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송악면 외암리 88번지 외암 민속마을 안에 자리한, 중요민속문화재 제195호 참판댁. 이 집의 건축연대는 19세기 말로 추정되며, 구한말 규장각 직학사와 참판을 지낸 퇴호 이정렬 공이 고종황제로부터 하사 받은 집이라고 전하고 있다. 현재 이 집에서는 충남 무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이 되어있는, 아산 연엽주를 전통방식에 의해 제조하고 있다.

 

연엽주는 연잎을 곁들어 쌀과 찹쌀 누룩을 이용해 빚는 술로, 연꽃잎을 넣어 독특한 향기를 내므로 연엽주라고 한다. 연엽주는 외암리 마을에 살고 있는 예안 이씨 가문에서 익혀 내려온 양조기술에 의해서 제조된 술이다. 외암리마을 참판 이정렬의 4대조인 이원집(1829∼1879)이 쓴『치농(治農)』이라는 필사본에, 연엽주의 제조방법이 기록되어 있는데 지금은 이 방법에 따라 술을 제조하고 있다.

 

 

큰집과 작은집으로 배치된 참판댁

 

이 집을 '참판댁'으로 부르는 이유는 집을 지은 이정렬이 참판을 지냈기 때문이다. 이 집은 큰집과 작은집으로 구분하여 배치되어 있다. 큰 집은 열 칸의 ㄱ자형 안채와, -자형으로 이뤄진 다섯 칸의 사랑채가 있다. 그리고 -자형 여덟 칸의 문간채가 사랑채 앞에 마주하고 자리를 하고 있다.

 

작은집은 여섯 칸으로 된 ㄱ자형 안채와, 일곱 칸으로 된 ㄱ자형 사랑채로 구성이 되어 있다. 큰집의 평면 구성은 대체적으로 중부방식을 따랐지만, 작은집 사랑채는 대청이 한쪽으로 배치되는 남도풍이 가미되었다.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다섯 칸의 사랑채를 마주하고 있는 큰 집 대청 툇마루 위에 걸려있는 <퇴호거사>란 편액을 볼 수 있다. 퇴호 이정렬은 이사종의 11세손으로 그의 할머니가 명성황후의 이모인 관계로 명성황후의 각별한 총애를 받았다고 한다.

 

명성황후가 시해를 당하자 이정렬은 벼슬을 버리고 외암리로 낙향했고, 그 때 고종황제가 현재의 집을 하사하였다고 전해진다. '퇴호(退湖)'란 호도 고종황제가 내린 아호임을 편액에는 적고 있다.

 

 

대문의 진입로에 돌담을 쌓은 참판댁

 

큰집 솟을대문의 대문간 앞으로는 양편에 돌담을 둘러쌓았다. 이 돌담이 솟을대문의 앙편 날개와 같이 비스듬히 펼쳐져 있으며, 이 돌담은 문간채의 끝을 향해 타원형으로 쌓여져 있다. 그리고 그 돌담 안에는 돌로 아래를 쌓고, 위를 옹기로 마감을 한 멋진 굴뚝이 서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돌담과 옹기굴뚝, 그리고 솟을대문이 어우러지면서 하나의 멋진 공간을 연출한다.

 

사랑채를 보면서 우측 끝을 돌면 일각문으로 만든 중문이 있다. 중문에 붙여 낸 광채와 사랑채는 역 ㄴ자 형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안채는 ㄱ자형으로 자리를 잡아 튼 ㅁ자 형의 구성을 이룬다. 막돌로 기단을 쌓고 그 위에 지은 안채는 두 칸의 부엌과 안방이 있고, 윗방에서 꺾어 두 칸 대청이 있다. 그리고 건넌방을 두었는데, 앞으로는 툇마루를 꺾어놓아 연결을 하였다. 중문을 들어서면 마당을 만들고 작은 화단을 꾸며 놓았다. 전체적으로 보면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탈하게 꾸며져 있어 편안한 느낌을 주는 집이다.

 

 

종부에게만 전해지는 연엽주 제조법

 

참판댁의 종부로만 제조방법이 전해진다는 연엽주는 원래는 집안의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는 가양주다. 이 술을 퇴호 이정렬이 고종황제에게 진상을 하면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연엽주는 퇴호의 4대조인 이원집이 처음으로 재조를 한 이후, 종부에게로만 전승이 되어왔다고 한다. 가양주로 빚는 술이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금기사항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술을 빚을 때는 목욕재계 후, 의복을 단정히 하고 수건으로 입과 머리를 감싸야 한다. 술독을 옮길 때도 손이 없는 방위를 택하는 등, 마을에서 제를 지낼 때 제관이 지켜야하는 금기사항을 그대로 지켜야 한다.

