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밤에 여주로 향했다. 그동안 도통 산에 오르지를 못해, 온몸이 근질거린다. 매주 토요일이 되면 어김없이 산을 올랐기 때문이다. 산을 탄다는 것도 행복이지만, 그 산이 나에게 주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산삼, 버섯, 더덕, 밤 등. 산에서 구해오는 것들은 모두 우리에게 건강의 이익이 되는 것들이다.

 

자연에서 얻은 귀한 것들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재미도 좋다. 그것을 받아들고 좋아하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행복을 느낀다고 하면, 나는 얼빠진 사람일까? 누구는 그렇게 고생을 해서 채취한 것을 그냥 준다면서 투덜대기도 하지만, 세상에 무엇인가 댓가를 꼭 받아야만 하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다.

 

 

저 사람 혹 조금 모자라는 사람 아냐?”

 

산삼이나 더덕을 채취하기 위해 오르는 산은 정말 험하다. 등산로를 다니는 것이 아니고, 계곡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이끼가 낀 바위에서 미끄러지기도 하고, 때로는 바위와 함께 구르기도 한다. 한 여름에는 얼음물을 두병씩 준비를 해도 반나절도 못돼 모두 떨어져버린다. 마침 계곡에 물이라도 흐르면 다행이지만, 물이 없으면 고통은 더 심해진다.

 

그렇게 고생을 해서 채취를 해다가 사람들을 주면, 처음에는 모두 의아해 한다. 한 마디로 세상에 누가 산삼을 그냥 주느냐?’는 표정들이다. 몸이 편찮다고 해서 드린다고 이야기를 해보지만, 설마 하는 눈치들이다. 그렇게 5월부터 8월까지 산을 올랐다. 9월 한 달은 산 근처도 갈수 없게 바빴기 때문이다.

 

 

산에 오른다고 해서 꼭 산삼이나 더덕, 혹은 버섯을 채취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마음을 편하게 먹고 열심히 돌아다니다가 보면, 몇 뿌리 발견을 할 때도 있고 빈손으로 내려오기도 하다. 그렇다고 그런 약재들을 캐서 내 입에 넣은 것은 단 한 뿌리도 없다. 모두 주변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

 

그리고 그들이 건강하기를 바란다. 오직 그런 즐거움이 있어 힘들게 산행을 하고는 하는 것이다. 이런 나를 보고 주변에서는 산에 미친 사람이라고 이야기들을 한단다. 그리고 자신의 입에는 단 한 가지도 들어가지 않는다고, 이상한 사람이나 조금 모자라는 사람이라고도 한단다.

 

 

일 년간의 산행이 즐겁다.

 

23일 산행에서는 작은 산밤만 작은 자루로 한 자루를 주웠다. 그것 역시 필요한 사람이 있다기에 선뜻 주어버렸다.

이거 다 주시면 어떻게 해요?”

저는 내년에 또 주우면 되죠.”

그래도 어렵게 산에 올라 가져오신 것인데

맛있게만 드세요

 

산행을 마치고 피곤한 몸을 잠시 쉬면서 생각을 해본다. 정말 올 한 해 너무나 많은 것을 채취를 했다는 생각이다. 거기다가 사람들에게 모두 다 나누어주었다. 받는 사람들의 행복한 표정을 보면서 나까지 행복해진다.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그런 것이 즐거움이 아니겠는가? 남과 같이 나누는 행복이 아마 가장 큰 행복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지난 날 산행에서 채취를 한 것들을 정리해 본다. 참 많이도 산에서 받아왔다. 그저 욕심부리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채취를 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고맙습니다. 이렇게 귀한 산삼을 주시다니. 이것을 잘 먹고 건강하게 살겠습니다.”

산삼을 나누어 받았던 지인 한 분이 말했다. 몸이 많이 쇠약하다고 하시더니, 몇 번 산삼을 드시고는 감기도 걸리지 않는다고 전화가 왔다.

 

이제는 올해 산행을 멈추려고 한다. 물론 한 겨울에도 산에서는 우리가 필요한 것들을 얻어올 수 있지만, 올 여름 내내 행복했던 기억만을 떠올리며 쉬어야겠다는 생각이다. 내년에는 또 어떤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가 있을까? 벌써부터 머릿속으로 생각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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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참교육 2013.10.24 07:10 신고

    선생님의 삶의 철학이 참 존경스럽습니다.
    남이 행복해 하는 모습에서 즐거움을 느끼시는....
    건강 잘 챙기시며 다니십시오.

