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 주민자치위원회와 기동순찰대 반찬 봉사

 

연세가 드신 어르신들은 반찬을 한 가지 조리를 해서 대접을 하기도 수월치가 않다. 치아가 약하다보니 단단한 음식은 씹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어르신들을 위한 반찬봉사를 한다는 것도 일일이 많은 분들의 사정에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봉사를 하는 사람들의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다.

 

팔달구 지동(동장 박란자)은 노인인구 비율이 가장 많은 곳이다. 원도심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홀몸어르신이나 차상위계층 또한 딴 곳에 비해 많은 곳이다. 그만큼 반찬봉사 하나를 해도 더 많은 신경을 써야하는 마을이다. 27일부터 지동경로당 아래층에 소재한 지동기동순찰대 사무실에서는 사람들이 모여 찬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28일까지 이어진 찬거리 마련은 지동기동순찰대 대원들이 주축이 되어 준비하지만 반찬봉사를 하는 주민단체는 지동주민자치위원회(자치위원장 이용성)와 지동기동순찰대(대장 이연희)이다. 이들 두 개 단체가 힘을 합해 지동에 거주하는 어르신 중 반찬을 필요로 하는 홀몸어르신 등 50분에게 반찬배달을 한다는 것이다.

 

 

어르신들이 종류 원해

 

겨울철이 되면서 반찬을 수급받는 어르신들이 국을 많이 요구하세요. 아무래도 국은 데워서 몇 번을 나누어 드실 수 있기 때문에 국 종류가 편하신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반찬봉사는 국 종류만 네 가지를 준비했어요. 날이 쌀쌀해지면서 음식이 상하지 않기 때문에 따듯하게 드실 수 있는 국 종류를 요구하시는 것 같아요

 

지동의 반찬 봉사는 많은 주민단체들이 하고 있다. 주민자치위원회를 비롯하여 새마을부녀회와 지동기동순찰대, 바르게살기운동 지동위원회, 수원제일교회 등도 반찬봉사를 한다. 많은 단체들이 한 달에 1회 또는 2회 정도 봉사를 하고 있으며 반찬을 배달하는 가정도 한 번에 30~50가정 정도이다.

 

어제부터 국을 끓이고 있어요. 국 종류만 해도 미역국과 된장국, 북어국을 끓이고 육개장까지 조리해 배달해 드리려고요. 어르신들께 무엇을 해드리면 그릇이 크기 때문에 서너 번에 나누어 드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겨울철 날씨가 쌀쌀할 때는 국을 데워 드시면 속도 풀릴 듯하고요

 

찬거리를 만들기 위해 총각무를 다듬고 있는 기동순찰대 대원 한 사람은 날이 추워져 걱정이 많다면서 얼른배달을 해드려야겠다고 한다. 지동은 어르신들이 많다보니 무엇 하나를 준비해도 딴 마을보다 더 많이 준비를 해야 한다. 그 양도 많기 때문에 그 준비를 회원들의 회비로 충당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봉사를 하고 있다.

 

 

국을 담을 큰 그릇 사러가요

 

28일 오전 지동기동순찰대 사무실을 찾아가는데 순찰대 이연희 대장과 박경숙 고문이 차를 타고 나간다. “바쁘시지 않으면 그릇 사러 가는데 함께 가실래요?”라고 묻는다. 국 종류가 많기 때문에 큰 그릇이 필요해 그릇을 사와야 한다는 것이다. 국을 담는 그릇도 큰 것을 사용하는 것은 그만큼 여유롭게 찬을 드실 수 있게 하기 위한 배려이다.

 

이날 준비한 찬은 국 종류 제 가지 외에도 동치미와 멸치복음, 어묵볶음 등 모두 7가지나 된다. 딴 곳의 반찬봉사가 4~5가지인데 비해 지동은 늘 7~8가지를 준비한다. 그만큼 손이 많이 가지만 워낙 도움을 필요로 하는 가정이 많기 때문에 양이 적으면 충당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얼른 배달해 드려야죠. 오늘 찬 배달이 온다는 것을 아시는 분들이라 아침부터 기다리실 거예요. 벌써 전화를 거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한 달에 두 번. 둘째 주 화요일과 넷째 주 화요일에 찾아가는 반찬배달. 쌀쌀한 날씨에 정성이 가득담긴 반찬으로 건강하시기를 기원한다.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