 

연엽주를 가양주로 제조하는 외암마을 참판댁. 술이 익는 냄새라도 맡을까하여 부엌 앞까지 서성거렸지만, 굳게 닫힌 집안의 문은 열릴 기미가 없다. 집안을 한 바퀴 돌아 밖으로 나오면서 보는 솟을대문 앙 옆 돌담이, 이번 나들이 길에서는 더욱 정겨워 보인다.

살다가 보면 가끔은 술이 한 잔 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하긴 요즈음처럼 날 덥고 왕짜증이 나는 날이면 저녁에 술이라도 한 잔 해야 잠을 편케 잘 수가 있지만. 그럴 때면 가끔 찾아가는 곳을 자랑 좀 해야겠다. 내가 가는 술집은 뻔하다. 고급 룸살롱이라는 곳은 태어나 한 번도 가보질 않았고, 비싼 유흥주점도 나는 별로란 생각이다.

 

하긴 주제도 안 되지만, 그런 곳에 가서 목에 힘주고 목소리를 까는 것이 나에게는 정말로 생리에 맞질 않는다. 그래서 자주 찾는 곳은 거의 정해져 있다. 빈대떡 한 장에 막걸리를 마시거나, 두부김치 한 접시에 만원이면 소주 2병을 해치울 수 있는 곳, 그렇지 않으면 그저 시원하게 소주 몇 병을 비우고 나올 수 있는 포장마차 정도이다.

 

'술집포차'의 대표적인 술안주인 '할매돼지볶음'

 

수원의 새 명소 인계동 포장마차 골목

 

수원시 인계동에 자리한 인계종합상가 인근은 요즈음 새로운 명소로 자리를 잡아간다. 한 집씩 늘어나기 시작한 실내포장마차가 어느 새 골목골목마다 자리를 하고 있다. 이 포장마차들은 각기 나름대로 내세우고 있는 음식들이 달라, 가끔 찾아가면 입맛에 맞는 대로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술 한 잔 마시는데 무엇을 그리 까다롭게 구느냐고도 하겠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이것저것 먹을 수 있다는 것 또한 작은 행복이다. 이곳을 가면 찾아가는 집이 있다. 새롭게 문을 연 집이라고 하는데, 주인 부부가 손님들에게 참 친절하다. 나는 이 집을 갈 때마다 ‘정말 짜증나게 친절하다’ 라고 표현을 한다.

 

 

추신수(남, 38세)씨와 정진경(여, 39세)씨가 운영을 하고 있는 ‘술집 포차‘는, 인계동 990-9에 소재한다. 이 집을 찾아가는 것은 다름이 아니다. 안주인이 요리를 해서 내어놓는 ’할매돼지볶음‘ 때문이다. 그저 별 것 아닌 듯한데 묘하게 입맛을 다시게 만든다. 이 할매돼지볶음 한 접시면, 그저 소주 서 너 병은 거뜬하기 때문이다.

 

3대째 물려받은 요리비법 ‘할매돼지볶음’

 

‘할매돼지볶음’ 이란 명칭은 할머니에게서 전수 받은 요리이기 때문이란다. 안주인 정진경씨는 부산 사람으로 어릴 적 양념이 풍족하지 않던 시절에, 할머니가 돼지볶음 요리를 해주면 담백한 맛이 있어 좋았는데, 그 요리를 자신들의 주력상품으로 삼자 손님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한 접시 내 오는 요리를 보면 특별하지도 않다. 그저 눈에 보이는 것은 통마늘을 썰어 넣고, 양파와 당근, 피망, 고추 등이 보인다. 맛을 보면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춘 듯한데, 무엇인가 알 수 없는 맛이 사람을 사로잡는다.

 

“요리는 누구에게 배우셨나요?”

“어릴 적부터 할머니께서 해주시던 요리를 어머니께서 저에게 알려 주셨어요. 포장마차를 하면서 이 요리를 손님들에게 드렸더니 생각 밖으로 반응들이 좋아, 저희 집의 대표 안주가 되었죠.”

“들어간 것들은 다 알겠는데 특별한 양념을 사용하시나요?”

“그건 비밀인데요. 아마 그걸 말씀드리면 모두 다 따라 하잖아요. 그럼 단골이 많지 않은 우리는 장사 못해요.”