  3. 예또보 2013.10.24 07:17 신고

    정말 대단하시네요 ㅎ
    산행으로 얻은 기쁨이 다른 분들도 함께 하게 되네요.

  4. landbank 2013.10.24 07:20 신고

    정말 남들과 나누는 산행 너무 즐거울것 같습니다
    잘보고갑니다

  5. 라오니스 2013.10.24 07:46 신고

    나눔이라는것이 말이 쉽지 .. 쉽게 할 수 있는 행동은 아니지요 ..
    온누리님 .. 멋지십니다... ^^

  6. 행복끼니 2013.10.24 07:49

    아주 즐건 산행되셨네요~
    즐겁고 행복한 하루되세요~^^

  7. pennpenn 2013.10.24 07:49 신고

    더덕에 영지버섯~
    산에서 나는 귀한 작물에 도사이시군요
    완연한 가을날을 즐겁게 보내세요~

  8. 솔향기 2013.10.24 08:09

    나누는 산행이 보는이들도 기분좋게 합니다
    기분좋은 하루 되세요~~

  9. 워크뷰 2013.10.24 08:10 신고

    몇번 산삼을 먹고 감기도 걸리지 않는다고 하니
    나눔의 기븜을 확실히 느끼셨겠습니다^^

  10. Boramirang 2013.10.24 08:25 신고

    도사님의 행차에 반드시 따라다니는 산삼...
    미리 말씀드렸잖아요.
    한 뿌리만...ㅜㅜ

    대단하심다. ^^

  11. Hansik's Drink 2013.10.24 08:40 신고

    정말 행복이 느껴지는것 같네요 ㅎㅎ
    기분 좋은 하루가 되세요`

  12. ★입질의추억★ 2013.10.24 09:30 신고

    자연에서 얻은 귀한 것들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재미
    심히 공감이 갑니다. ^^

  13. 朱雀 2013.10.24 09:37 신고

    저도 자꾸만 가지려고 하고 쓸데 없는 욕심을 부리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데,
    온누리님의 이런 포스팅을 보니 무척 부끄러워지네요.
    다시 한번 많은 것을 배웁니다. ^^

  14. *저녁노을* 2013.10.24 10:37 신고

    즐거운 나눔이지요.

    잘 보고갑니다.

  15. 주리니 2013.10.24 10:47

    그러니깐요. 그렇게 힘들여 캐 와서는...
    아.. 저도 나중에 남겨주세용? ㅋㅋ
    더불어 나누는 의미를 알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16. 에스델 2013.10.24 11:08

    나누는 행복을 알고 실천하시는
    모습이 정말 보기좋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17. 차차 2013.10.24 11:48

    저렇게 얻어지는 것을 보면 욕심나기 마련인데
    아낌없이 나눠 주시고
    대신 좋은 사람들을 남기신다는 생각이 드네요...^^

  18. The 노라 2013.10.24 11:58 신고

    남들은 산삼 잘 구경도 못한다던데 역시 산이 먼저 온누리님을 알아보는 군요.
    온누리님 정말 대단하세요. 저 지금 쬐끔 눈물나려고 해요.

  19. 클라우드 2013.10.24 12:59

    축복 받으셨습니다.
    부럽습니다.^^

  20. 김천령 2013.10.24 15:52 신고

    제일 아래 것이 먹고 싶소만... 나무관세음보살...

  21. 포장지기 2013.10.24 20:47 신고

    행복을 전하는 산행^^
    멋지네요^^

 

사람마다 몸과 마음이 피곤할 때면 힐링을 한다고 한다. 힐링(Healing)이란 몸과 마음을 치유하다라는 뜻이다. 사람이 살면서 이런저런 일로 많은 상처를 받게 되거나, 아니면 편히 쉬지 못하고 많은 일을 하다가 보면 몸이 피곤하게 된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스스로 치유하는 힐링이 필요한 것이다.

 

사람마다 힐링을 하는 방법은 다르다. 누구는 공기 좋고 물 맑고 산세가 좋은 곳을 찾아가, 편안하게 하루를 쉰다고 한다. 또 누구는 좋은 사람들과 만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수다를 떤다고도 한다. 힐링의 방법은 누구나 자신이 좋은 데로 하는 것이다. 하기에 힐링 뮤직, 혹은 힐링 댄스 같은 것도 생겨났는가 보다.

