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현장21 ‘짜장 스님과 맥가이버 목사

 

24일 오후 855. SBS 8시 뉴스가 끝나고 난 뒤 현장21’이라는 프로그램이 방송이 되었다. 성탄절 특집으로 방송이 된 이 프로그램은 스님짜장을 들고 전국을 돌면서 봉사를 하는 수원출신 스님인 운천스님(남원 선원사 주지스님)과 봉사를 하는 목사님들, 봉사를 하고 있는 다양한 사람이 소개가 되었다.

 

운천스님은 법명보다 짜장스님으로 더 유명하다. 직접 외로운 사람들이나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가 짜장면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4년 동안 전국을 다니면서 스님이 만든 짜장의 그릇 수만 해도 260회에 12만 그릇이 넘을 정도이다. 그렇게 전국을 다니면서 짜장면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었다.

 

 

수원도 20여 차례나 봉사해

 

운천스님은 지난해부터 수원을 찾아와 봉사를 시작했다. 자신의 고향이기 때문에 더 많이 오고 싶지만, 오히려 더 조심스럽다고 한다. 그동안 이목동 바다의 별을 시작으로 서호노인복지관, 우만사회종합복지관, 율천동, 지동 등 많은 곳에서 봉사를 했다. 지난해에는 짜자옹사를 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인해 수술을 하고 병원신세를 지기도.

 

운천스님이 이렇게 전국을 다니면서 봉사를 하게 된 이유는 태안기름유출사고 때문이다. 그곳에 가서 짜장 천 그릇을 봉사하고 온 처사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짜장을 들고 전국을 돌기 시작한 것. 더구나 사찰음식으로 만든 스님짜장은 일체의 설탕이나 기름, 소금 등 화학조미료는 사용하지 않는다.

 

 

10여 가지의 직접 유기농으로 지은 야채를 이용해 만드는 스님짜장은 담백하다. 사람들은 그런 스님짜장이 먹고 싶다고 하면, 어디든지 차를 몰고 달려간다. 스님의 차에는 항상 짜장면을 만들 재료가 쌓여있다. 언제 어디서나 스님짜장이 필요하다고 하면, 곧 바로 달려가야 하기 때문이다.

 

돼지감자로 차를 만들어 경비를 조달해

 

운천스님이 봉사를 하는 스님짜장을 만드는 경비만 해도 엄청나다. 야채가 많이 들어가는 스님짜장의 원가는 1,300원 정도라고 한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밀가루와 비용 등을 후원을 하기도 했지만, 그것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동안 봉사를 한 스님짜장의 원가만 해도 16천만 원이 넘는 큰돈이다.

 

 

그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운천스님은 11월이 되면 지리산 야생감자를 캐기 시작한다. 날이 추워 땅이 얼어가고 있을 때 지리산 주변을 다니면서 돼지감자를 채취해, 그것으로 국우차라는 차를 만드는 것. 국우차는 부인병과 당뇨, 성인병 등에 좋다고 한다. 한 봉지에 2만원씩을 받고 팔아서 스님짜장의 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스님의 하는 일을 듣고 주문을 한다는 것.

 

네팔에 선원사초등학교도 지어

 

내형제 내 부모님에게 하듯 남한테도 그런 마음으로 살면 자신이 행복해집니다. 몸은 좀 힘들어도 보람이 있고 사는 재미라고나 할까요.”라는 운천스님. 스님은 구미 불산사고 때도 가장 먼저 구미로 달려갔다. 사고를 당한 마을 사람들이 묵고 있는 곳을 찾아가 스님짜장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위로했다.

 

 

그런 운천스님이 이번에는 네팔 스리칼리마이에 선원사초등학교를 짓는다. 이달 30일에 네파로 가서 선원사초등학교 완공식이 참석을 한다는 것이다. 이 학교는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갈 수 있도록 선원사 스님의 보시금과 신군, 송진구씨들의 후원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앞으로 네팔 땅에도 우리말을 베우는 어린이들이 생긴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제는 저 많은 봉사를 할 것만 같은 짜장스님. 내일은 또 어디로 봉사를 하러 가시려나? 마치 봉사를 하기 위해 스님이 된 듯한 운천스님을 TV화면으로 만나면서 더 반갑다는 생각이 든다.(사진은 TV화면을 촬영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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