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이익금 전부는 이웃돕기 기금으로 사용합니다

 

<당산공원>은 우만1동에 소재한 공원이다. 이곳은 경로당과 주차장, 지하에 공용화정실, 놀이터 등이 있는 복합공원이다. 23일 오후 찾아간 당산공원이 북적인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음식을 들며 담소를 나누고 있고, 무대에선 우만1동 주부들이 신바람나게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가을이 되면 수원은 가는 곳마다 북적인다. 지역축제를 하는 곳도 많고, 각종 전시회에 음악회 등 보고 즐길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 많은 곳을 찾아다니다 보면 언제 하루해가 다 졌는지 모르겠다. 꼭 보아야할 곳이 아니거나 연락을 받지 않은 곳은 목록에서 지운다고 해도 하루에 두세 곳을 다녀야 한다.

 

그렇게 바삐 걸음을 걷는다고 해도 연락을 받고도 한두 곳은 포기해야 할 때가 많다. 시간이 중복되면 한꺼번에 두 곳을 갈 수 없기 때문이다. 가을이 되면 수원은 그렇게 크고 작은 행사가 연이어 벌어진다. 그런 와중에 팔달구 우만1동에서 연락이 왔다. ‘우만마을 라온 페스티벌을 당산공원에서 연다는 것이다. ‘라온이란 순 우리말로 즐거운이란 뜻이다. 라온 페스티벌은 즐거운 축제가 된다.

 

 

아침부터 북적인 우만마을 라온 페스티벌

 

5회 우만마을 라온 페스티벌은 주민화합 빛 이웃돕기 기금 조성을 위해 열렸다. 오전 11시부터 우만1동 각 단체들이 운영하는 먹거리 판매소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무대에서는 각종 공연이 진행됐다고 한다. 오후 4시부터 공식행사가 열린다고 전달 받았기에 오후 330분쯤 당산공원을 찾아갔다.

 

이날 우만마을 라온 페스티벌에 참석한 인원은 500여명을 웃돌았다고 한다. 지역주민은 물론, 유관기관 관계자와 행사자 등을 합하면 그보다 많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날 라온 페스티벌은 우만1동 단체장협의회가 주최하고 우만1동 마을만들기협의회가 주관했으며, 우만종합사회복지관과 우만1동 행정복지센터가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오늘 아침에는 날씨가 쌀쌀해 걱정을 하기도 했는데 시간이 가면서 날이 풀려 축제를 하기에 적합한 날씨인 듯합니다. 우만1동 라온 페스티벌이 축복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끝나는 시간까지 모두 함께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우만1동 마을만들기협의회 이태정 회장은 날씨가 좋아서 축제를 열기에 적당한 날씨라고 하면서 함께 즐기자고 했다. 이날 축제장을 찾아 온 팔달구 행정복지센터 각 동장과 주민자치회장(위원장)들도 함께 자리해 라온 페스티벌을 축하해 주었다. 먹거리를 팔고 있는 각 단체는 음식을 날라다주면서 많이 드시라고 한다. 티켓을 먼저 구입해 음식을 먹으면 그 이익금은 모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판매이익금은 모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사용합니다.

 

라온 페스티벌을 취재하고 있는데 우만1동 행정복지센터 박상영 행정민원팀장이 저희 우만1동은 지역축제를 해도 딴 곳과 다릅니다. 타동은 각 단체들이 음식 등을 판매하면 그 이익금을 판매한 단체가 모두 가져가지만 저희 우만1동의 모든 단체들은 오늘 음식판매를 한 이익금 전체를 이웃돕기 기금으로 조성합니다라고 말한다.

 

아마 수원의 어느 곳에서도 이렇게 이익금 전체를 이웃돕기 기금으로 활용하는 곳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오늘 만들어진 기금을 이용해 명절 때나 연말연시 등에 소외된 이웃을 위해 활용하고요, 각 단체들이 필요하면 지원도 할 예정입니다라고 하면서 각 행정복지센터에 확인해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오전부터 정성들여 마련한 음식을 판매하고, 그 이익금 전체를 이웃돕기 기금으로 활용한다고 하는 우만1라온 페스티벌’. 각종 공연과 함께 주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신바람나는 축제의 장을 마련한 지역축제. 지역축제가 앞으로 어떤 일을 중점적으로 해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본보기 인듯하다. 당산공원에 모인 그 수많은 사람들 모두가 소외된 이웃을 돕기위해 십시일반으로 도움을 준다는 우만마을 라온 페스티벌. 그곳에 모인 많은 사람들이 돋보이는 이유인 듯하다.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의 참사로 인해 많은 행사 및 축제들이 무기연기 또는 취소가 되었다. 수원시의 경우에도 거의 모든 행사가 취소가 된 가운데, 국제적인 행사만 연기가 되었다. 이렇게 행사가 취소가 되었거나 연기가 된 18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매향로 49에 소재한 수운화성박물관 AV실에는 100여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딴 모임 같았으면 취소가 되었겠지만 수원평화비(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모금을 위하여, 영사기(영화사랑 세상읽기 / 회장 정수자)가 주관하는 수원평화비 영화제가 열렸기 때문이다. 오후 430분부터 시작한 이 영화제는 1부에서는 다큐멘터리 영화 나의 마음은지지 않았다가 상영이 되었다.