 

 

나의 힐링은 산행과 답사

 

개인적으로 나의 힐링 방법은 문화재답사와 산행이다. 봄서부터 가을까지는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주말에 산행을 한다. 남들처럼 등산을 하는 것이 아니고, 주로 산행을 하면서 더덕이나 버섯, 산삼 이런 것들을 채취한다. 그렇게 채취한 것을 남들과 나누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주로 문화재 답사를 다닌다.

 

산은 늘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나누어준다. 자연이 주는 선물은 인간에게는 최고의 것이란 생각이다. 언제, 어느 계절에 산행을 해도 빈손으로는 내려오지 않는다. 다만 하나라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봄서부터 가을까지는 여주에 있는 아우네 집으로 찾아간다. 거기서 좋은 사람들과 술도 한 잔 나누면서 산행을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최고의 힐링이 된다.

 

 

사람들은 그렇게 힘들게 산에 올라 땀을 흘리는 것이 무슨 힐링이 되는냐고 한다. 하지만 힐링이란 내 몸과 마음의 치유라면 한다면, 산을 타면서 많은 땀을 흘려 몸 안에 독소를 내보내고, 거기다가 좋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마음의 평안까지 얻는다고 하면, 그보다 좋은 힐링이 어디 있겠는가?

 

즐기면서 휴일에 오른 산행

 

3일은 개천절이라 휴일이다. 생태교통이 끝나고 나서 몸도 마음도 지쳐있던 차에, 산을 가자고 누군가 이야기를 한다. 3일 아침 수원시청에서 지인 3명과 함께 여주로 행했다. 휴일이라 그런지 고속도로에 차가 밀리지만, 마음의 여유를 찾으러 가는 길이니 조급할 것이 없다. 한 시간 반이 걸려 여주에 도착을 했다.

 

 

도착을 하고 바로 산행을 시작했다. 맑은 물이 흐르는 내를 건너 오른 산. 그 산길에 산밤이 떨어져 지천에 깔려있다. 그것을 줍는 것으로 산행을 시작한 것이다. 네 사람이 여기저기 떨어진 밤을 주워 비닐봉지에 담은 것만도, 족히 몇 되는 되어 보인다. 그리고 다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좋은 사람들과의 차 한 잔

 

사실은 이맘때쯤 나온다는 송이버섯을 채취하러 갔지만, 저마다 송이버섯은 구경도 못하고 영지버섯을 몇 개씩 채취했다. 그것도 얼마나 즐거움인가? 산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은 그것만이 아니다. 산을 타면서 흘리는 땀과 좋은 공기, 그리고 숲에서 받을 수 있는 기운. 이런 것들을 함께 다 얻어올 수 있으니, 이것보다 좋은 것은 없을 듯하다.

 

 

오전 산행을 마치고 아우가 끓여준 라면을 한 그릇씩 먹은 후, 다시 산행을 시작했다. 올 여름 내린 비로 인해 길도 사라지고 온 산이 엉망이 되었다. 그런 곳을 다니다가 보면 힘이 두 배로 든다. 그래도 산이 좋아 올라왔으니 두 시간 이상을 돌아다녔나 보다. 딴 때 비해 소득은 별로였지만, 그래도 산이 주는 좋은 것을 들고 왔으니 이 이상의 행복이 어디 있으랴.

 

나만의 힐링 방법인 산행. 그곳에서 얻어진 것들.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의 동행. 그런 것들이 있어 세상살이가 즐겁다. 산행을 마치고 산수유가 빨갛게 익어가는 나무 밑에 앉아 마시는 따듯한 차 한 잔. 그 안에 좋은 사람들의 마음이 있어 더 즐겁다.

  1. 에스델 2013.10.04 12:29

    정말로 산행은 마음을 힐링시켜주는것 같습니다.^^
    즐거운 오후시간 보내세요!

  2. 클라우드 2013.10.04 13:41

    친구 하나가 주마다 산행을 하는데
    그 친구의 올바른 정신과 마음은 산에서 얻는 듯 하더군요.
    저또한 친구 덕분에 긍정적인 마음을...
    안산 하시길 바랍니다.

