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 커피그림과 조소영 조각보 공예 전시, 눈길 끌어

 

그동안 정월행궁나라 갤러리라는 명칭으로 팔달구 행궁동 행정복지센터 1층 민원실에 소재하고 있던 갤러리가 행궁동행정복지센터로 명칭을 바꾸면서 12월 들어 첫 번째 초대전이 열렸다. 행궁동행정복지센터 갤러리는 민원을 위해 행궁동을 찾아오는 주민들과 행궁동을 찾아 관광을 하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위한 전시공간이다. 행궁동행정복지센터 갤러리는 매달 2명의 초대작가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민원실 벽면에는 그림과 사진 등, 벽에 걸어 전시를 할 수 있는 작품을 전시한다. 벽면 전시는 민원실 입구를 들어서 좌측 공간과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입구(행궁동 주민자치회 공간 앞) 양측에 전시하고 있다. 공예품 전시는 그림 등을 전시하는 벽면 아래 유리상자에 전시한다. 공예품은 사람들의 손을 타게 되면 작품에 훼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보존이 가능한 유리상자에 넣어 전시한다.

 

이번 2019년이 끝나는 12월에는 커피로 그림을 그리는 커피그림 김영수 작가와 조각보 공예를 하는 조소영 작가의 조각보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한 달에 한번 행궁동을 찾아가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보는 것도, 길지 않은 시간에 꼼꼼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커피그림으로 명성을 떨친 김영수 작가

 

김영수 작가는 좋은사람들의 대표이자 벽화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현재 ()ICCF국제문화교류재단 상임이사, ()한국문화예술명인협회 벽화지도교수로 활동하면서, 그동안 수원시 전역의 벽화 및 전국 벽화마을을 조성하는데 참여했다. 많은 언론매체에 소개되기도 했던 김영수 작가는 SBS 등에 커피그림화가로 출연하기도 했다.

 

2018년 아트스페이스 어비움 커치그림 개인전을 비롯해, 2019년 수원전시관 커피그림 7회 개인전을 갖기도 했다. 김영수 작가는 도전한국인운동본부 대한민국 벽화 최고기록 인증자이기도 하다. 그런 작가의 작품은 눈여겨보지 않으면 커피로 그린 그림이기보다는 나무에 인두를 갖고 작업하는 인두화로 착각을 하게 만든다.

 

 

그동안 김영수 벽화작가의 작품을 자주 볼 기회가 있었다. 수원여고 돌담에 입체적 조형문 벽화를 그린 것을 비롯해, 매탄4동 원천1교 지하통로에 벽화를 그려 학생들의 등하교 길을 밝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최근에는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17-1서부터 17~14 사이에 그려진 오빠생각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북수동 벽화골목을 그리기도 했다.

 

그런 김영수 작가가 언제부터인지 커피그람 작가로 유명세를 탔다. 커피그림은 커피를 물감삼아 그리는 그림으로 가장 자연스런 색을 만들어낸다. 전국에 수많은 커피그림 작가들이 커피를 이용해 그림을 그려 전시회를 여는 것도, 우리네 생활에서 이제는 커피가 가장 많이 찾는 음료가 되었기 때문이다. 벽면을 장식한 작가의 커피그림은 우리에게 새로운 것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한복을 짓고 남은 자투리를 이용한 조각보 공예

 

행궁동에 한복집이 있어요. 그곳에서 한복을 짓고 나면 자투리가 나오는데 그 자투리를 이용해 조각보를 만들어요. 그동안 선생님들을 찾아다니면서 조각보 공예를 배우기도 했는데, 이렇게 전시를 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아요

 

행궁동 행정복지센터에 전시된 조각보 공예작품을 보고 민효근 행궁동장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조각보 공예를 전시하고 있는 조소영 작가가 우리 동생이에요라면서 행궁동 마을만들기협의회 조이화 회장이 말한다. 자신의 동생이기 때문에 그동안 작업을 하는 것을 지켜봐왔다는 것이다.

 

 

조각보 공예를 여성들이 바느질로 만들기 때문에 규방공예리고 한다. 규방공예는 옛 여인들의 지혜가 묻어있는 공예이다. 예전 아낙네들은 바늘로 한 땀 한 땀 조각천을 꿰어 본인들의 생활용품을 만들어 사용하였다. 그렇게 한복집에서 옷을 짓고 남은 천을 이용해 아름답게 만들어 놓은 조각보 공예. 작가의 정성이 작품에 배어있다.

 

한 땀 한 땀 새로움을 엮는다는 작가는 바느질쟁이, 그저 바느질이 좋아 서툰 바느질로 한 담 한 땀 조각들을 이어갑니다라고 한다. 12월 한 달간 계속되는 행궁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에 전시되어 있는 김영수 작가의 커피그림과 조소영 작가의 조각보 공예, 이곳을 지나칠 기회가 되면 행궁동 행정복지센터 갤러리를 찾아가 보길 권한다.

