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7일(수)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775-1에 소재한 수원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경기도장애인 축제에 기부행사가 이루어져 사람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다. 제33회 장애인의 날 기념, 제19회 장애인 축제한마당이 (사)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회장 김기호)의 주최로 경기도 31개 시군의 장애인 3,000여명이 모여 한마당 축제를 연 것.

 

이날 장애인 축제 한마당에 참석한 수원시지회(지회장 최종현)의 장애인 250명을 위해서, 짜장스님인 운천스님이 먼 길을 달려와 ‘스님짜장’봉사를 한 것. 운천스님은 수원출신으로 출가를 하여 현재는 남원에 있는 천년고찰인 선원사의 주지 소임을 맡고 있다.

 

 

2009년부터 ‘사랑실은 스님짜장’ 봉사를 시작해

 

2009년부터 노인복지관, 장애인시설, 어린이시설, 군부대 등을 찾아다니면서 짜장봉사를 한 운천스님은, 한 해 35,000~40,000 그릇의 짜장면을 만들어 봉사를 하고 있다. 특히 운천스님은 무료급식시설이나 불산 누출사고마을, 도서지역 등, 사람들이 찾아가기 힘든 곳도 마다않고 다니면서 짜장봉사를 한 것.

 

올 1월부터 자신이 태어난 고향인 수원의 시설을 찾아다니면서 짜장봉사를 하던 운천스님은, 1월 25일(금) 수원시 율천동의 노인들께 짜장면을 대접해 드린다고 하다가, 기계에 손이 딸려 들어가 오른쪽 손가락이 폐쇄골절을 당하는 부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검지와 중지는 뼈가 부러지고, 약지는 뭉개진 상태로 봉합수술 및 철심을 박는 수술을 받았다.

 

2주간의 입원을 마치고 남원으로 돌아간 스님이 다시 수원을 찾은 것은 4월 5일부터이다.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 봉사를 쉴 수 없다고 말하는 운천스님은, 율천동을 시작으로 이목동 장애인 시설인 ‘바다의 별’과 새터민들이 있는 우만종합사회복지관 등에서 봉사를 계속해 온 것.

 

 

자원봉사자들의 따듯한 모습도

 

이날 장애인 축제한마당에 참석한 수원시장애인들을 위해서, 짜장봉사를 하는 운천스님과 조리 및 음식을 담당하는 자원봉사자들은 아침 일찍부터 현장에 나와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이른 시간인데도 야채를 다듬고 밀가루를 반죽하는 등, 장애인들에게 스님짜장을 대접하기 위해 성심을 다하기도.

 

이날 봉사를 자원한 단체는 수원중부녹색어머니회(회장 김영옥)에서 24명, 수원여성리더회(회장 김순천)에서 21명, 수원중부경찰서전의경어머니회(회장 이주영)에서 5명 등, 개인적으로 참가를 한 봉사자들을 합해 60여명이나 되는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찾아와 도움을 주었다.

 

 

박정운씨 2천 만 원 쾌척

 

이런 소식을 전해들은 KB금융그룹 수원 화서동지점 박정운 지점장이 짜장스님을 돕겠다고 나섰다. 2만 그릇의 자재비에 해당하는 2천 만 원을 선뜻 기부를 한 것. 기부식은 마침 장애인들을 격려차 들린 염태영 수원시장과, 최종현 수원시지체장애인협회장이 함께 동참을 했다.

 

KB금융그룹 박정운 화서동 지점장은 “스님께서 이렇게 좋은 일을 하시는데, 무엇인가 돕고 싶어, 2만 그릇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 금액은 수원시민을 위하여 스님께서 봉사를 하실 때 사용하시라고 드린 것”이라고 했다.

 

 

후원금 전달식에 함께 참여를 한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런 아름다운 소삭을 듣고 꼭 만나보고 싶었다. 수원시민을 위해 짜장봉사를 하는 운천스님도 고맙지만. 이렇게 선뜻 큰돈을 기부를 해준 박정운 지점장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후원금 전달식을 마친 염태영수원시장은 장애인들을 위해 짜장면에 들어갈 면발을 뽑는가 하면, 직접 쟁반에 짜장면을 들고 식탁까지 직접 갖다 주기도. 아름다운 후원금의 전달식을 본 한 자원봉사자는 “이런 아름다운 마음들이 있어 장애인들도 행복할 것이다. 우리 수원은 정말 사람이 반가운 도시, 사람이 살만한 도시라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참 어이가 없다. 어제 저녁 절 사무일을 보고 있는 사무장이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무슨 일인가 해서 나가보았더니, 누군가 법당 안에 놓아 둔 저금통을 털어갔다는 것이다. 손에는 부서진 저금통 3개와 검은 비닐봉투 안에 든 10원짜리가 있다. 누군가 법당 안에서 저금통을 들고 나가, 절 근처에서 돈을 빼가고 버린 것이다.

선원사는 ‘스님짜장’을 하는 곳이다. 일 년이면 거의 3만 그릇에 가까운 짜장봉사를 한다. 그렇기에 그 재원의 일부라도 마련하고자 생각한 것이, 바로 작은 저금통이다. 하나를 꽉 채워보아야 2만 원정도가 들어간다. 그래도 저금통 하나를 꽉 채워주면, 80명 정도에게 짜장 공양을 할 수가 있다.

스님짜장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저금통. 많은 분들이 이 저금통을 채워 함께 동참을 하신다.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데

어제는 절집 사람들이 모두 김제 금산사에 ‘모악산금산사개산대제’에 참석을 하느라 절이 비어있는 시간이 있었다. 아마 그 시간에 누군가 돈을 탄 것 같은데,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번에도 누군가 손을 탄 적이 있었다.




