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팔달구 팔단산로 28(매산로 2가 산 2-1)에 소재하고 있는 수원문화원 대강당에서, 설 명절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3시부터 이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동아시아전통문화연구원(원장 김용국)이 주관하는 네팔인들의 잔치인 골든 라이브 콘서트가 열린 것이다. 이 자리에는 700명 정도의 네팔 이주노동자들과 결혼이주민이 함께 했다.

 

현재 한국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네팔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민들은 1800명 정도. 그 중에 700명이라는 적지 않은 인원이 모인 것이다. 이들은 서울과 경기도를 비롯해, 부산, 진해 등 전국 각처에서 설 연휴를 맞아 모여든 것이다. 특히 이 행사에는 네팔에서 가수들을 초청해 한 마당 잔치를 열었다.

 

 

네팔서 활동하는 가수들 초청

 

현재 한국에 있는 네팔인들의 모임으로는 이들을 초청할 수가 없습니다. 한국에 있는 이주노동자들 중 불법 체류자들도 있고 해서 초청이 쉽지가 않은 것이죠. 저희 동아시아 전통문화연구원에서 초청을 했습니다. 이번에 네팔서 이 행사를 위해 한국에 온 가수들은 현재 네팔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밴드와 팝 가수, 힙합 가수 등이 오늘 무대에 오를 것입니다.”

 

동아시아전통연구원 박용국 원장의 말대로 6인조 밴드 트리니티를 비롯해 팝 가수인 바이구릉 등이 참석을 했다. 행사는 2시부터 시작을 하기로 하였으나, 오후 3시가 다 되어서야 시작이 되었다, 네팔 사회자가 무대에 올라 국민의례로 시작해 김용국 원장의 인사말로 이어졌다. 김용국 동아시아전통연구원 원장은

 

 

오늘 이렇게 네팔인을 위한 축제를 열수 있게 된 것을 먼저 기쁘게 생각한다. 한국에는 많은 네팔인들이 이주를 해 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명절을 맞이하여 한 자리에 모였다. 이런 행사는 앞으로 한국과 네팔, 네팔과 한국의 우호증진에도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늘 즐거운 시간을 갖기를 바라며, 새해에는 모두 복을 많이 받기를 바란다.”고 인사말을 했다.

 

700명의 청중들 환호로 무대 시작해

 

전국에 산재해 생활을 하고 있는 네팔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는 힘들다. 더구나 이들은 이주노동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렇게 한국의 명절 연휴가 아니면 모이기가 힘들다는 것. 그래서 연휴 첫날인 30일에 날짜를 잡았다고 관계자는 이야기를 한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행사에는 네팔 대사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불참을 통보했다.

 

 

콘서트가 시작되기 전 400여 명이 객석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30여 분이 지나면서부터 몰려든 사람들로 오후 4시가 가까워지자 자리가 없어 통로에 앉아 즐기기도. 가수들이 노래를 할 때마다 연신 환호와 앙코르로 답례를 하는 관중들의 모습은, 이곳이 대한민국의 수원이 아니 네팔의 공연장 같은 분위기였다.

 

앞으로 이런 행사가 많았으면

 

공연 중에 복도에서 만난 한 네팔인은

이렇게 한국에 나와 생활을 하고 있는 네팔인들을 위해 자리를 마련하고, 더구나 네팔 가수들까지 초청을 해 준 것이 깊은 감사를 드린다. 우리들이 한국에 있는 동안 더 많은 것을 배우고, 함께 잘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결혼이민자라고 밝힌 한 여성은

명절 때가 되면 문화가 다른 한국의 명절을 지내기 때문에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어, 그동안 소식이 궁금했던 친구들도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 남편이 잘 갔다 오라면서 비용까지 주었다. 오늘은 조금 늦게 돌아와도 괜찮다고 친구들과 놀다가 오라고 했다며 즐거워하기도.

