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수원 출판문화’전 화성박물관에서 열려
‘2018 수원한국지역도서전’ 특별전시 일환으로 열려
수원화성박물관(관장 한동민) 기획전시살에서 만난 ‘역사속의 수원 출판문화’ 전. 고대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수원에서 발간된 각종 자료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10일까지 한시적으로 열린 이 전시는 ‘2018 수원한국지역도서전’ 특별전시 일환으로 화성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었다. 전시실에는 조선왕조 국왕주도 출판문화부터 근대에 이르는 출판도서까지 다양한 자료들을 만날 수 있다.
<책은 그 시대 문화역량의 산물입니다. 단순히 진실을 담은 기록물이 아니라 많은 기술이 조화되어 만들어진 문화복합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우수한 책을 만드는 기술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751년 경)과 금속활자 인새물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91377년)이 이를 증명합니다.
특히 조선후기 정조대에는 이러한 출판문화의 절정을 이릅니다. 정조는 책의 간행과 보급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재위기간 동안 수많은 책의 간행을 지시하거나 참여하였고 교정작업까지 일일이 챙겼습니다. 이렇게 간행된 책들은 각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책으로 가히 출판문화의 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정조는 자신이 건설한 수원화성의 화성행궁 내에 장춘각이란 서고를 짓고 많은 책들을 보관하게 하였습니다>
9일 찾아간 수원화성박물관 기획전시실. 실내에 전시되어 있는 역사속의 출판물들은 다양하다. 전시실 입구에 적힌 ‘전시를 개최하면서’라는 글에서 정조는 책에 대해 많은 노력을 했고 그러한 정조의 노력이 있기에 수원은 고대부터 근대까지 출판문화가 이어져오면서 인쇄골목이 형성될 만큼 인쇄문화가 활성화 되었다고 전하고 있다.
고대부터 근대까지의 많은 자료를 만나다
정조는 역대 국왕의 역사를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군주학과 관련된 도서를 간행하였다. 왕실의 족보인 <신원계보기략>과 역대 왕들의 업적을 기록한 <국조보감>을 편찬하였다. 전시목록 중에는 1785년에 간행된 <대전통편>을 만날 수 있다. 이는 경국대전을 편찬한 후 300년이 지난 후 편찬된 통합된 새법전이다.
전시목록 중에는 정조가 지은 글을 모은 총 184권 100책의 전집인 <홍재전서>도 보인다. 이는 역대 왕들의 저술서 중 최대분량이다. 홍재전서는 정조가 몸소 편찬하였고 그의 아들 순조에 의해 1814년(순조 14년)에 최종 간행되었다. 홍재전서에는 시문뿐만 아니라 정조와 신하들 간의 응답내용과 해당 관서의 판결 내용 등도 수록되어 있다.
1785년에 편찬한 <병학통(兵學通)>은 정조가 형조판서 장지항에게 명하여 편찬한 군사훈련서이다. 이후 금위대장을 역임한 서명선 등이 교열한 후 1785년(정조 9년) 정조가 직접 서문을 지어 간행하였다. 정조는 표준화된 군사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겨 몸소 무예서 편찬에 매진해 이 외에도 많은 무예도서를 간행하였다.
근대 수원출판물도 만날 수 있어
정조는 삼강행실도와 이륜행실도를 합하고 수정하여 1797년(정조 21년)에 <오륜행실도>를 펴냈다. 1794년에는 정조가 주자의 편지글 가운데 100편을 친히 뽑아 1794년(정조 18년)에 <주서백선>을 간행했다. 이 책은 후학들에게 학문적으로 유익한 내용을 쉽게 이해하도록 한 책이다. 정조는 많은 책을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중요한 부분만 뽑아 보는 것도 큰 공부로 여겨 선본(選本)을 많이 편찬하였다.
근래에 들어 수원과 관련된 책들도 만날 수 있다. 수원에서 발행한 초등교육도서는 1930년대부터 수원에서 발행한 책이다. 이외도 각 학교에서 발행한 교지 등도 만날 수 있으며 수원의 각종 정보는 물론 수원의 각종 시설과 인물 등을 기록한 <수원의 역정>이라는 책도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2년 전 우연히 구입해 수원에 관한 글을 쓸 때 사용하고는 했던 서책이다. 그런 책을 ‘역사속의 수원출판물 전시’에서 만날 수 있었다는 만으로 전시를 보는 마음이 남다르다.
‘2018 수원한국지역도서전’ 특별전시 일환으로 수원화성박물관이 마련한 특별기획전시 ‘역사속의 수원 출판문화’전. 역사를 배우고 수원의 각종 출판물을 만날 수 있는 이런 기획전을 찾아가 수원의 출판문화에 대해 다시 한 번 공부하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이번 도서전은 나에게 감명을 준 축제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도서전을 5일 동안 찾아가 더 많은 책을 구입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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