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화서지점 직원들 짜장봉사

 

봉사를 하는 사람들은 아름답다고 한다. 봉사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만큼 자신의 희생이 필요한 것이 바로 봉사를 하는 일이다. 누구나 다 몸이 편한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봉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심적으로 부담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시간도 그만큼 필요한 것이 바로 봉사이다.

 

주말이 되면 많은 사람들은 야외로 나간다. 그렇게 야외로 나가기에도 딱 좋은 날씨이다. 춥지도 덥지도 않고, 바람까지 적당하게 불어 준다. 아랫녘에서는 벌써 꽃 소식이 봄바람을 타고 날린다. 이런 날 도로는 심하게 막힌다. 모두 나들이를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남들이 나들이를 할 때 땀을 흘리며 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국민은행 화서동지점 직원들의 봄나들이

 

KB국민은행 수원 화서동지점 직원들이 김광립 지점장과 9명이 봄나들이에 나섰다. 그냥 나들이가 아니라 가족들과 함께 봉사를 나선 것이다. 수원시 장안구 장안로 458142(이목동)에 자리하고 있는 장애인 거주시설인 바다의 별’. 바다의 별은 지적장애인들의 생활시설이다. 마리아들 수녀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바다의 별에는 지적장애인들과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이다.

 

그동안 남원 선원사 주지인 운천스님(짜장스님)이 수원에 올라올 때마다 빠트리지 않고 들린 곳이 바로 바다의 별이다. 운천스님이 이곳에 들리는 것은 이곳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무엇인가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우리가 돌보아야 할 사람들이죠. 이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들입니다. 장애인이라고 해서 다를 것이 하나도 없지만, 사회에서 이들을 보는 시각은 남다르죠. 사실 지적장애인이나 발달장애인이라고 해서 이들이 남들이 누리는 것을 마음대로 누리지 못한다면 그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수원에 올 때마다 이곳에 와서 따듯한 자장면 한 그릇이라도 먹이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고요. 오늘 더구나 이렇게 국민은행 화서동지점 가족들이 함께 봉사에 참여해 주어 정말 행복한 봉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한다.

 

앞으로도 이웃 찾아 봉사할 것

 

이날 봉사에 함께 참여를 한 전 국민은행 화서동 지점장이었다가, KB국민은행 본부로 영전을 한 박정운 전 화서동지점장은 지난 해 선뜻 짜장스님에게 2000만원이라는 큰돈을 스님짜장에 사용하라면서 쾌척을 한 장본인이다. 이번 화서동지점 직원들이 봉사를 하게 된 것도 박정운 전 지점장의 주선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나와서 봉사를 하니 정말 좋습니다. 무엇인가 색다른 봉사를 한다는 것이 사람을 기분좋게 만드네요. 저는 오늘 직원들을 데리고 집사람과 함께 봉사를 하러 왔습니다. 앞으로 지역 시회에 이런 봉사를 많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봉사를 마친 김광립 지점장의 말이다. 부모님을 따라 함께 봉사를 하러 왔다는 최지윤(안양 벌말초등학교 5)양은 힘들어요라고 표현을 한다. 그래도 어머니 뒤를 따라 다니면서 상을 정리하고 빈 그릇을 주방까지 날라다가 놓는 등 할 일은 다한다. 봉사란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다. 스스로 마음에 먼저 앞서야 할 수 있는 일이다.

 

모든 급식을 마치고 바다의 별 입구에서 사진촬영을 부탁했다. 바다의 별 가족들도 함께 사진을 찍는다. 아침 9시부터 4시간여의 봉사지만 면을 삶고 배식을 하고, 그릇들을 갖다가 뒷정리까지 모두 마치고나면 힘이 든다. 그래도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하다. 바로 봉사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움이다.

처음에 이 말을 들을 때는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 그릇에 원가로 따져서 1,000원을 잡아도, 2만 그릇이면 2천 만 원이나 되는 거액이다. 그런 금액을 선뜻 후원을 하겠다니, 처음에는 얼떨떨하다.