 

수원시 팔달구 교동 등을 다니다가 보면, 벽에 커다란 벽화가 그려져 있는 것을 만날 수가 있다. 팔달사 입구를 바라보고 좌측 건물의 온 벽면에도 그림이 있다. ‘좋은 사람들이라는 마을만들기를 하는 벽화작가 김영수(, 교동)씨의 작품들이다. 스스로 벽화 전문가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했어요. 대학에 가서 미술을 전공하려고 영복여자고등학교를 다닐 때부터, 3년간 죽어라하고 그림만 그려댔죠. 그런데 어머니가 정말 무지 반대를 하시는 거예요. 옛날에는 부모님 말씀은 법이었잖아요. 지금은 어머니도 후회를 하고 계세요. 그때 그냥 미술대학에 보낼 것을 그랬다고요.”

 

 

벽화전문가로 거듭나

 

결혼을 하고나서 잠시 그림을 접었지만, 그림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벽화그림을 그렸다. 그러면서 벽화에 대해 공부를 했다. 순전히 독학으로 이루어낸 벽화공부였다.

 

저 나름대로 전문가가 되기 위해 무척 노력을 많이 했어요. 나무 벽에는 어떤 물감을 써야하는지, 시멘트벽은 어떻게 해야 그림이 오래가는지. 그런 재질에 따라 사용하는 물감과 코팅제, 붓 등을 다 다르게 사용하죠. 혼자 연구를 하다가보니 사행착오도 많았어요. 길을 가다가 제대로 그려지지 않은 벽화를 보면 짜증이 나기도 해서 새로 그림을 그린 적도 있고요.”

 

 

그렇게 벽화를 그리기 시작해 지금은 수원 시내 학교, 건물, 골목의 벽 등 43곳에 김영수씨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고 한다. 교동 일대에 벽화를 그리기 위해 아예 교동 11-31에서 거주를 할 정도이다.

 

정말 그동안 연구를 많이 했죠. 저는 그림을 그릴 때 남들을 잘 시키지 않아요. 그저 작업을 하는데 칠 정도만 남을 시키죠. 제 이름을 걸고 그리는 벽화이기 때문이죠. 그림도 남들이 1주일이 걸릴 것 같으면 저는 2일이면 끝내요. 그래야 벽화를 주문한 분도 경비절감이 되니까요.”

 

 

벽화전문가라도 말을 하는 것은 빈말이 아닌 듯하다. 골목에 벽화를 그린 곳이 있다면서 안내를 한다. 교동 미술학원이 밀집해 있는 뒷골목이다. 골목 안 벽에 무궁화 등이 그려져 있다. 만일 이 골목에 그림이 없었다고 하다면, 퍽이나 보기 흉하고 지저분한 골목이었을 것이다.

 

아이들 선도를 위해 그린 벽화

 

이 골목이 정말 아이들의 범죄 소굴이었어요. 담배 피우고 침 함부로 뱉고, 학생들 끌고 들어와 휴대폰을 뺐기도 하고요. 심지어는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이 모여서 이상한 그림들을 그려놓기도 하고요

 

그래서 마을만들기 사업을 신청해 골목에 벽화를 그렸다. 지난 해 6월에 시작해, 긴 골목 전체를 1주일 만에 끝냈다고 한다. 그리고는 방범 CC카메라를 달아달라고 했으나 영 대답이 없었다. 할 수 없이 시장님께 직접 청원을 드렸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다녀간 후 6일 만에 방범 CC카메라가 달렸다. 그리고 밑에는 비상벨까지 달아놓았다.

 

이렇게 해 놓으니 아이들이 이곳에서 나쁜 짓을 하지 않아요. 그리고 아이들을 만나 그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죠. 아이들 고민을 듣는다고 해서 제가 해결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이야기를 털어놓고 나면 아이들 속이 좀 풀리는 듯하죠. 그리고는 아이들에게 음료수 등을 사주기도 하고요.”

 

 

그렇게 1년 이상을 아이들과 친하게 지냈다. 아이들은 김영수씨를 이모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 아이들이 남의 돈을 빼앗지 못하도록, 꼭 돈이 필요하면 자신에게 달라고 하라고 시켰다.

 

저도 아이들을 키우잖아요. 이제는 다 컸지만요. 아이들이 본래 나쁜 애들은 없다고 봐요. 가정이 원만하지 못하고 부모님들이 매일 싸움이나 하면, 그런 것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나빠지는 것이죠. 아이들을 무조건 나무라기보다는 타이르고 선도를 해야죠.”

 

 

내년에도 마을만들기 사업을 신청해 골목에 마저 그림을 그리겠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그리고 싶던 그림을, 마음껏 커다란 벽에 그릴 수 있어 행복하다는 김영수씨. 벽화 그림 전문가인 그녀로 인해, 어둡고 침침하던 골목이 밝고 아름답게 변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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