 

 

()동아시아전통연구원에서는 2014년에도 다양한 문화교류를 위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3월에는 1500명 정도가 모이는 네팔인 체육대회도 준비 중에 있다고. 동아시아전통문화연구원은 각국의 전통연희를 중심으로 상호 비교하여 교류하고 있으며,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청소년 모임과, 아시안이 여성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꿈과 희망의 마당, 이주민들을 위한 한국의 전통문화강좌 등도 열고 있다.

 

더불어 다문화시대 한국인을 위한 아시아의 전통문화강좌 등 다양한 일을 함으로써, 다문화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이 시대에 맞는 사람과 사람의 화합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앞으로 동아시아전통문화연구원을 통해 아시아 각국의 나라들과 더 많은 교류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수원 화성 행궁 앞에서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8시부터 한 시간 정도 계속되는 ‘야한음악회’. 야한(夜寒)이란 무더운 여름밤을 시원하게 만든다는 뜻을 갖고 있다. 무더운 여름밤에 화성 행궁, 그리고 팔달산 등의 경관과 더불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임으로써 더위를 가시게 만든다는 것.

 

야한음악회는 원래 7월 13일부터 8월 24일까지 열리기로 되어있었으나, 장맛비로 인해 7월 19일 오후 8시에 그 첫 번째 무대를 마련하였다. 야한음악회를 감상하기 위해 행궁 앞 광장 무대로 나가보았다. 무대에서는 새마을부녀회 합창단의 노래가 밤 행궁 광장에 울려 퍼지고 있었으나, 관람객은 고작 50여명 정도가 앉거나 서서 구경을 하고 있다.

 

 

경기경찰청 홍보단의 젊은 무대 돋보여

 

새마을부녀회 합창단의 순서를 마치고 난 후, 이어진 순서는 경기경찰청홍보단 의경들이 무대를 꾸며주었다. 의경 김봉주는 뮤지컬 이순신 중에서 ‘나를 태워라’ 등을 열창했다. 이어진 무대는 탭댄스. 그리고 경기경찰청 홍보단의 밴드 팀이 무대에 나와 단발머리 등을 열창하기도.

 

이 밴드 팀의 리더는 입영 전에 보컬 팀인 ‘어반자카파’에서 작곡을 하던 리더였다고 소개를 하기도. 밴드 팀이 공연을 마치고 난 후, 경기경찰청 홍보단의 마지막 무대는 마이클 잭슨의 퍼포먼스로 이어졌다. 마이클 잭슨의 노래인 ‘빌리 진’에 맞추어 독특한 스텝과 동작으로 많은 박수를 받기도.

 

 

야한음악회가 끝나갈 무렵에는 관객들이 150여 명 정도로 불어났으며, 이날 마지막 무대는 밴드 팀인 루키가 담당을 했다. 장맛비로 인해 한 주의 공연이 취소가 되는 바람에 관객들이 많이 모이지 않은 듯. 그래도 올 해 첫 무대치고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박수를 받았으며, 관객들도 즐거워했다.

 

야한음악회는 그야말로 더위를 가시게 할 정도로 ‘한(寒)’한 음악회를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시작이 되었다. 한 여름 밤의 열대야와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행궁 광장에서 음악회를 감상하면서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그러나 열심을 내는 출연자들과는 무관하게, 음악회가 진행되는 동안 문제점들이 보였다.

 

 

물론 야한음악회에 출연하는 팀들이 모두 다 잘 할 수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무대에 서는 사람들은 늘 최선을 다해야 하고, 관객들을 위해 최상의 공연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날 공연을 보면서 조금은 시원하지 않고 짜증스런 부분도 있다.

 

노래를 하는 사람들이 고음을 내면 소리가 갈라진다는 점이다. 시원하게 터트리지 못하는 소리로 인해, 답답하기까지 하다. 고음에서 갈라지는 소리가 나면, 노래를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시원치가 않다.

 

 

이제 2013년의 한 여름 밤을 시원하게 만들어 줄 야한음악회의 무대가 열렸다. 이런 점들을 좀 더 세심하게 신경을 써서, 무척이나 더위가 오래 갈 것이라는 올 해의 더위가 싹 가시는 야한음악회가 되기를 고대한다.

