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남문시장 백년가게 평양냉면집 대원옥과 금화한복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백년가게는 어려운 시장상황 속에서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면서도 고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도소매·음식점으로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실시하는 총 3단계의 평가에서 그 우수성과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은 점포를 말한다. 백년가게는 대개 대물림으로 영업을 하는 점포들이다.

 

전국에 백년가게로 선정된 점포들은 서울 15, 경기·인천 9, 충청도 16, 강원도 6, 전라도 14, 경상도 7, 대구광역시 4, 부산광역시 7, 제주도 1곳 등 모두 79곳의 점포들이 선정되었다. 이중 경기도에는 5(의정부시 지동관, 가평군 유일관, 안성시 안일옥)으로 이 중 영동시장 금화한복과 팔달구 정조로 800에 소재한 평양냉면 전문점 대원옥이 있다.

 

10일 오후, 대원옥을 찾아갔다. 60년 동안 2대에 걸쳐 대물림을 하고 있는 대원옥은 시아버지에게서 전통적인 평양냉면의 조리법을 전수받은 며느리 임지현 대표가 2대째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집이다. 평양냉면 전문식당인 대원옥은 유일하게 전통적인 평양냉면을 순메밀가루와 순고구마가루만을 배합하여 만든 특제면으로 뽑은 전통 평양냉면을 만든다.

 

 

유일하게 남아있는 평양냉면 전문점인 대원옥

 

대원옥은 팔달문 통닭거리 한편에 자리하고 있다. 대원옥을 찾아가면 간판부터가 색다르다. 목재로 만든 간판을 보고 안으로 들어가면 실내장식 또한 옛 수원을 느낄 수 있다. 과거 무너져 내린 회성을 사진으로 만들어 벽면을 장식했으며, 점포 입구와 실내 한편에 백년가게라는 인증서가 걸려있다.

 

시아버지 때부터 전해진 냉면집을 물려받아 영업을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면을 손으로 반죽하고 손으로 모든 것을 해결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반죽기와 면을 뽑는 기계를 사용하죠. 하지만 저희 집은 순메밀가루와 순고구마가루를 이용해 면을 만들기 때문에 전통적인 방법 그대로 평양냉면을 조리하고 있어요. 손님들도 2대에 걸친 고객들이 많고요

 

임지현 대표는 원래 대원옥은 중앙극장 인근에서 시아버지가 영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황해도 사리원이 고향인 시아버지는 수원으로 내려와 냉면집을 열었으며, 임지현 대표가 냉면집을 맡아 운영한 것은 18년째라고 한다. 현재 대원옥 자리로 이전한 것은 15년 정도 되었다는 설명이다.

 

 

각종 어려움에 손을 놓고도 싶었다

 

“평양냉면을 드실 때는 먼저 시원한 육수를 한 모금 바시세요. 그리고 면을 먼저 드신 후 나중에 식초와 겨자를 넣어 드셔야 평양냉면의 참 맛을 알 수 있어요. 처음부터 식초와 겨재를 풀어 드시면 정작 평양냉면 육수의 참맛을 알 수 없거든요" .”

 

평양냉면을 먹기위해 식초를 치는데 임지현 대표가 막는다. 그렇게 먼저 식초나 겨자 등을 넣으면 평양냉면의 제대로 된 맛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알려준대로 먹어보니 뒷맛이 깔끔하다. 입안에서 도는 시원함과이 좋다. 만드 역시 대원옥에서 직접 만들고 았다고 하는데 만드 맛 역시 텁텁함이 없다. 그래서인가 대원옥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모두가 단돌들이라고 한다.  지금 냉면집들처럼 밀가루를 전혀 섞지 않는 대원옥만의 면이 감칠맛이 난다. 하기에 대원옥을 찾아오는 고객들이 조금 불편하더라도 그 맛을 잊지 못해 찾아오는 단골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냉면집을 그만두려고도 했어요. 전통을 이어간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겨울철이 되면 손님이 찾아오지 않기 때문에 운영도 힘이 들고요. 그래서 생각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 유일하게 전통 평양냉면을 먹을 수 있는 집이기 때문에 힘들어도 계속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지금도 어려움은 많아요

 

 

전통 평양냉면집 지켜갈 수 있도록 관심 가져야

 

대를 물려가면서 영업을 한다는 것은 우리 전통시장 점포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세상은 급변하고 있고 전통시장에서 살아남는 것도 쉽지가 않다.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다고 하지만 딱히 달라질 기미가 보이는 것도 아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 대원옥을 지켜가고 있는 임지현 대표.

