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아침부터 비 소식이 있더니 오후 들어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화성시 서신면 궁평항에서 ‘2014 1회 화성 백중놀이를 연다고 하여 궁평항으로 향했다. 궁평항에 도착했을 때는 빗줄기가 꽤 굵어졌는데, 주차장 안에는 차를 댈 공간조차 없다. 휴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궁평항을 찾아온 것이다.

 

궁평항 한 편에 마련한 무대에는 한창 백중놀이가 잔행이 되고 있다.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칸막이도 없는 노천에서 행사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오후 1시부터 시작한 행사는 화성시 국악명인 추모제로 이어졌다. 화성시의 국악인 중에서 7명의 고인이 된 명인을 기라는 추모제이다. 이 행사는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것으로 ()한국국악협회 화성시지부가 주관을 하고 화성시와 화성시의회 그리고 예총이 후원을 했다.

 

 

망혼일혹은 우란분절로 부르는 백중

 

백중일은 음력 715일을 말한다. 810일이 바로 백중절이다. 백중 때가 되면 체소와 과일 등이 수확을 할 수 있는 시기로 100가지 과실이 나온다고 하녀 백종(百種)이라고도 했다. 이날은 망혼일, 혹은 불가에서 우란분절이라고 부른다. 우란분절에 불가에서는 하안거를 해제하고, 망자들을 위한 제를 올린다.

 

예전 목력존자가 있었는데, 어머니가 지옥에 있는 것을 알고 부처님께 어머니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부처님은 백가지 과일과 꽃을 차려놓고 스님들을 청해 우란분회를 열어주라고 일렀다. 신라나 고려 때는 이 우란분절을 민가에서도 행했으나, 조선조에 들어 민가에서는 사라지고 사찰에서의 풍습만 남게 되었다,

 

 

백중일을 머슴 날로도 불러

 

백중일이 되면 김매기가 다 끝나게 된다. 하기에 이 절기에는 호미를 잘 씻어 다음해에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호미를 씻어 낭대(=農旗)의 버레줄에 매달아 놓는 호미걸이를 한다. 그리고 이날 집에서 부리는 머슴들에게 용돈을 나누어주는데, 이 돈을 갖고 장에 나가 술도 사 먹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는 했다.

 

이날은 집집마다 모든 머슴들이 장에 나오기 때문에 이날 열리는 장을 백중장이라 불렀으며 머슴장이라고도 했다. 이날 장터에서 열리는 많은 놀이를 백중놀이라고 했으며, 백중놀이의 가장 큰 판은 역시 씨름판이었다. 대개 백중장의 씨름에서 최후의 승장인 판막음에게 돌아가는 상품은 황소 한 마리였다.

 

 

비가 쏟아지는데 열린 대감굿

 

이날 화성 궁평항에서 열린 백중놀이 잔치판에는 화성대감굿보존회가 질펀하게 판을 벌인 신장, 대감놀이가 무대에 올랐다.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데도 불구하고 주무 임영복(, 59)과 보존회 회원들이 그 비를 다 맞으면서도 굿판을 벌였다.

정말 이 빗속에서도 이렇게 궁평항과 백중놀이를 위해 기꺼이 굿판을 열어 준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풍물과 사물놀이, 선소리 산타령 모두 비를 맞으면서 공연을 해주셨는데, 정말 고맙게 구경하고 갑니다.”

 

 

궁평항에 가족들과 함께 다니러왔다가 좋은 구경을 하고 간다는 이모씨(, 44)는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공연을 하고 있어 놀랐다고 한다. 이날 백중놀이는 모든 출연자들이 열심히 공연에 참가를 했지만, 진행의 미숙함이나 공연을 하는데 공연자들에게 부담을 주는 행동을 제어하지 못한 것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백중일을 맞아 지역의 국악인들의 위령굿을 겸한 ‘2014 1회 화성시 백중놀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무사히 공연을 마친 많은 출연자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11월 16일(수) 오후 7시부터 수원에 소재한 경기도 문화의전당 대공연장인 '행복한 대극장'에는 볼거리가 풍성한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2011 한국국악협회 창립 50주년 기념공연인 ‘대한민국국악제’가 바로 그것이다.

이 공연은 반세기를 이어온 국악협회가 무엇인가 다시 반세기를 태동하기 위해 마련한 무대였다. 이번 공연은 여러 면에서 뜻이 깊다 하겠다. 우선은 기존의 안일한 공연을 탈피한 무대였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첫 번 째로 무대에 오른 프로는 ‘이리랑과 비보이’ 라는 명칭답게 우리나라의 전통의상과 탈 등을 우리나라 전통음악에 접목시킨 비보이 춤패 S-Flava의 무대였다.


세계최고가 되는 길, 만만찮아

사람들은 ‘대한민국 최고가 세계 최고’라는 편하게 한다. 그러나 그 세계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에 따른 기획과 뛰어난 예술력, 과감한 도전 등이 필요하다. 아마도 이 무대는 그런 것을 만족시키는데 부족함이 없었다는 생각이다.

이 날 무대에는 홍진희무용단의 ‘강선영류 태평무’와 김진옥 안무지도의 ‘장고춤’ 등이 화려한 우리 전통무용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또한 양주 들소리와 경기민요도 흥겨움을 준 무대였다. 양주 들소리는 지역적인 특색을 갖고 있는 향토소리이다.



양주는 황해도와 서울을 인접하고 있어 소리가 경쾌하고 황해도 특유의 소리형태를 갖고 있다. 경기민요는 서울을 포함한 기전지역에서 주로 전승이 되는 빠르고 경쾌한 소리이다. 이 무대에는 그동안 경기국악제와 전국만요경창대회의 대통령상을 수상한 소리꾼들이 무대를 이끌었다.

초청공연단과 향토공연이 어우러진 한마당 축제

초청공연단으로 경기도를 방문한 광양시립국악단의 무대와 피날레를 장식한 화성두레보존회의 풍물놀이도 이 날 무대를 한껏 들뜨게 만들었다. 특히 광양시립국악단의 한범수류 퉁소산조(협연 최여영)는 색다른 국악의 맛을 느껴볼 수 있는 연주였다는 것이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신모씨(남, 47세)는 “국악의 저변확대와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런 공연이 우리지역에서 자주 이루어져, 앞으로 국악의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앞으로 더 많은 공연이 기다려지는 무대였다는 평이다.(공연사진은 국악협회 경기지회에서 제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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