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즐겨하는 이야기 중 하나는 역시 술 이야기다. '누구는 술을 자배기로 마신다'거나. '아무개는 주량이 말술'이라는 등 갖가지 술 이야기는 남자들의 대화 속에서는 늘 등장하는 소일꺼리 중 하나이다. 역시 남자와 술은 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는가 보다.  

나라고 술 이야기에 빠지라고 하면 서운타고 한다. 늘 술을 마시고 살았으니 그동안 마신 술만 해도 엄청난 양일 것 같다. 요즈음에는 자제하는 편이지만, 주로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폭탄주’를 즐겨 마신다. 그런데도 과일이아 각종 식물 등으로 담군 술을 별로 먹어 보지를 않았다. 아마 성격 탓도 있지만, 그런 술을 먹으면 뒤끝이 깨끗하지 않아서이기도 하다.


‘사삼’이라고 불릴 정도인 더덕

더덕은 여러해살이 식물이다. 주로 식용이나 약용으로 사용이 되며, 사삼이라고도 하고, 양유(羊乳), 문희(文希), 식미(識美), 지취(志取)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고 하였다. 요즈음 산에 다니면서 취미생활로 즐기는 것이 바로 야생더덕 채취이다. 볼품은 없고 작지만, 그 향이 일품이다. 밭에서 키우는 것과는 그 향이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 더덕을 캐러 여러 사람과 나누어 먹기도 하고, 아침에 우유에 갈아서 마시기도 한다. 그 향이 좋아서 궁리를 하다가 술을 담가 보기로 했다. 잘 씻어서 물기를 뺀 다음 30도 술을 이용해 더덕 술을 담갔다. 한 100일 정도 지나면 그 향이 일품일 듯하다.

더덕 술 이렇게 담갔다.

1) 채취해 온 더덕을 잘 씻어서 물기를 뺐다.
2) 물기를 뺀 더덕을 잎이 마른 것은 잘라내고 정리를 한다.

3) 30도짜리 과일주를 담구는 막소주와 병을 준비한다.

4) 더덕을 잎과 함께 병에 집어 넣는다.


5) 소주를 병목까지 차게 붓고 뚜껑을 밀봉한다.


6) 채취장소와 날짜 등을 적어 뚜껑위에 붙인다.

이렇게 더덕 술을 담구고 나니, 벌써 입맛이 다셔진다. 한 100일 정도 지난 다음에 개봉을 하려고 하는데, 그 때 맛이 어떨지 궁금하다. 야생 더덕은 보약이라고 한다. 그러니 이 더덕 주는 ‘보약주’인 셈. 이 병을 딸 때는 지인 몇 사람을 초대해 맛을 보아야겠다

쓰임새와 효능

더덕은 예전부터 식용된 식물로 『고려도경』에서는 “관에서 매일 내놓는 나물에 더덕이 있는데, 그 모양이 크며 살이 부드럽고 맛이 있다. 이것은 약으로 쓰는 것이 아닌 것 같다”라고 하였다. 중국에서는 더덕을 약으로 쓰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평소의 식품으로 쓰고 있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또 『증보산림경제』에 2월에 옮겨 심는다는 말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자연산만으로는 모자라서 재배를 하기도 한 것으로 여겨진다. 더덕은 어린잎을 삶아서 나물로 만들어 먹거나 쌈으로 먹기도 하며, 뿌리는 고추장장아찌·생채·자반·구이·누름적·정과·술 등을 만든다. 특히 햇더덕을 얇게 저며 칼 등으로 자근자근 두들겨서 찬물에 담가 우려낸 다음, 꼭 짜서 참기름으로 무치고 양념장을 골고루 발라가면서 석쇠에 구워낸 더덕구이는 일미이다.

일반 성분은 수분 82.2%, 단백질 2.3%, 당질 4.5%, 섬유질 6.4%, 회분 1.1%, 칼슘 90mg, 인 12mg, 철 2.1mg, 비타민 B1 0.12mg, 비타민 B2 0.22mg, 니코틴산 0.8mg으로 다른 나물과 별로 차이가 없고 칼슘이 많을 뿐이다. 그러나 인삼처럼 사포닌을 품고 있어 이것이 약효를 발휘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명의별록』에서도 “인삼(人蔘)·현삼(玄蔘)·단삼(丹蔘)·고삼(苦蔘)·사삼(沙蔘)을 오삼(五蔘)이라 하는데, 모양이 비슷하고 약효도 비슷하다”라고 하였다. 더덕의 약효는 위·허파·비장·신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예로부터 민간에서는 물을 마시고 체한 데 효과가 있으며, 음부가 가려울 때나 종기가 심할 때, 독충에 물렸을 때 가루를 내어 바르면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민속약>에서는 거담·강장·고혈압·부인병·위냉병·해소·해열·풍열·혈변에 쓰이고, 인삼·구절초를 섞거나 꿀을 섞어 보약을 만들기도 한다고 설명하였다.(다음백과사전)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