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군 불정면에 있는 마애불을 찾기 위해 삼방리를 찾았다. 삼층석탑과는 달리 같은 삼방리인데도 그 거리가 한참이나 떨어져 있다. 중간에 마땅한 안내판이 서 있지를 않으면, 문화재를 찾는다는 것이 무척이나 힘이 든다. 삼방리 마애불을 찾을 때도 몇 번이고 이리저리 길을 찾아다녔다.

 

마을에서 안내를 받을 수도 없는 것이 시골이다. 문화재에 대한 관심도 없지만, 정확한 위치를 아는 사람들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물어물어 찾아간 삼방리 마애불. 밑에다가 차를 대고 올라가라는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길이 보이기에 그냥 따라갔던 것이 화근이다. 올라가니 길도 없고, 차를 돌릴 만한 곳도 없다. 산길이라 눈은 쌓였는데 후진으로 내려오려니, 가슴이 다 서늘하다. 자칫 조금만 실수만 있어도 계곡으로 처박을 판이니. 

 

바위에 새간 마애여래좌상   

  

엷은 부조로 조각한 마야여래좌상.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알아볼 수가 없을 정도다.

측면에서 바라보면 엷은 부조로 조각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거의 선각수준이다.


삼방리 마애여래좌상은 높이 3.7m, 폭 4.1m, 두께 2.4m 정도의 바위의 한쪽 면에 새긴, 높이 3.5m의 마애여래불이다. 낮은 연꽃 대좌 위에 결가부좌한 모습으로 앉아있는 이 마애불은, 앞에 선 안내판이 없다면 주의 깊게 보아야만 한다. 그냥 지나치면서 이 마애불을 보면 거의 윤곽이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왜 이 깊은 산속에 이런 마애불을 새겼을까? 전국을 다니면서 만나는 마애불마다 궁금증이 일어난다. 왜 옛 선인들은 아주 오랜 옛날 이렇게 산중에 있는 바위만 보면, 마애불을 새기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누군가 여기저기 다니면서, 수도 없이 많은 마애불을 조성한 것일까? 길도 없고, 사람의 왕래도 거의 없는, 이런 깊은 산중 암벽에 새긴 마애불을 보면서 늘 갖는 의문이다.

 

고려시대에 조각을 한 수많은 마애불들을 보면서, 당시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불교에 심취했던가를 가늠할 수 있다. 부처를 새길 만한 바위만 보이면 어김없이 새겨진 마애불들. 이렇게 수많은 마애불을 조성하면서 무엇을 기원했던 것일까? 아마 고구려의 후손들이기에 잃어버린 북녘 땅을 되찾으려는 간절함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고려시대에 조성된 삼방리마애불

 

소발의 머리에 큼직한 육계 목에는 삼도가 뚜렷하고, 어깨는 당당하게 표현을 하였다.

수인이나 법의는 희미하게 남아있어 정확한 모습을 파악하기가 힘이 들 정도다.

 낮은 연꽃 대좌 위에 결가부좌한 모습이다.


충북지역의 마애불을 보면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들이 상당수가 있다. 이 마애불들은 모두가 거대마애불로 조성이 되어있으며, 비교적 간결한 선각으로 처리가 되어있다. 삼방리 마애여래좌상은 통견의 법의를 걸치고 있는데, 왼손은 무릎 위에 얹고 오른손은 가슴 앞에 놓은 독특한 수인을 보이고 있다.

 

신체는 굴곡이 거의 없는 사각형이다. 수인이나 법의는 희미하게 남아있어 정확한 모습을 파악하기가 힘이 들 정도다. 몇 가닥으로 간략하게 표현한 옷 주름의 선과, 도식적인 꽃잎의 형태에서는 조각기술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이곳의 마애불들의 대체적인 모습들이 이런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점은 이 지역의 장인에 의해 조성이 되었음을 알려준다.

 

단아한 체구와 소발의 머리에 큼직한 육계는 어딘가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다. 목에는 삼도가 뚜렷하고, 어깨는 당당하게 표현을 하였다. 고려 초기 지방의 마애불치고는 수준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얼굴부분은 대체로 양각이라기보다는 선각에 가깝다. 앞에서 보기에는 선각이지만, 측면에서 보면 조금 도드라지게 조각을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슴에는 군의대의 매듭이 보인다.

 

전각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렇게 방치가 되어 비바람에 씻긴다면, 이런 형태도 보존하기가 어려울 것만 같다. 마애불을 뒤로하고 떠나면서 마음속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덕분에 얼음판에 미끄러지지는 않았으니 고맙습니다.'라고. 

  1. 비바리 2013.02.16 06:41 신고

    헉..예전에 제가 사진 촬영 갔다가 길이 유신되어
    혼났던 일과 유사하군요
    저는 안전히 가파른 내리막길었는데.
    그것도 겨우겨우 차가 한대 지나갈정도의.

    그런데 갑자기 길이 유실..
    후진으로 산길을 빠져나와 실신한적 있어요.
    그때가 아마 플래닛 시절이었습니다.
    그 사진 그 주에 1등 먹고 30만원 상금 받았지만요
    정말 죽는구나 싶더군요.

    잘 지내시지요?
    자연은 언제나 인간에게 도전장을 내민다고 합니다
    조심하십시오.

  2. 펨께 2013.02.16 07:38

    큰 일 날뻔 했군요.
    조심이야 항상 하시겠지만
    더욱 조심하셔겠어요.
    자연이야 문화재가 어디에 있는지
    또 지켜야 할 문화잰진 모르지만
    문화재에 더욱 깊은 관심 있었으면 합니다.

  3. 행복끼니 2013.02.16 07:45

    늘 조심하셔야겠습니다~
    행복한 주말되세요~^^

  4. 박씨아저씨 2013.02.16 07:47

    항상 조심하셔야 합니다~
    큰일날뻔 하셨네요~~

  5. 참교육 2013.02.16 08:30 신고

    조심하셔야지요. 다행입니다.
    건강생각하시며 잘 사피고 다니십시오.
    아직도 얼음이 녹지 않은 곳이 많답니다.

  6. 주리니 2013.02.16 09:08

    늘 조심하지 않으면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요.
    그러니 조심하세요. 이렇게 보살핀 영험함이 있었던 걸까요?
    선이 굵지 않은데 볼 수 있었슴이 다행입니다. 저도 늘 궁금해요, 왜 산속 바위에다 세겼을까하구요.

  7. 에스델 ♥ 2013.02.16 11:57 신고

    후진으로 내려오시느라 정말
    고생이 많으셨겠다는 생각이듭니다.
    안다치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요!

  8. 또웃음 2013.02.16 14:05 신고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많이 훼손된 모습이 안타깝네요.
    그나저나 큰일 날 뻔 했습니다.
    조심, 조심, 다니세요~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