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원은 인문학의 도시입니다. 제가 처음 시장에 당선이 된 후 수원시에는 도서관이 경기도 도서관 경기교육청 도서관을 포함해 모두 11개 밖에 없었습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의 도서관은 인구 5만 명당 한곳 정도의 도서관이 있어야 합니다. 취임 후 임기 2년차까지는 수원시의 부채를 갚아나가는데 주력했습니다. 그 결과 3000억이라는 천문학적 부채를 갚았습니다.”

 

20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신풍동 소재 선경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2014 수원 독서문화축제에 참석한 염태영 수원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3년차부터 도서관을 조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지난해 두 곳을 포함해 올해 두 곳의 도서관을 개설하고, 올 하반기에 4곳이 개설을 합니다. 내년에 3곳이 더 문을 열게 되면 모두 11개의 새로운 도서관을 갖게 되는 것이죠. 집에서 나와 10분 거리에 도서관을 만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그런 점이 바로 우리 수원이 인문학의 도시가 되는 길입니다.”

 

 

우리가족은 일 년 동안 2,700권이나 읽었어요.

 

이날 독서문화축제는 선경도서관을 비롯하여 수원시 각 도서관이서 행사를 가졌다. 그 중에는 어린이 도서관도 포함되어 있다. ‘인문산책, 책 속을 거닐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 독서문화축제는 20~21일 수원시 전역에서 열렸으며, 인문학 강연과 문화공연, 체험 및 마당행사, 아름다운 책 장터, 전시회 등 다양하게 진행됐다.

 

이번 독서문화축제는 선경도서관의 개막행사를 비롯하여 서수원도서관의 공연과 체험, 전시, 올해 새로 개관을 한 한림도서관의 강연과 공연, 전시 등이 마련되었다. 북수원도서관에서는 이기령 강사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독서라는 주제의 강연이 열렸고, 대추골도서관에서는 오감만족 체험 한마당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이 외에도 영통도서관의 권오숙의 셰익스피어를 읽다강연과 바리공주 원화전시 등이 인기를 끌었으며, 태장마루도서관에서는 캐릭터뮤지컬 엉뚱한 박사의 신비한 로봇등의 공연도 이어졌다. 3개소의 어린이 도서관(슬기샘, 지혜샘, 바른샘)에서는 한 평 벼룩시장과 만들기 체험, 놀이체험 등이 열렸다.

 

다양한 체험 즐기는 독서문화축제 성황

 

20일 오후 선경도서관을 찾았다. 앞마당이 시끌벅적하다. 가족단위로 열리는 책탑 쌓기 시합이 벌어지고 있는 곳에 책이 수북이 쌓여있다. 가족들이 신호에 맞추어 쌓인 책을 한편으로 날라다가 쌓기 시작한다. 시간이 지난 후 가장 높이 쌓은 가족에게 시상을 한다는 것이다. 또 한편에서는 책갈피를 만드느라 어린 꼬마가 정성을 다하고 있다.

 

 

수원은 인문학의 도시답게 이런 독서문화축제를 열어주어 정말 고맙습니다. 올해는 저희 가족들이 마음먹고 책을 읽었는데 다독에서 수상을 하지를 못했습니다. 올해 책을 가장 많이 읽은 가족은 2700권이나 되는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저희 가족은 고작 300여권 정도 읽고도 많이 읽었다고 자랑을 했는데 부끄럽기도 하고요. 내년에는 필히 일등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대강당에서 열린 책을 많이 읽은 가족들이 상을 받는 것을 보고 김아무개(, 38)가 말한다. 수원iTV가 보여준 영상에서 이외수 작가와의 대담 중에, 이외수 작가는 날아라 책나비라는 영상을 통해, 고은 시인의 시집 순간의 꽃을 염태영 수원시장에게 전달했다. 이 책을 받은 염태영 시장은 이외수 작가의 괴물을 이날 북 콘서트에 참가한 박범신 작가에게 전달하였으며, 박범신 작가는 자신의 책 힐링을 도서관 사서 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 전하겠다고 하여 박수를 받았다.

 

책 전달식이 끝난 뒤에는 전 KBS 진양해 아나운서의 사회로 북 콘서트가 열렸으며, 북밴의 공연도 이어졌다. 사회자가 박범신 작가에게 인문학이 무엇이냐고 묻자, ‘인문학의 학문이 아니고 우리 마음속에 있는 행복지수다라고 답을 하기도.

