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촌이라고 해서 대단하게 많은 먹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생태교통 시범지역인 행궁동 화서문로에 소재한, 제일감리교회 주차장에 마련한 먹거리촌이다. 이곳에서는 eco음식(무공해 저탄소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조리법도 알려준다, 한편에는 행궁동 음식점 몇 곳이 함께 마련한 맛집과, 전통차 시음을 할 수 있는 부스, 그리고 다문화 음식을 맛볼 수도 있다.

 

이곳에서 전통차 시음을 마련하고 있는 곳을 찾았다. 잘 우려낸 연꽃 차 한 잔을 따라준다. 날이 덥기는 하지만 그래도 차 한 잔에 여유롭기까지 하다. 차는 우리 몸에 좋다고 한다. 대개의 사람들은 무엇이 그리 좋은지도 모르고, 가끔 차를 즐겨 마시고는 한다. 팔달구 남수동에 자리하고 있는 수원사의 <감로다회>, 김형연(, 58) 회장에게 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차가 우리 몸에 좋은 이유는?

 

김형연 회장이 설명하는 차가 우리 몸에 좋은 이유는 여러 가지라고 한다. 우리 한국 사람들의 체질에는 전통차가 맞는다는 것이다. 우리 차는 수용성이라 몸 안에 노폐물을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는 것. 그래서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건강하다는 것이다. 요즈음에 많은 비만증 환자와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등의 병은 우리 차를 마시면 치유도 가능하다고 한다. 김형연 회장이 들려주는 우리 차가 좋은 까닭을 정리해 보았다.

 

차는 기억력을 좋게 만든다고 한다. 차를 마실 때는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바쁜 생활 속에서 마시는 따뜻한 차 한 잔이 우리 생활을 바꾸어 줄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차가 항암작용을 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차의 성분에는 레몬의 5~7배나 많은 비타민C가 함유되어 있다.

 

그 비타민이 피부를 탄력 있고 윤기 있게 만든다고 한다. 또한 차는 보습효과와 미백효과에 도 도움을 주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줌으로써 얼굴을 생기 있게 유지시켜 준다는 것이다. 차가 항암효과가 있다고 알려지자 미국에서는 차 밭을 일구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 차가 이제는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탄다는 것이다. .

 

 

피를 맑게 하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준다.

 

차에는 지방을 분해하고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각종 다이어트에 실패한 사람이나, 영양불균형 때문에 다이어트에 실패한 많은 사람들에게는 적절한 다이어트 음료라고 할 수 있다. 차를 식후에 자주 여러 번 마시면 지방성분이 체내에 흡수되는 것을 막아 주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져서 노폐물 축적을 예방하여 배변을 쾌활하게 해 준다고 한다.

 

특히 녹차를 식혀서 마시게 되는 한차는 심혈관 기관에 좋다고 한다. 혈액순환이 잘 되다보면, 우리 체내에서 발암물질이 생성되는 것을 억제해 준다는 것이다. 차를 마시는 사람의 90%이상이 항암에 탁월한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그만큼 차를 마시면 체내 활성화를 촉진시키고 두뇌를 자극해 두뇌활동이 원활해져 머리가 맑아진다는 것. 요즈음은 공부하는 학생들이나 수험생 등이 꾸준히 차를 마심으로써 학습 능률을 올리는데도 효과가 높다고 한다.

 

 

생태교통 축제장에 나와 봉사

 

감로다회가 전통차 시음 봉사를 하는 것은 94일까지이다. 차라는 특성상 한 달 내내 봉사를 할 수가 없다는 것. 감로다회는 회원이 20여 명 정도이며, 매주 월요일 오후 2시부터는 수원사에서 차에 대한 상식 및 차를 잘 우려내는 법도 가르쳐 준다고 한다. 이곳에서 교육을 받고 회원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 차가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은 다들 잘 알고 있죠. 하지만 현대인들은 커피 등을 너무 많이 마시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병에 걸리기가 쉬워요. 적당한 양만 마시면 좋은데 말이죠. 우리 차는 자주 마셔도 건강에 도움이 되죠. 많은 분들이 생태교통에 찾아와 차도 마시고, 건강도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차는 다식이나 떡과 함께 먹을 때 더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면서, 떡과 다식을 내어놓는 감로다회의 한 회원은 차가 드시고 싶으면 오후 2시부터 이곳을 찾아오세요.’라고 한다. 4일 오후까지 봉사를 한다는 감로다회의 전통차 시음. 생태교통 시범지역을 찾아 관람도 하고 전통차도 맛보기 바란다.

