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일요일 맞이한 행궁동, 인파로 넘쳐

 

98(), ‘생태교통 수원2013’이 시작된 후 두 번째 맞는 일요일이다. 전날(7) 수십만 인파가 들렸다는 행궁동 일원. 8일에는 행궁동 전역으로 사람들이 분산되었지만, 오히려 7일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행궁동을 방문한 듯하다. 전날에는 한가했던 골목들도, 이 날은 가는 곳마다 북적인다.

 

오후 생태교통 시범지역인 행궁동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여기저기 펼쳐진 공연에 각종 즐길거리, 거기다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먹거리 집들. 가는 곳마다 사람들로 만원이다.

저희 집은 냉장고가 바닥이 났어요. 이렇게 장사가 잘될 줄 알았으면, 더 많이 준비를 했을 텐데요.”

 

화서문로의 체험장 등에도 사람들로 북적인다. 한편에서는 풍물놀이패들이 신바람 나게 풍장을 두드리고, 사람들은 덩달아 어깨춤을 추기도 한다. 정조로 특별무대에도 한창 흥겨운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잠시 동안 무대 뒤가 시끄럽다. 주민 한 사람이 시끄럽다고 무대 뒤편에 쳐진 그림을 가위로 찢었다고 한다. 마지막 날의 공연인데 그것을 참지 못하다니.

 

 

휴일도 쉬지 못하는 사람들

 

남들은 이렇게 휴일을 맞이하여 가족들과 함께 생태교통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즐기고 있는데, 휴일에도 쉬지를 못하고 행궁동에 나와 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루 종일 행궁동을 기록하기 위해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생태교통 추진단과 행궁동 주민센터에도 모두가 나와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혹 무슨 불상사라고 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다가 보면, 순간의 실수로 불상사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화서문로 체험장에는 수원시청 정책홍보담당관실 여직원들이 나와서 봉사를 하고 있다. 아름다운 문양의 페인팅을 아이들에게 해주고 있다.

저희는 저 분들이 공무원인줄 정말 몰랐어요. 이렇게 휴일에도 나와서 봉사를 하고 있다니, 정말 고맙죠. 많이 힘들 것 같은데도, 그런 내색을 전혀 하지 않네요.”

아이가 페인팅을 하는 동안 곁에서 지켜보고 있던 주부의 말이다.

 

 

생태교통이 행복한 사람들.

 

행궁 광장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난타 공연이 한창이다. 무대에 오른 연주자의 주문에 따라 박수도 치고 고함도 지른다. 파빌리온 안에는 환경영화제가 한창이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면서 한 낮의 더위를 피하고 있다. 밖에서는 길게 늘어선 사람들이, 이색 자전거 체험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정조로는 전에 없이 만원이다.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정조로를 달린다. 별별 이색자전거들이 정조로를 꽉 메우고 있다. 앞에서 아버지는 열심히 페달을 밟고 있고, 아이들은 그런 놀이가 재미가 있는 듯 웃음소리가 커진다. 누워 타는 자전거에 가족인 듯한 세 명이 타고 열심히 페달을 밟는 모습도 보인다.

 

 

정말 행복합니다.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생태교통을 구경하러 왔는데, 이렇게 함께 이색자전거를 타면서 가족끼리 더욱 분위기가 좋아진 것 같습니다. 역시 축제란 이런 맛에 즐기는 것이죠.”

서울 서초동에서 가족들과 함께 왔다는 임아무개(, 39)씨는 생태교통이 가족들의 사이를 더욱 돈독히 해주었다고 한다. 날마다 업무 때문에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없어 늘 미안했는데, 생태교통에 와서 미안한 마음이 조금은 가셨다고.

 

화서문로 제일 감리교회 앞에는 천막을 치고 사람들이 모여 있다. 무엇인가를 맛있게 먹는다. 제일감리교회에서 준비한 전을 먹고 있다. 9월 생태교통 기간 중 매주 일요일 예배를 마친 후, 생태교통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전을 부쳐 봉사를 한다는 것이다. 나눔의 축제, 생태교통은 바로 그런 나눌 줄 아는 아름다운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행사. 화성 남수문 앞 특별무대에도 생태교통의 일환으로 열리는 환경영화제가 한창이다. 수원박물관 한동민 학예팀장의 설명으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의 영화가 상영이 되고 있다. 늦은 시간이지만 사람들은 수원천의 시원한 바람과 함께 영화감상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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