  3. Hansik's Drink 2013.10.04 13:52 신고

    산행을 안간지도 한참 된것 같네요 ㅎㅎ
    저도 조만간 힐링을 한 번 하러 가봐야겠어요 ^^

  4. +요롱이+ 2013.10.04 16:16 신고

    산행은 맘이 힐링되는 듯 해요 정말^^

  5. 해바라기 2013.10.04 19:38

    밤과 버섯과 가을 나무들이 아주 좋으네요.
    산행은 해본 사람은 좋다는걸 몸소느낄겁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6. *저녁노을* 2013.10.04 20:13 신고

    정말 힐링이 따로없는 것 같아요^^

  7. 리뷰걸이 말한다 2013.10.04 20:15 신고

    힐링하기 딱 좋은 계절입니다. 존경하는 온누리님과 차 한잔 하는 날을 기다립니다!

  8. 포장지기 2013.10.04 23:27 신고

    생태교통 축제로 한참을 산행 하지못해 아쉬웠을것 같네요^^

  9. 알숑규 2013.10.05 00:48 신고

    오늘도 잘 봤습니다. 그야말로 마음이 정화되네요.

  10. 천추 2013.10.05 01:48 신고

    좋은 산행 보는 것도 즐겁습니다.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11. The 노라 2013.10.05 02:28 신고

    온누리님, 득도하신 분 같아요.
    산행에 관한 이 글만 읽어도 저까지 치유되는 느낌이예요. ^^
    산행으로 몸과 마음 치유하시고, 좋은 자연의 선물 얻어서 좋은 사람들과 나누시고. 아이고 따뜻해라!
    그런데 문화재 답사는 겨울에 가시는 거였군요.
    추운 날씨에 힘드실 텐데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대단하세요!!!

  12. 공룡우표매니아 2013.10.05 05:39

    즐거운 산행이셨군요
    전 관절때문에 가까운 둘레길만 찾아다니는데두
    멋진 가을을 보곤합니다.

    일교차가 심한 요즈음 건강 조심하세요~

 

사람이 자연에게서 받는 것은 무한한 듯합니다. 

그저 땀 조금만 흘리고 부지런을 떨면 지천에 먹을 것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산을 좋아합니다. 건강도 챙기고 좋은 먹거리까지 구할 수 있는

오늘 아침부터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늘 다니던 산이지만, 이번 장마 때 비가 얼마나 쏟아졌는지

계곡의 물길이 모두 달라지고

작은 물이 흐르던 계곡은 깊이가 거의 어른 두길이나 되 보이고

계곡의 암반이 다 들어나 보이고...

 

 

상상만으로도 당시의 상황을 알수 있을니까요

그런 자연을 인간들이 너무 해하고 있지는 않은지

정말 반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자연으로부터 재앙이 작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저 발길을 옮기기도 두려웠다는...

 

사람들은 자연에게서 받고 살면서도

어찌 그리 자연에 대해 고마워할 줄을 모르는 것인지

안타깝기만 합니다.

 

 

계곡을 따라가다 보니 더덕이 보입니다.

아우녀석 하나가 요즈음 기운이 딸린다면서 부탁을 한 터라

그저 눈 질끔 감고 캤습니다.

요즈음은 씨가 날릴 때라 잘 안캐는데도 불구하고

그래도 자연이 준 선물로 알고 조심스레 챙겼습니다. 

 

이렇게 고마운 것이 바로 자연입니다

그리고 산 여기저기 파여나간 것을 보면서

자연의 무서움도 함께 알았다는 것이죠.

참 하찮은 곳이 인간인데 왜 그리도 자연에게 몸쓸 짓을 하는 것인지.

 

 

필요한 만큼만 채취를 해서 하산을 했습니다

아침부터 몇 시간을 족히 산을 탄 듯하네요

얻을만큼 얻었으니 돌아가렵니다.

돌아가 뵙겠습니다

  1. 주리니 2013.08.26 18:08

    저는 올라가도 모를 것 같아요. ㅋㅋ
    자연이 허락한 것이니... 필요한만큼 가져오면 뭐라겠어요.
    너무 욕심 부려 탈인 요즘인게죠.

  2. 에스델 ♥ 2013.08.26 18:43 신고

    자연이 주는 선물~ 참 고맙고 신비합니다.^^
    저는 산에서 더덕을 만나도 모르는데....ㅎㅎ
    자연을 소중히 여기시는 마음이 정말 보기좋습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3. *저녁노을* 2013.08.26 20:14 신고

    ㅎㅎ와...정말...덕템하셨네요.