 

도심 속에 초가 한 채. 겉으로 보기에도 운치가 있다. 흡사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난 듯하다. 이런 곳에서 한 끼 식사를 하거나, 전통 차 한 잔을 마신다면, 도심의 답답함을 조금은 잊을 만할 듯하다. 23일(일) 오후에 찾아간 ‘연꽃잎 행복’이란 연꽃잎 밥과 전통차를 파는 곳이다.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30-50에 소재한 이 연꽃잎 행복은 법원 사거리에서 아주대 삼거리 방향으로 가다가 우측 2차선 도로가 있는 도심 속에 고즈넉하게 자리하고 있다. 초가로 지붕을 얹었기 때문에 도로에서 바로 찾을 수가 있다. 주변은 연립주택들이 들어서 있지만, 그 안에 혼자 조용히 숨죽이고 있는 집이다.

 

 

연잎 밥 한 그릇에 1만 냥, 연잎 수제비 7천원

 

안으로 들어서면 지난 과거의 물건들이 여기저기 자리를 하고 있다. 아주 어릴 적 주변에서 쉽게 보아오던 물건들이다. 그런 것들이 있어 지난 세월 속으로 사람을 끌어갈 듯하다. 연잎 밥을 주문해 놓고 분위기를 한 번 살핀다. 가격도 그리 비싼 편은 아니다. 아마 주변에 대학에 있어, 학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가격인 듯하다.

 

연잎 밥 1만 냥, 한방 삼계탕 1만 2천 냥, 연잎 밥과 전통차 1만 3천 냥, 연잎 닭죽 7천 냥, 연잎 수제비 7천 냥 정도의 가격이다. 이 집은 전통차와 연꽃차, 그리고 체질에 맞는 나만의 차도 주문할 수 있다. 조금 기다리고 있자니 찬이 나온다. 그저 평범한 찬이다. 하기야 연잎 밥을 먹는데 머 그리 대단한 차를 필요로 할까?

 

 

반찬은 두부 두 조각, 고기 두 점, 김치 등이다. 작은 전 두 장이 나중에 나왔다. 2인용 상이라고 보기에는 찬의 양이 적은 편이다. 그리고 도자기 그릇 안에 들은 연잎 밥이 나온다. 작은 그릇에 담긴 국물도 깔끔하다. 거창하게 많이 차려 가격을 올리기보다는, 간단한 상으로 거품을 뺀 듯한 가격이다.

 

분위기가 한 몫 하는 집

 

연잎에 쌓인 밥을 풀어본다. 어느 절집에서나 맛 볼 수 있는 그런 음식이다. 남원에 있을 때 작은 연못에 무수하게 달리는 연잎을 이용해, 매년 연잎 밥을 먹어보았고, 전주에는 연잎 밥을 만들어 파는 집이 한옥마을에 있어 자주 먹던 연잎 밥이다. 하지만 이런 도심 속에서 향이 짙은 음식을 앞에 놓고 앉으니 분위기가 영 색다르다.

 

 

주변을 둘러본다. 차보에 적힌 문구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함께 자리를 한 아름다운 여인에게 문구를 보라고 권유를 한다.

 

함께 영원히 있을 수 없음을 슬퍼말고

잠시라도 같이 있을 수 없음을 노여워말고

이만큼 좋아해 주는 것에 만족하고

나만 애태운다고 원망 말고

애처롭기까지 한 사랑 할 수 없음을 원망 말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선생님 사람이 과연 이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불가능 할 것 같아요”

 

그럴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사랑을 한다고 하지만, 이런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기는 할까? 저녁 한 그릇에 쌓인 분위기가 오히려 맛이 더 있었던 집이다. 가끔은 도심 속에서 만난 이런 집들이 그리워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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