 

6월 22일(토) 오후 4시부터 지동교에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 지전부터 아트포라 작가들이 시작한 체험장이 열렸고, 4시부터는 남수문을 배경으로 한 간이무대 앞으로 사람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뤄 모여들기 시작했다. 팔달문 앞에 자리를 한 시장들이 매주 돌아가면서 여는 ‘전통시장 토요무대’가 열리기 때문이다.

 

이번 22일의 공연은 못골시장 차례였다. 전반기 토요무대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는 무대이니 만큼 눈여겨보았다. 팔달문 앞의 시장들은 각각 독특한 양상의 무대를 보여주고는 했다. 이날 못골시장에서 마련한 무대에는 못골밴드와 해피 자원봉사 밴드, 화홍고등학교 밴드팀의 신나는 공연이 이어졌다.

 

 

못골시장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단골 출연이 되어버린 소리벗팀의 팸플룻 공연과, 차세대 기대주인 트로트 가수 나영웅의 열창, 수원시 공무원으로 구성된 S-Castle의 공연 등으로 초여름의 열기보다 더 뜨겁게 달아오른 무대였다.

 

7월 한 달 동안 휴식

 

6월부터 기온이 갑자기 상승을 해 연신 30도를 넘나드는 고온이 계속되는 동안에도 전통시장의 공연은 계속되었다. 고온으로 인한 불상사가 우려되어 오후 2시부터 시작하던 공연은 4시로 옮겼지만, 한 낮의 열기는 가만히 앉아있는 사람의 등줄기에도 땀이 흐르게 만들었다.

 

하지만 무대에 오른 출연자들은 무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이미 정신만큼은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였다고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한 시간을 넘기는 무대의 열기와 따가운 햇볕에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박수를 보내준, 관람객들 역시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다.

 

 

이 팔달문 앞 상가들이 마련한 전통시장 토요무대는 7월 한 달 동안 잠정적으로 중단이 된다. 고온으로 인해 자칫 출연자나 관람객들이 화를 입을 수도 있기 마련이다.

 

“그 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이곳에 와서 많은 구경을 했어요. 시장마다 경쟁을 하 듯 좋은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바람에 참 쏠쏠한 재미를 느꼈는데, 한 달간이나 쉰다니 아쉽네요.”

 

토요무대를 구경하던 한 관람객의 말처럼, 7월 한 달간은 쉬게 된다. 8월이 되면 다시 시작하겠지만, 그래도 관람객들은 아쉽기만 하다고.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은 지동교

 

남수문이 복원되고 난 뒤 지동교는 수원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팔달문 앞의 9개 시장이 돌아가면서 여는 전통시장 문화공연도 한 몫을 했지만, 영동시장 아트포라에 입주한 작가들의 노력도 빼 놓을 수가 없다. 토요일의 전통시장 공연에 이어, 일요일이 되면 지동시장에서 마련한 장금이 체험과 보부상 체험이 재미를 더해주었다.

 

“지동시장 체험 행사는 6월 29일까지 하고 쉬게 됩니다. 다음 주에는 덥기는 해도 다양한 체험으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비가와도 체험을 지속할 것이고요”

 

최극렬 지동시장 상인회장은 다음 주까지 지동교에서 열리는 체험행사는 계속된다고 한다. 그동안 이렇게 지동교에서 벌어지는 많은 행사로 인해, 이제는 지동교가 수원을 대표하는 작은 문화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수원에 들리면 이곳으로 찾아옵니다. 공연이 있으면 공연을 보고, 아이들과 함께 체험도 하고요. 공연이나 체험이 없다고 해도, 세 곳의 전통시장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으니까요”

 

화성 서신에서 올라왔다는 정아무개(남, 46세)는 한 달 동안이나 문화행사를 보지 못해 아쉽기는 해도, 더운 여름에 잘못 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한다. 재미와 감동을 준 지동교의 문화행사와 체험. 다시 만날 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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