    잘 보고가요^^

  4. 2013.08.27 00:44

    비밀댓글입니다

  5. 귀여운걸 2013.08.27 02:48 신고

    우와~ 자연이 주는 감동의 선물이네요~
    온누리님~ 필요한 만큼만 채취해오시고 잘하셨어요^^

  6. The 노라 2013.08.27 05:18 신고

    잘 모르는 사람은 산행을 해도 뭐가 있는지 하나도 보이지 않는데 온누리님께서는 산행만 하시면 한가득 이시네요. 역시~~ ^^
    올 여름 취재나 팸투어 등으로 고생하시고 더위까지 드셨는데 채취해온 것으로 몸보신 좀 하세요.
    주위분들만 너무 챙기시는 것 같아요. ^^

  7. Boramirang 2013.08.27 14:53 신고

    아그들 온누리님 행차만 하면 바들바들 떨겠습니다.
    그냥 맨손으로 돌아오는 법이 없으니 말죠.
    살살 댕기소. ^^

참 세상을 살다가 보면, 아주 가끔은 길에서 횡재를 하는 수가 있다. 이런 글을 쓰면 무슨 ‘돈지갑이라도 주웠나 보다.’라고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런 것과는 전혀 무관하다. 요즈음 통 답사를 나가지 못했다. 하는 일이 많다가보니, 하루 종일 취재하고 글쓰기도 바쁘기 때문이다.

 

11월 22일(수), 모처럼 멀리는 가지 못하고, 가까운 곳인 화성시로 답사를 나갔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제대로 가보지 못한 몇 곳을 돌아볼 생각으로. 그런데 두 곳을 돌고 보니 속이 허하다. 어제 과음을 좀 한 탓인지, 아침에 밥맛이 별로 없어 몇 술 뜨는 둥 마는 둥 길을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땅히 들어가 속풀이를 할 만한 음식이 보이지 않는다.

 

 커다란 속이 깊은 냄비에 가득한 칼국수(위)와 마치 카페같은 분위기가 나는 호호락 전경

 

즐거운 맛이 있는 곳 ‘호호락’

 

어차피 내선김에 대부도를 들어가 얼큰한 매운탕이라도 한 그릇 먹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대부도로 가는 길인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189-2에 간판이 보인다. ‘즐거운 맛이 있는 곳 호호락’이란 글이 쓰여 있다. 그런데 식당을 찾아도 비슷한 것이 보이질 않는다. 그 대신 꽤 괜찮은 카페 같은 집이 있다.

 

‘설마가 사람잡는다.’고 그 아름다운 집이 바로 호호락이라는 식당이다. 안으로 들어가니 깔끔한 곳이 여느 식당 같지가 않다. 메뉴판을 보니 해물 얼큰이 칼국수, 샤브샤브 칼국수, 그리고 부대찌개가 주 종목이다. 속을 풀려고 얼큰이 칼국수를 시켰다. 그런데 이 집은 점심특선이 11시부터 13시까지 한사람 1인분에 한해 8,000원이란다.

 

 처음에는 카페로 이 집을 지었다고 한다. 실내가 상당히 심플하다. 

 

그것도 좋지만 우선은 ‘해물 얼큰이 칼국수’를 시켰다. 반찬은 김치 딱 2가지, 그런데 8,000원이면 좀 비싸지 않은 것인지? 실내를 돌아보니 정말 깨끗하고 특이하게 꾸며져 있다. 하기야 이 정도 분위기라면 반찬이 김치 2가지라고 해도, 그 분위기에 젖어들 것만 같다.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조개

 

커다란 속이 깊은 냄비에 가득한 칼국수가 물 위에 올려졌다. 그런데 2인분치고는 양이 상당하다. 속을 한번 휘저어 본다, 바닥에서 무엇인가 달그락 거린다. 한 번 뒤집어 보았다. 세상에 이럴 수가. 냄비 안에 조개가 가득하다. 거기다가 버섯과 새우를 넣어 국물 맛 또한 일품이다.

 

 해물 얼큰이 칼국수(위)와 밑반찬으로 나오는 김치. 이 집은 모든 음식재료를 유기농으로 지은 화성에서 생산된 것들만 사용한다고 한다.

 

이렇게 장사를 해서 도대체 무엇이 남을까? 먹으면서도 걱정스럽다. 음식을 먹으면서 미안해 보기는 이번이 또 처음이다. 둘이서 한 참을 먹었는데도, 밑에는 조개가 가득하다.