 

46(),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그래도 약속을 했으니 가 볼 수밖에.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 23-3에 소재한 장애인 생활시설인 바다의 별’. 이곳에 스님짜장을 봉사하기로 한 날이다. 비는 내리지만 그래도 봉사를 하는 분들이, 벌써 주방에 들어가 야채를 써는 등 한창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짜장스님인 운천스님과 함께 박정운 국민은행 수원 화서동 지점장이 짜장을 볶고 있다) 

 

박정운씨 봉사하는 자리에서 밝혀

 

바다의 별에는 색다른 사람들이 찾아들었다. 평일에는 봉사를 할 수 없는 은행 직원들이 도움을 주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 박정운(국민은행 화서동 지점장)씨와 함께 찾아 온 이들 10여명은,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후 바로 일을 시작한다. 누구는 밀가루 반죽을 하고, 누구는 짜장을 삶아낸다. 그런가 하면 배식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오늘 저희 지점 직원들이 저와 함께 봉사를 하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저희들이 일을 도와야죠. 평일에는 아무리 봉사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어, 오늘 이렇게 주말에 스님짜장 봉사를 하려고요.”

 

밖에서는 배식 준비가 한창이고(위) 주방 안에서는 스님이 면을 뽑고 있다. 모자를 쓴 이는 e수원뉴스 김우영 주간

 

박정운씨는 오래전부터 짜장스님과 친분이 있다고 한다. 그러고 어떻게 도와 줄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내린 결정이라고 한다.

 

스님이 수원에 올라오셔서 봉사를 하실 때마다 들어가는 비용을 지원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원가 1,000원씩을 잡아 2만 그릇을 제가 후원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정도로 후원을 하면 스님이 편안하게 짜장 봉사를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서죠

 

 

좋은 일을 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어

 

주방에 모든 준비를 마쳤다. 국민은행 화서동 지점에서 장애인 가족들에게 나누어 줄 요구르트와 귤 등도 준비를 했다. 장애인 생활시설인 바다의 별에서 묵고 있는 70여 명의 장애인들이 식당으로 모여들었다. 그들은 식판과 그릇에 스님짜장과 단무지, 요구르트와 귤 등을 받아들고 자리에 앉았다.

 

한 시간 남짓 식사시간이 끝났다. 그리고는 일반 자원봉사자들도 모두 돌아갔다. 하지만 주방에는 박정운씨를 비롯해 국민은행 봉사자들이 열심을 내고 있다. 그릇을 세척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대걸레를 들고 식당 바닥을 닦아내는 사람들도 있다. 모두가 열심히 봉사를 하고 있다.

 

식사를 마치고 난 뒤 국민은행 화서동 지점 직원들이 그릇을 세척하고 았다

 

이렇게 열심히 봉사를 하는 분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거기다가 박정운 국민은행 화서동 지점장께서 2만 그릇을 후원하시겠다고 하니, 절로 힘이 납니다. 앞으로 수원에서 스님짜장 봉사를 할 때는 아무런 걱정 없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마음이 있어 세상이 살 맛 난다.

 

짜장스님(남원 선원사 주지 운천스님)은 얼굴에 희색이 만연하다. 사실 스님짜장 봉사를 하면서 전국을 다니지만, 적지 않게 들어가는 경비를 감당하기가 수월치는 않다는 것. 지리산에서 캔 야생 돼지감자를 이용한 국우차판매로 봉사를 하지만, 요즈음은 그것도 전과 같지가 않다는 것이다. 그만큼 사람들의 생활이 팍팍해졌기 때문이란다.

 

봉사를 한 국민은행 화서동 지점 직원들과 스님이 기념촬영을 했다(맨 앞 줄 좌측이 박정운 지점장) 

 

스님께서 좋은 일을 하시다가 부상까지 당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저 먼저라도 스님이 봉사를 하시는데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어 결정을 하게 된 것이죠.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직원들과 함께 스님의 봉사를 도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세상은 이렇게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있어, 아직은 온기가 있는가 보다. 적지 않은 돈을 쾌척하겠다는 박정운씨의 마음이,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일에 참여하는 작은 불씨가 되기를 바란다. 그것만이 짜장스님이 봉사를 하다가 부상까지 입은 것에 대한, 조그마한 보상이 될 것이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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