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똥에서 냄새가 나지 않아요.”
화장실 문화공원 해우재 ‘동물똥전’ 열어
주말의 오후 해우재의 야외전시장에는 부모님들의 손을 잡은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평소보다 월등히 많은 아이들이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여기저기 구경을 하고 다닌다. 부모님들은 변을 보고 있는 사람들의 조형물 옆에 아이들을 세우고, 갖가지 포즈를 취하게 만들어 놓고 연신 사진을 찍기에 바쁘다.
26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 장안로 458번길 9(이목동)에 소재한 수원시 화장실 문화 전시관인 해우재에는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몰려다니면서 구경을 하고 있다. 서울 노량진에서 아이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인아무개(여, 38세)씨는 해우재를 처음으로 왔다고 하면서
“진도 세월호 참사로 인해 그동안 많은 행사들이 취소가 되기도 해, 마땅히 찾아갈 곳이 없었는데 이렇게 좋은 곳이 있다는 것을 지인에게 듣고 찾아왔다. 아이도 너무 즐거워하기 때문에, 오늘 해우재를 찾은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기획전으로 마련한 ‘2014 해우재 동물똥전’
그동안 화장실 문화전시관인 해우재에서는 많은 기획전을 열었다. 해우재의 특성상 이곳에서 열리는 기획전은 모두 ‘똥’과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번 2014년 4월 22일부터 개막을 한 기획전 역시 똥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바로 ‘동물똥전’이 그것이다. 해우재 2층 전시실에서 만난 동물똥전은, 아이들에게 똥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아이들은 똥이 무조건 더럽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잘못된 편견을 바꾸어주기 위해서 고민을 하다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들의 똥을 소재로 전시를 꾸몄습니다. 이번에는 동물들의 똥의 모형을 직접 만져 보기도 하면서, 아이들에게 똥이 더럽지 않다는 생각을 심어주고자 하기 위함이죠.”
이번 ‘동물똥전’을 기획했다는 해우재 신혜숙 전시운영팀장의 설명이다. 나아가서 앞으로는 똥이 인간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지, 인간이 똥을 이용해 비료를 만들고 연료로 사용하기도 한다는 것 등을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기획전도 준비를 하겠다는 것.
“엄마, 똥을 만졌는데 냄새가 나지 않아요.”
한 어린이가 전시실에서 어머니와 함께 영상을 보면서 해우재에서 나누어 준 작은 인쇄물의 질문에 맞는 스티커를 찾아보면서 하는 말이다.
“자, 여기 이 똥은 누구 똥일까? 코끼리 똥일까? 사자 똥일까? 아니면 새 똥일까?”
어머니의 질문에 아이는 열심히 전시실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동물의 똥과 스티커의 똥을 비교해보고 있다.
“우리 ○○이가 참 잘하네, 맞아 이건 사자 똥이지. 그럼 이 소는 무엇을 먹었을까?”
아이와 어머니는 점점 재미를 더해간다. 아이가 똥에 대해 점점 더럽다는 생각을 잊고, 모형 똥을 돌아다니면서 만지작거리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자연을 가르칠 수 있는 해우재
아이와 함께 전시실에 앉아서 열심히 스티커를 찾아 부치고 있던 한 어머니는
“정말 이 전시는 좋은 듯합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직접 모형으로 된 똥을 만져보기도 하면서, 똥은 무조건 더럽고 피해야한다는 생각을 바꿀 것 같습니다. 앞으로 집도 가깝고 하니 자주 찾아와야겠네요.”라고 한다.
사실 ‘똥’이라는 용어는 순 우리말이라고 한다. 영어로는 똥을 ‘덩(Dung)'이라고 하기 때문에 똥이 영어에서 유래했다고도 하지만, 조선시대의 기록에 보면 똥이라는 표현을 하고 있다. 8월 31일까지 화장실 문화공원 해우재 2층에서 열리고 있는 ’동물똥전‘. 아이들과 함께 찾아가 똥에 대한 인식도 바꾸어주고,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기를 권유한다.
(다음)
전시기간 : 4월 22일 ~ 8월 31일(월요일은 휴무)
주 소 : 수원시 장안구 장안로 458번길 9(이목동)
주최주관 : 해우재. 사단법인 미스터토일렛 심재덕 기념사업회
입 장 료 : 무료
문 의 : (031)271-9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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