 

“지난해 8월에 이 길을 지나다가 보니 집이 너무 예쁜 거예요. 그래서 이 집을 사버렸죠. 그리고 칼국수를 팔았는데, 요즈음처럼 물가가 비쌀 때라 남는 것이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요새는 입소문을 듣고 이리로 일부러 찾아오시는 분들도 계세요”

 

‘왜 안 그렇겠습니다. 이 분위기에, 이 냄비 가득한 해물에, 거기다가 맛까지 일품인데 누군들 한번 찾아오지 않을라고요.’ 속으로 중얼거려 본다. 이 집은 원래 카페로 지어진 집이라고 한다. 그리고 난 후 한 때는 영양탕을 팔기도 했다고. 세상에 이 아름다운 집에서 어쩌자고 영양탕을 판 것일까?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조개와 새우 등에서 우러난 국물이 시원하다. 거기다가 고추가루를 최상품을 사용한단다. 칼구수 안에는 조개와 새우, 그리고 버섯까지 가득하다(위) 아래는 칼국수에 들어있는 조개(이것이 반 정도의 양이었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집 호호락에서 먹는 얼큰이 칼국수. 아마도 한 동안은 그 맛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이런 음식을 먹고 나면 또 얼마동안은 힘을 얻어 답사를 한다. 답사길에서 만난 음식 한 그릇이 주는 행복. 아마도 땀을 흘리거나, 눈길에 미끄러지거나, 혹은 비를 맞으며 답사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느낄 수가 없는 행복이다.

 

 

즐거운 맛이 있는 곳 호호락

주소 :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189-2

전화 : 031)357-6432

  1. 온누리 온누리49 2012.11.22 18:03 신고

    답사에서 먹고 온 얼큰이 칼국수 하나 소개해 놓고
    다시 취제 나갑니다
    밤 늦게나 돌아올 듯 하네요
    편안한 시간들 되시기 바랍니다

  2. ★입질의추억★ 2012.11.22 19:45 신고

    왠지~ 속이 화악 풀릴꺼 같은 그런 칼국수네요. ^^

  3. 꽃기린 2012.11.22 19:52

    몸이 건강하셔야 답사도 하실 수 있으시잖아요.
    건강한 밥상으로 힘 내시구요~
    눈길에... 빗길에....ㅜ
    취제 다녀오시고 편히 쉬세요.

  4. *저녁노을* 2012.11.22 20:00 신고

    맛있어 보이네요.ㅎㅎㅎ

  5. 광제 2012.11.23 05:28 신고

    아~~~먹고싶습니다...ㅎ
    추운데 옷 따습게 입고다니세요^^

  6. 행복끼니 2012.11.23 10:11

    해물얼큰칼국수~
    참 맛나보입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요즈음처럼 날씨가 쌀쌀할 때는 무엇인가 좀 따듯한 것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타고난 천성이 ‘살아생전 굶는 한 끼, 저승에서도 못 찾아먹는다’리고 늘 생각하는 인사인지라, 하루 세 끼 밥은 꼭꼭 찾아먹는 편입니다. 가끔 답사를 나가 제 시간을 못 맞추기는 해도, 그래도 끼니를 거르지는 않습니다.

 

새벽까지 글을 쓰다가 보니, 아침을 해먹는다는 것이 조금은 불편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 묵은지가 있으니, 따듯한 버섯찌게라도 끓여야겠다고 생각을 하죠. 저희는 생각이 나면 바로 실행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인사인지라, 가릴 것 없이 시작을 했죠. 요즘 같은 날씨에 제격이라고 스스로를 칭찬을 해가면서. 암튼 아무도 못 말립니다.

 

 

1. 준비

 

준비라야 머 있습니까? 집안에 있는 재료 이용합니다. 거창하게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마침 며칠 전에 ‘e수원뉴스’ 시민기자 한분이 묵은지를 한 통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 묵은지 맛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마치 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담아낸 듯하죠. 거기다가 강원도 깨끗한 바닷물로 간수를 해 담은 된장이 있습니다.

 

이 된장 맛을 보신 분들. ‘대한민국 최고의 장이다’라고 할 정도니까요. 거기다가 버섯과 파, 두부는 늘 냉장고 안에 조금씩 준비를 해놓고 있습니다. 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는 나로서는 머 이 정도만 가져도 충분합니다.