골목 길가에 버려진 저금통. 찢고 태워서 안에 있는 돈을 다 꺼내고 10원짜리만 버리고 갔다.

동전통을 들고 가 안에 있는 돈을 다 꺼내고, 10원짜리만 근처에 버려 놓았다는 것이다. 근처에 사시는 분이 골목길가에 버려진 저금통을 보고 연락을 해 주셨다는 것(어제 파르르님이 요즈음 아이들은 10원짜리를 돈으로 알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이 도적님 이런 것을 보면 아이임에 틀림이 없다는 생각을). 그런데 이 도적님이 하나 모르는 것이 있다. 바로 선원사에는 CCTV가 7대나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선원사에는 보물인 철조여래좌상이 계시다. 절마다 의무적으로 문화재가 있는 곳에는 CCTV를 설치하게 되어있다. 선원사 경내에 설치된 이 카메라는 20일 동안 녹화가 가능하다. 지난번에도 이 카메라가 문제를 해결한 적이 있다. 이 카메라를 피해 절 안으로 들어올 수는 없다. 그저 보고도 못 본체 하는 것일 뿐.


선원사 경내에 설치된 CCTV화면. 7대나 되어서 경내로 들어오면 모두 다 찍히게 된다. 확대도 되기 때문에 누군인지도 알 수 있다. 20일 분의 녹화도 가능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양상이 다르다. 하나가 셋이 되었다는 것은, 손이 타는 일이 그만큼 늘었다는 것이다.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는데. 그냥 넘어가면 딴 곳에 가서 더 나쁜 일을 저지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2일 분만 돌리면 카메라에 누가 이런 짓을 했는지 다 알아낼 수가 있기 때문에 잡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꼭 그렇게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이다. 절집 안 분들도 의견이 갈린다. 당장 잡아서 벌을 받게 해야 한다는 분들과, 이번까지는 용서를 해 주자는 분들이다. 아마 이렇게 사람이 없을 때를 노리는 것을 보면, 근처에 있는 사람의 짓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 공고를 하기로 생각을 했다.

“저금통 들고 가신 도선생. 48시간의 여유를 주겠습니다. CCTV로 바로 누군지도 알 수 있습니다. 제 발로 걸어와 잘못을 빌면 용서를 하겠습니다. 48시간이 지나면 바로 화면 캡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다음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잘 아시겠죠?”

‘노인복지법’이 있다. 어르신들의 생활을 여유롭게 하자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노인복지법 제 1조는 ‘목적’이다. 그 목적을 보았더니 「제1조 (목적) 이 법은 노인의 질환을 사전예방 또는 조기발견하고 질환상태에 따른 적절한 치료·요양으로 심신의 건강을 유지하고, 노후의 생활안정을 위하여 필요한 조치를 강구함으로써 노인의 보건복지증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되어있다.

제2조는 기본이념이다. 그 내용은 「①노인은 후손의 양육과 국가 및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여 온 자로서 존경받으며 건전하고 안정된 생활을 보장받는다. ②노인은 그 능력에 따라 적당한 일에 종사하고 사회적 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보장 받는다. ③노인은 노령에 따르는 심신의 변화를 자각하여 항상 심신의 건강을 유지하고 그 지식과 경험을 활용하여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라고 했다.


노인복지 제대로 행해지고 있나?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점점 나이가 많은 분들의 사회참여도 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사회의 일면에는 복지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가고 있는 분들이 있다. 노인복지가 과연 어디로 가고 있을까? 난 복지전문가도 아니고, 복지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다.

하지만 내가 다니면서 피부로 느끼는 것은 과연 노인복지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가? 하는데 의아심이 들기도 한다. 점점 어려워져만 가고 있다는 어르신들의 이야기. 실제로 생활이 어려워 하루 한 끼 식사를 무료급식소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분들. 이런 모습을 보면서 과연 우리 사회에 노인복지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점점 늘어만 가는 급식소의 어른들

‘스님짜장’이 한 달에 한 번 정도 부산 구서전철역 옆에 자리한 무료급식소를 찾아간다. 처음에는 600여명, 그리고 한 달 후에는 700여명, 이번에는 800명이 넘는 인원이 점심시간에 모여들었다. 지난 달 기준으로 준비를 해갔는데, 결국에 모자라고 말았다. 당연히 큰 소리가 나올 상황. 긴급히 대처를 하기는 했지만, 여기저기서 볼멘소리들이 터져 나온다. 짜장을 달라는 것이다.

그곳에서 오래 봉사를 하고 있는 분들에게 물었다. 급식소를 찾는 인원이 얼마나 늘어난 것이냐고. 대답은 ‘자꾸만 늘어만 간다’ 였다. 물론 그 중에는 그저 친구와 함께 나왔다가 잠시 들려 점심 한 그릇을 먹고 간다는 분들도 계시다. 그러나 세 번째 간곳에는 안면이 있는 분들도 생겼다.


정말 대책이 없는 것인지?

이 어르신들 중에는 이곳에 와서 하루에 한 끼만을 해결하는 분들도 계시다고 한다. 그리고 배식이 12시 부터인데 10시가 조금 넘어서면 이미 자리는 다 차고, 밖으로도 줄이 늘어선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생각을 해본다. 과연 우리사회에 노인복지가 제대로 실행이 되고 있는 것일까?

기본이념 제 1항에 보이는 ‘노인은 후손의 양육과 국가 및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여 온 자로서 존경받으며 건전하고 안정된 생활을 보장받는다.’라는 조항. 이 조항만 제대로 지켜주어도 고맙겠다. 존경은 그만 두고라도 건전하고 안정된 생활이라도 보장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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