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팔달구 교동 91-1에 소재한 해움미술관. 입구를 들어서면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인다.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벽면에 화풍이 각기 다른 그림들이 걸려있다. 21일까지 전시되는 경기대학교 서양화학과 회원전인 시인(See in)' 전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출품한 작가는 김기영, 김하영, 이하연, 정혜정 등 4인이다.

 

해움미술관은 미술현장에 몸담아온 설립자의 경륜에 따라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갈 미래의 미술관이다. 해움미술관은 국내외 특히 서울과 경기권 작가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수집, 보존, 연구, 교육, 전시하는 지역미술관으로의 소명을 다하고자 하며 거창한 것보다 작은 것으로 부터 문화적 공감대를 열어가며 지역민의 욕구에 부응해 가는 창조적 예술의 보급처가 되고자 하는데 뜻이 있다고 한다.

 

이곳을 몇 번 관람을 했는데 올 때마다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어 참 좋습니다. 물론 이곳에 전시가 되는 작품들은 관람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저 편히 지나는 길에 들려 그림 감상을 하고 나름대로 느끼고 돌아가면 되는 그런 부담없는 미술관이란 생각입니다.”

 

 

 

편안한 실내에서 작품 감상을 할 수 있는 곳

 

미술관 지하 제1전시실에서 만난 김희옥(, 38)씨는 그림을 감상하고 있다가 해움미술관을 자주 찾아와 편하게 그림을 감상하고 간다고 이야기를 한다. 벽면에 걸려있는 그림들은 4인의 작가가 그린 작품들로 모두 네 파트로 나누어 전시가 되어있다. 작가마다 독특한 화풍을 느낄 수 있는 전시회라는 점에 정감이 간다.

 

1전시실에서 만나는 전시 제목 '시인(see in)'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예비 작가들의 복잡한 마음을 시인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작가들은 이 전시를 통해 나 자신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44색의 작품들을 돌아보면서 전혀 다른 그림 속에서 무엇인가를 찾아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림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나로서는 작가들이 작품에서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가를 알아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저 그림을 한참 들여다보면서 무엇인가 순간적으로 느낌이 오지 않을까를 기대한다. 하지만 그마져 쉽지가 않다. 그림을 관람하고 있는 관객에게 그림을 보면서 무엇을 느끼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림을 보면서 굳이 느끼려고 하지말라

 

그림을 보면서 무엇인가를 느끼는 사람들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일반인들이 그림전시를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은 그림을 보고 무엇인가를 느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관람을 해도 그 내용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멀리하게 되죠. 하지만 그림을 보면서 굳이 느끼려고 하지 않으면 그림을 편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편하게 그림을 대하다보면 자연히 그림과 친해지게 되죠.”

 

미술관에서 그림 감상을 하고 있던 오아무개(, 55)씨는 그림을 어렵게 만나려고 하지 말고 그저 편하게 바라보라고 한다. 무엇인가를 느끼려고 하기 때문에 그런 마음에 흡족하지 못하면 그림과 거리를 두게 된다는 것이다. 그보다는 그저 편안하게 그림을 보다보면 자연히 그림에 대해 지식이 쌓인다고 설명한다.

 

지역주민을 위한 공익사업을 위해 마련되었다는 해움미술관. 교동 마을만들기 사업을 함께 추진하면서 교동창작촌의 작가들과 더불어 다음과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한다. 우선 전시장을 지역작가들과 주민들을 위한 전시 및 소공연장으로 활용하고 지역민들을 위한 인문학 강좌를 개설한다는 것이다.

 

또한 지역민들을 위한 참여하는 미술교실을 개설하며 지역민들이 제공하는 오픈스튜디오와 결과물을 상영한다고 한다. 지역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해움미술관. 이곳을 찾아 44색의 전시 시인전을 돌아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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