 

정말 어려운 점이 많아요. 우리는 주차공간도 부족하고 전통을 지켜가다 보니 딴 곳과 가격경쟁을 할 수도 없어요. 지난해는 11,000원으로 가격을 올렸다가 주차장 이용료를 저희가 감해준다고 10,000원으로 가격을 내렸고요. 그렇다고 딴 곳들처럼 지원도 되지 않아요. 앞으로 백년가게 지정이 되었으니 신경을 써주었으면 좋겠어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인정한 평양냉면 전문점인 대원옥. 여러 가지 조건이 맞지 않는 가운데도 대를 물려 대원옥을 지켜가고 있는 임지현 대표가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전통을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지켜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어머니에 이어 2대째 지켜가는 금화한복

 

한복특화시장인 영동시장 상인회장인 이정관 회장이 장에 발을 내딛은 것은 어머니 때부터이다. 강원도 금화가 고향인 어머니가 피난을 나갔다가, 고향으로 돌아가다가 자리를 잡은 것이 바로 영동시장이기 때문이다. 어머니로부터 현재 아내가 물려받아 운영하는 금화한복은 70년 가까운 세월을 그렇게 영동시장을 지키고 있다.

 

어머니께서 하시던 금화한복을,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시게 되어서 집사람이 맡게 됐죠. 저도 그때부터 영동시장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200154일 영동시장의 전무이사로 취임을 해 13년 동안 그 소임을 맡아 했죠.”

 

신풍초등학교, 삼일중학교, 유신고등학교를 졸업한 이정관 회장은, 수원에서 태어나 수원에서 생활을 한 수원사람이다. 그리고 단국대학교를 졸업하고 군을 제대하고 난 뒤, 아주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재래시장 상인조직 활성화 방안을 위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인사조직 전문가이기도 하다.

 

영동시장은 20~30리 밖에서도 이용하는 장으로 명성을 떨쳤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영정시장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5일장으로 열리던 시장은, 1949년 수원이 시로 승격이 되면서 영동시장이라고 이름이 바뀌었다. 현재 영동시장은 수원천을 끼고 상가와 상점이 발달되어 있으며, 300개 정도의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대형 한복특화장이다.

 

 

한복시장 명맥 유지할 수 있는 방안 필요해

 

우리 영동시장은 1층에 자리하고 있는 170여 개의 점포 중에서, 40여 개 정도가 한복을 취급하는 점포들입니다. 우리 시장은 예전부터 한복을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던 곳이기도 하죠. 지금은 한복이 급격한 수요의 감소가 오고, 점차 사람들이 편리한 옷을 선호하게 되면서 한복의 입지가 좁아졌습니다. 그래서 우리 영동시장에서는 한복을 재조명하고자 무단한 노력을 하고 있죠.”

 

영동시장은 대중에게 한복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001년부터 ()영동시장의 주관으로 한복맵시대회를 열고 있기도 하다. ‘한복맵시대회는 영동시장 내에 입점을 한 한복집들이 정성들여 제작을 한 한복을, 모델로 지원을 한 시민들과 함께 선보이는 축제이다. 이 한복맵시대회는 매년 화성문화제 기간 중에 팔달문 지역 시장 거리축제로 선보인다.

 

요즈음 영동시장 한복집들이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한다. 기성한복집들이 늘어나기 시작하고 한복대여점들이 여기저기 생겨나면서 고객들이 줄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더 어려움에 처핼 수도 있다는 한복특화시장인 영동시장의 한복집들. 그들이 명맥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 강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