 

 

먼저 버섯을 잘라놓고 파는 썰어 준비를 합니다. 물론 두부도 잘라놓습니다. 그리고 냄비에 묵은지와 된장을 아래 깝니다. 그래야 물이 끓으면 된장이 골고루 잘 퍼지니까요. 사람들은 두부를 나중에 넣습니다. 허나 저는 먼저 집어넣습니다. 그래야 두부에 간이 잘 밴다는 나름대로의 되먹지 않은 고집 때문입니다.

 

2. 조리

 

조리라고 해서 특별하지는 않습니다. 물을 끓이다가 김이 나기 시작하면 버섯과 파를 집어 넣습니다. 그리고 물이 끓기 시작하면 잣과 다진마늘을 조금 넣어줍니다. 잣은 씹히는 맛이 일품이고, 마늘을 천천히 넣으면 묵은지의 맛과 잘 어우러지기 때문이죠.

 

 

팔팔 끓기 시작하면, 미리 준비를 한 밥도 뜸이 들 때가 됩니다. 그럴 때쯤 밥을 먹기 위해 밑반찬을 준비합니다. 냉장고 안에는 그대로 꽤 여러 가지 반찬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계바늘 방향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멸치볶음, 깻잎, 젓갈, 양파짱아치입니다. 젓갈을 좋아하는 고로 꼴두기젓, 밴댕이 젓, 그리고 게도 있습니다.

 

 

 

이렇게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먹기만 하면 됩니다. 항상 ‘밥은 잘 먹고 다니자’가 제 주장입니다. 남들보다 더 많이 걸어야하고, 남들보다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 나로서는 잘 먹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단 생각입니다 . 아침은 유난히 신경을 써서 먹습니다. 아침이 든든해야 하루 종일 잘 돌아다니니까요. 11월 13일 오늘 아침 제가 먹은 밥상입니다.

  1. 그린레이크 2012.11.13 09:46

    묵은지 버섯찌개~~넘 좋은데요~~
    요즘처럼 추울땐 딱인듯 싶어요~~
    무슨일을 하더라도 밥을 잘챙겨 드셔야 한다는 말~~~절대 공감^^*

  2. 모피우스 2012.11.13 09:51 신고

    버섯찌개... 보기만해도 맛이 느껴집니다.

    쌀쌀한 날씨 항상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3. 클라우드 2012.11.13 09:52

    요리 솜씨가 저보다 한 수 위 이신데요.^^
    벗섯향이 입안에 사르르르르...^^
    햇살과 함께 이슬비가 내리네요.
    따뜻한 하루가 되세요.^^

  4. 가을사나이 2012.11.13 10:09 신고

    버섯과 묵은지의 결합이네요

  5. 행복끼니 2012.11.13 10:24

    묵은지버섯찌개~~
    참맛나보입니다~~
    잘보고갑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6. 포카리스 2012.11.13 10:33

    묵은지!!! 버섯찌개라.. 넘 좋은데요? 잘보고 추천 누르고 갑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 ^

  7. +요롱이+ 2012.11.13 10:36 신고

    오호.. 완전 맘에드는 콤비네요!! 아아 배가 고파집니다 ㅎ

  8. 꽃보다미선 2012.11.13 10:45 신고

    이젠 날씨가 완전 겨울이네요 ㅋ
    국물이 너무 맛있을듯 ^^

  9. Yujin Hwang 2012.11.13 11:12 신고

    온누리님의 숨은 맛집이네요^^

  10. Zorro 2012.11.13 14:16 신고

    캬.. 좀전에 식사하고 왔는데 다시 먹고 싶습니당 ㅎㅎ

  11. 대한모황효순 2012.11.13 14:29

    오~~맛있겠다.ㅎㅎ
    저두 만들어봐야 겠어요.
    입맛 확실히 돌듯 해요.^^

  12. 솔브 2012.11.13 14:42

    오늘 처럼 찬바람이 부는 날 뜨끈한 국물 먹으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진짜 맛있어 보여요!!ㅎㅎ

  13. 공감공유 2012.11.13 21:41 신고

    와 김치찌개는 묵은지를 넣고 끟이는게 최고죠~! 전 버섯 보다 돼지고기를 좋아라 합니다 ㅎㅎ

  14. PAPAM 2012.11.14 02:39 신고

    속이 다 시원해 보여요.. 이거 해먹을 수도 없고..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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