘소리를 한다.

 

“도대체 길을 갈 때도 고개를 들어 앞을 제대로 볼 수가 없으니, 길을 가라는 것인지 집구석에 처박혀 해주는 밥이나 처먹고 살라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되네요.”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그 녀석 말도 일리가 있기는 하다.

 

모처럼 서울 번화가를 나갔단다. 그런데 이 압구정동이라는 곳이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길을 걷는 젊은 여성들의 치마길이가 장난이 아니다. 남자들의 심리라는 것이 뻔하지 않은가? 날씬한 여인들이 벌건 다리를 내놓고 앞서서 걷다가 보면, 괜히 눈길 한 번 더 가게 되니 말이다.

 

문제는 그런 눈길에 있다. 자연스럽게 걸어야 하는데, 당최 그게 안 된다는 것이다. 절로 눈길이 그리 간다는 것. 그렇다고 길을 걸으면서 하늘만 바라보거나, 아니면 눈을 감고 갈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다리를 다 내놓고 걷는 여성들의 뒤를 따라가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힐금거리며 다 쳐다본다는 것이다. 졸지에 치한이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 들더란다.

 

쳐다보는 남자가 잘못인가? 짧은 치마를 입은 여자가 잘못일까?

 

사람의 눈이란 보라고 있는 것이다. 나잇살께나 먹어 그런 여인들의 아름다운 모습에도 별 관심이 없는 어르신들이라면 모를까, 한참 혈기왕성한 30대의 총각들이야 절로 눈이 그리로 갈 수밖에.

 

그런데 요즈음 들어 빈번한 강간, 살해 등으로 인해 불심검문을 한다고 하니, 길을 걷기가 여간 불편하지가 않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눈을 어디다가 두고 다녀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생각을 해보세요, 그렇게 입고 다니는 여자분들, 솔직히 보아달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까? 자신의 몸매자랑을 하는 것인데, 그것을 보면 치한으로 몰리기 십상이니, 이런 경우가 어디 있습니까? 그럼 그런 번화가에 짧은 치마를 입은 여자들이 바글거리는데, 남자들은 눈을 감고 다니란 말입니까?“

 

딴은 그렇다. 길을 걷는 사람이 눈을 감고 걸을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버스야 자리가 앞으로 나란히 나 있으니 그나마 조금 낫지만, 지하철을 타면 간혹 그럴 경우가 있다. 맞은편에 짧은치마를 입은 여성이 앉아있으면 정말 불편하다. 눈을 들어 눈길이라도 마주치면, 이건 머 완전히 변태나 치한으로 몰고 갈 듯한 눈초리다. 이래 갖고야 바깥나들이나 온전히 할 수 있을까?

 

도대체 이 불쌍한 남자들을 어찌할까?

 

“정말 대한민국이 싫어지네요. 어디선가 보니 여성들의 치마길이가 32cm가 절대방위선이라고 해요. 그런 절대방위선도 조금 높은 곳에 서있거나, 앉아있으면 불편한 장면이 보이는데 요즈음은 그보다 더 짧게 입고 다니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입고 다니는 사람은 괜찮고 그 뒤에 따라가면 치한입니까? 우연히 같은 길을 갈 수도 있는데요. 이젠 길조차 마음 놓고 활보를 할 수가 없으니, 이 나라에서는 절대로 남자로 태어나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

 

생전 얼굴 한 번 붉히지 않는 녀석인데, 무엇인가 틀어져도 단단히 틀어진 모양이다. 아마도 말은 하지 않아도, 불쾌한 일을 당한 것 같다. 이 녀석 이야기를 듣고 보니, 갑자기 대한민국의 남자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길조차 마음대로 걸을 수 없는 이런 현실이 말이다. 이젠 서울도 그만 올라가야 할까보다. 무슨 곤욕을 치를지 모르니. 참 여자들은 좋겠다. 마음대로 짧게 입어도 누가 머라고 하는 사람이 없으니 말이다.

 

이 녀석 하는 말이 ‘여성들이 많은 길거리에서는 절대로 휴대폰을 손에 들고 돌아다니지 말라’는 것이다. 말 하는 것을 보니, 곤욕을 치루기는 치렀나 보다. 세상 참 씁쓸하다. 이래저래. (사진출처 / 인터넷검색사진 인용. 기사와는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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