 

 

정조의 홍재사상을 이어받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수원이다. 홍재는 정조의 아호로 조선조 제22대 임금인 정조는 정조 23년인 1799년에 규장각에서 정조의 시문(詩文)과 윤음(綸音), 교지(敎旨) 등을 모아 엮은 책을 편찬했다. 홍재전서는 모두 184100책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우리 수원은 도서관 외에도 각 관공서마다 작은 북카페 등을 열고 있어, 전 시민들이 누구나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다. 앞으로 수인선이 개통되면 신설되는 고색역에 역 도서관을 열 계획이다라고 해 개막식장에 모인 시민들에게 박수를 받기도 했다.

 

“9월 한 달 동안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지금 그 때를 생각하면 목이 매고 눈물이 납니다. 9월 한 달 동안 생태교통 현장에서 이런저런 사연이 참으로 많았지만, 주민 여러분들이 고맙기도 하고 안쓰러운 점도 있었습니다. 한 달 동안 행궁동에 거주하면서 아마 6kg 정도가 빠진 듯합니다.”

 

22일 행궁동 소재 선경도서관 1층 강당에서 열린 생태교통 수원2013 유공자 표창 수여 및 주민추진단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염태영 수원시장은 목이매어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그 동안 주민 여러분들의 많은 고생으로 우리 수원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주시하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특히 행궁동은 더욱 그러합니다. 이 모든 것이 여러분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번에 명망 있는 국제단체에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 세계의 많은 도시들 중 4곳을 선정해 시상을 한다고 하는데, 우리 수원도 그 도시에 끼어있다고 합니다. 세계가 우리 수원을 그만큼 주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유공자 138명에게 표창 및 감사패 증정

 

이날 유공자 표창은 모두 138명이 받았다. 도서관 강당을 꽉 채운 이들이 모두 수상자들이었다. 수상을 한 사람들은 생태교통 주민추진단 79, 행궁동 지역주민 30, 생태교통 청소년 도심캠프 7, 수원시 국제교류센터 1, 수원시 자원봉사센터 8명과 신풍장안지역 4개 상인회가 감사패를, 그리고 기반시설공사를 한 9개 회사가 감사패를 받았다.

 

이날 표창 수여식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하여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 윤건모 팔달구청장, 박흥수 교통국장, 지역 시의원인 김명욱, 명규환 의원과 최강귀, 백종현 의원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오늘 이렇게 생태교통 유공자 표창에 나와서 상을 받고 보니 조금은 서운한 마음도 듭니다. 좀 더 열심히 하지 못한 것도 후회스럽지만, 이제 행궁동의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면 우리가 어떻게 이 생태교통에서 한 달 간 고생을 하면서 이끌어 낸 차 없는 거리를 이어갈 것인가에 대해 좀 더 많은 의견을 나누어야 할 것 같습니다.”

 

 

표창을 받은 행궁동 주민의 이야기이다. 13일에 열린 300인 원탁토론에서 많은 의견들이 나왔지만, 염태영 수원시장은 행정에서 강제적으로 하지는 않겠다고 약속을 했다. 주민들이 먼저 나서서 좋은 방법을 이야기할 때 행정에서 뒷받침을 해주겠다는 것이다.

 

주민추진단 해단식도 가져

 

표창 수여식에 참석한 시의원들의 축사를 듣고 난 후, 2부 순서로 생태교통 주민추진단의 해단식이 이어졌다. 고경아 주민추진단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해단식은, 주민추진단 활동 동영상 관람과 도종호 주민추진단장의 인사말, 대학생 서포터즈 SWA의 생태교통마을 쓰레기모니터링 활동보고, 김주석 시정연구원의 주민들의 의식변화관련 연구발표 등으로 이어졌다.

 

우리 행궁동이 자랑스럽습니다. 정말 많은 고통을 받았으면서도 이렇게 한 달 동안 1백만 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우리 마을을 찾아와 차 없는 거리를 즐겼다는 것은, 제 평생에 잊지 못할 일일 듯합니다. 이제 앞으로 주민들의 의지를 모아 차 없는 거리를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주민추진단 관계자의 말이다. 한 달 동안 차 없는 거리에서 행복을 느꼈던 많은 사람들. 그리고 불편을 감내하면서도 긴 시간을 잘 참아 낸 행궁동 사람들. 그들이 있어 생태교통 수원2013’의 한 달 간이 정말 행복했다.