 

담백한 맛이 일품

 

하긴 그렇다. 어느 집이나 자신들이 자랑하는 음식은 꼭 한 가지 비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괜히 묻고도 머쓱해진다. 조용하던 홀 안이 갑자기 사람들이 몇 테이블 들어왔다. 들어오는 사람들마다 ‘할매돼지볶음’을 찾는다. 그만큼 이 음식에 대한 마니아들이 생겨난 모양이다. 술을 하고 있는 옆 자리 손님들에게 물어보았다.

 

주인이 추천한 안주 '닭똥집볶음'은 12,000원이다. 

 

“할매돼지볶음, 맛이 어때요?”

“담백하니 돼지냄새도 나지 않고 정말 좋습니다.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저로서는 최고입니다”

“옆에 게신 선생님은요?”

“이 집은 주인이 요리를 시킬 때 미리 물어봅니다. 매운 것을 좋아하느냐고요. 매운맛을 좋아한다고 하면, 맵게 해주더라고요. 이런 안주라면 언제나 술 마실 수 있죠”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담백하다’라고 한다. 하긴 몇 번을 먹었지만, 먹을 때마다 돼지고기 특유의 향이 나질 않아 좋다. 맛집 탐방을 하라고 했더니, 술집 탐방이냐고 눈을 흘겨도 할 수 없다. 어차피 음식점이나 술집이나 요리는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이러다가 나중에 전국에 있는 ‘포장마차 음식특선’이라는 책 한 권 펴내자고 하지 않으려나?

 

(찾아가는 길)

 

주소 :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990-9 '술집포차'

전화 : (031) 235 - 9673

밥 시간을 제때 못 맞추는 나로서는, 시간을 놓치기가 일쑤이다. 그러다가 보면 밥 맛을 잃을 수도 있고, 무엇인가 색다른 것을 먹고 싶기도 하고. 그럴 때 가장 편한 것이 바로 라면이다. 라면도 자주 먹으면 질리게 마련, 가장 편한 것이 바로 컵라면이다. 난 주로 편한 컵라면을 이용하는 편이지만, 그것 하나를 갖고는 조금 부족하다.

그렇다고 두개를 끓일 수도 없는 법. 컵라면 하나를 이용해 한끼 식사를 해결하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 바로 <떡김치 컵라면>이라는 것이다. 나만의 특식인 이 특별한 요리의 비법을 공개한다. 물론 사람마다 식성이 틀리고, 손마맛이 다르니 다들 같은 맛을 내리라고는 판단하지 마시길....


떡김치 컵라면을 제조하는 순서

1. 우선 찬 물을 냄바에 넣고 물을 끓인다(위 사진)

 


2. 컵 라면 하나를 준비한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라면을 이용하면 된다는 것    



3. 물이 끓기 전에 먼저 스프를 집어 넣는다.


4. 특별한 요리를 만들기 위해 김치와 고추장을 준비한다. 김치는 자신의 취향에 따라 넣으면 된다, 난 향이 좋은 2년 묵은 여수 돌산 갓 김치를 즐겨 사용한다. 여수에 사는 아우 블로거가 사 준것이다.


5. 물이 팔팔 끓기 전에 고추장을 반 숟깔 정도 넣는다.


6. 고추장을 잘 풀어 놓으면 이런 색이 나온다. 


7. 물이 끓기 시작하면 컵라면을 투입한다.


8. 그리고는 김치를 집어 넣는다. 계란을 즐겨하시는 분들은 알아서 계란 하나 투척


9. 이것이 맛있는 라면을 끓이는 비법 중 하나. 면이 풀어지면 찬물을 3분지 1 정도 되게 붓는다. 면발이 쫀득해지게 하는 법이다.


10. 이렇게 보글보글 끓을 때 조그만 더 기다리면 된다. 요때쯤이면 냄새가 진동한다.창자는 마구마구 요동을 치고.

  
11. 라면과 김치, 떡을 그릇에 담으면 대충 요런 모양이다.


12. 국믈을 그릇에 부으면 떡김치 컵라면이 완성된다. 다음은 그냥 마구마구 드시면 된다는.

이 떡김치 컵라면 가장 중요한 것은 고추장과 김치가 되겠다. 장맛이 좋아야 음식 맛도 좋은 법. 그리고 김치는 본인이 알아서 먹으면 되지만, 이왕이면 묵은 김치가 제맛을 낸다. 또 하나 찬물의 투입 시기와 양이다. 그것을 잘 맞추어야 한다. 이 비법 절대로 공개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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