 

 

이날 기금을 모으기 위한 본 행사인 2부에서는 개막인사와 수원시장 등의 인사말에 이어, ‘다시 필 수 있을까?’라는 시낭송과 죽은 자들을 위한 진혼굿이 이어졌다. 진혼굿은 망자의 넋을 달래는 살풀이와 엇중모리 신칼대신무에 이어 망자의 상을 놓고 바리공주 신복을 입은 만신이 상을 돌아 망자의 극락왕생을 염원하는 길 가르기로 이어졌다.

 

슬픔이 더 진하게 밴 진혼굿

 

내 눈에 늘 흐르던 흰 구름을 안고

맨발로 끌려 온 그 들에 닿고 싶어

어머니 눈물로 넘칠 그 개울에 놀고 싶어

군홧발에 으깨진 몸 눈물로 씻고 씻어

그리운 하늘빛에 오래오래 비추면

, 하얀 도라지처럼 다시 필 수 있을까

나직한 산을 닮아 순한 바람들아

설음이 너무 깊어 꽃씨로나 가리니

그 중에 가장 순결한 새 향을 넣어주오

 

 

정수자 시인의 시 다시 필 수 있을까 - 어느 위안부 소녀의 노래를 김애자 시인이 무대에서 낭송을 하자 분위기는 사뭇 엄숙해지고, 누군가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사회를 맡아 본 시인 우은숙은

오늘 이 진혼굿은 어린 나이에 먼 타국으로 끌려가 다시 돌아오지 못하고 스러져간, 모든 위안부들을 위한 마음을 담은 정성이다. 이 진혼굿이 엊그제 진도 앞바다 찬 물속에서 아까운 젊음을 잃은 우리 사랑하는 아이들에게도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고 하자 객석에서는 눈물을 훔치는 사람의 모습도 보였다.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

 

53일 수원시청 건너편 올림픽 공원 내에 건립 예정인 평화의 소녀상건립기금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마련한 수원 평화비영화제. 인사말에 나선 영사기 정수자 회장은

일본의 침략전쟁에 종군위안부라는 이름으로 끌려간 많은 소녀들. 전쟁터에서 성노예 생활을 강요당하며 인생을 빼앗긴 조선의 여성들. 참혹하게 유린당한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간절히 바란다. 치욕의 역사 앞에서 우리들은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 하지만 우리는 말만 그렇게 할 뿐 지속적인 기억으로 그들을 생각해내지 못했다.”면서

 

이 영화제는 뜻 깊은 동참이 있어 가능했다. 위안부 문제를 다큐멘터리영화로 일깨워 준 변영주 감독과, 흔쾌히 문하생들과 함께 진혼굿을 맡아준 고성주 만신, 후원에 선뜻 이름을 적은 많은 분들,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하며 격려의 박수를 보내준 여러분들 모두가 있어 가능했다.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연화장으로 오는 어린 죽음을 경건하게 맞이해야

 

바쁜 일정에 오후 7시부터 열린 진혼굿에 잠시 자리를 함께한 수원시장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수원시의 모든 행사들을 취소 및 무기한 연기를 시켰다. 작은 모음이라도 인사말이나 축사를 하지 않지만, 오늘은 전쟁 통에 끌려가 어린나이에 이국땅에서 숨져 간 모든 위안부들을 위한 모임이라 인사를 드린다.”면서

 

내일(19)부터 수원 연화장으로 세월호에서 아깝게 목숨을 잃은 학생들의 시신이 들어올 것이다. 그들을 우리 모두가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유족들과 힘께 슬퍼하고 애통해하자. 또한 실종자들의 무사함을 모두가 기원하자.”고 했다.

 

이날 영화제에는 김이환 이영미술관장을 비롯하여 경기도의회 김상회 의원, 박은순 수원평화비 건립 추진위원회 공동대표, 원미향 정대협 대표, 이덕재 수원화성박물관장 등도 함께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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