 

생태교통 종료가 아쉽다. 참으로 아쉽다

차 없는 거리도 좋지만 골목이 깨끗해져 좋다

행궁동이여! 길이 생태로 교통하라

생애 처음으로 경험한 생태교통 신선했습니다. 아쉽기도 했습니다

자동차의 귀중함과 달라진 우리 동네가 자랑스럽습니다

생태교통 좋아요. 여러분들과 만나지 못해 아쉽다.

지동차가 마구 달려서 무서워요. 옛 친구들이 그리워 질거예요

 

 

11일 오후 3. 행궁동에 소재한 선경도서관 1층 강당에 행궁동 주민들이 모였다. 그리고 벽면에는 이런 생태교통에 대한 글귀들을 적은 종이가 붙어 있다. ‘생태교통 수원2013 - 생태교통마을 토닥토닥 워크숍이 열리고 있는 현장이다.

 

이 행사는 생태교통을 성공리에 끝낸 행궁동 주민들 중, 생태교통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주민들이 모인 자축연 자리이다. 조경아 주민추진단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의 워크숍은, 각 주민추진단의 팀별로 그동안의 활동을 영상으로 소개를 하고난 뒤 그들을 위한 격려의 말을 전하는 것으로 시작이 되었다.

 

 

길거리를 걷는 버릇이 생겼어요.

 

사람들은 토닥토닥 워크숍을 하면서 서로가 생태교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각 팀에게 격려의 글을 남기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격려를 한 글을 적은 종이들은 금방 강당 벽에 다닥다닥 붙여나가기 시작했다. 생태교퉁 주민추진단에는 각 분과별로 많은 활동을 한 팀들이 있다.

 

운영위원들 말고도 제일교회 주차장에서 먹거리 촌 운영을 한 먹거리부스팀. 30회 이상 길거리 이벤트에서 춤을 추던 닐리리팀. 자전거 페달을 밟아 솜사탕 등을 만드는 발전기체험팀, 신풍동과 행궁동의 주민들이 전시한 옛 사진의 추억을 불러 온 추억의 사진전팀, 새끼꼬기, 제기차기 등은 운영한 추억의 전래놀이팀, 생태교통 기간 중 총 8,444명에게 행궁동을 안내해준 마을해설사팀 등 다양한 분과들이 활동을 했다.

 

자전거택시 화성에서 영원하라. 화성이 명물이 되길..(자전거 택시)

닐리리팀 10년은 젊어지셨네요. 쭈욱 세월을 거꾸로(닐리리)

솜사탕 이후로 집안에 설탕없음(발전기 체험)

해설사를 하기 위해 공부하듯 하면 서울대 가겠더라(마을해설사)

저녁마다 다리 맛사지 많이 하셨어요? 열심히 굴리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어요(자전거 택시)

인생! 머 별거 있나요? 닐리리팀이 살맛 내주었습니다(닐리리)

생태교통의 꽃 마을해설사. 새로운 도전과 열심히 공부한 지식 나누어주어 고맙습니다(마을해설사)

 

 

벽에 붙인 각 팀에게 보내는 응원 메시지이다. 이들 1,300명의 주민추진단들은 생태교통을 직접적으로 이끌어가고 운영을 한 주민들이다. 이들은 아직도 도로로 걷는 버릇이 생겼는가 하면, 생태교통을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 때문에 생명에 위협까지 느꼈을 정도라고 하기도 한다.

 

많이 서운하고 많이 아쉽다

 

각 팀에게 전하는 격려의 메시지가 끝나고 닐리리팀을 주축으로 생태교통에서 추어졌던 핼로춤을 추고 있을 때, 예고도 없이 염태영 수원시장이 이 자리를 방문했다. 외국 출장길에 잠시 시간을 내어 들렸다고 하면서 주민들을 격려차 들렸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 오지 않으면 많이 서운할 것 같아서 바쁜 시간이지만 잠시 들렸습니다. 한 달간 고생하신 여러분들이 있어 생태교통이 성공을 할 수 있었습니다. 끝나고 나니 많이 허탈하고 아쉽기도 합니다. 세계가 하지 못했던 일을 행궁동 주민들이 해냈습니다. 이런 여러분들의 노력이 있어 10일 순천에서 열린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도시의 날 위원회 주관하는, 7회 도시의 날 행사에서 우리 수원시가 살고 싶은 도시의 질을 평가하는 ‘2013 도시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습니다.”

 

강당에 모여있던 행궁동 주민들은 박수로 환호를 했다. 주민들은 장기자랑 등 나름대로의 자축연을 즐기면서, 생태교통을 성공으로 이끈 주역들답게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를 마치고 벽에 붙은 글귀들을 읽어보다가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연애편지 닭살 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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