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권선구 동수원로 224번 길 10에 자리하고 있는 수원시 상수도사업소(소장 주양원). 한 마디로 시민들이 마시는 물을 생산하고 관리하는 곳이다. 이 상수도 사업소 청사 1층을 들어서면, 좌측 편 한편에 아담한 북 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북 카페란 누구나 들어와 쉬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곳을 말한다.

 

수원에는 여기저기 산재한 많은 북 카페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 북 카페들은 저마다 독특하게 형성이 되어있어서, 북 카페 순례만 한다고 해도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그 북 카페들은 이름들 또한 아기자기하다. 장애인들이 운영하는 카페들이 있는가 하면, 이곳에 와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눈에 띤다.

 

 

물이 전시되어 있는 시원한 상수도사업소 북 카페

 

14일(금) 찾아간 상수도사업소. 북 카페 안으로 들어가면 우선 상수도사업소에 소재하고 있는 만큼 진열되어 있는 물이 눈을 시원하게 만들어 준다. 벽면에는 여기저기 책들이 놓여있는데, 한 편의 책장에는 이름이 붙어있다. 이 책장의 주인들의 명찰을 붙여놓은 것이다.

 

“저희 북 카페는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책을 20권 이상 개인용 책장에 보관하시고 나누어 읽을 수가 있습니다. 명찰이 바로 그 소장자의 이름들이죠.”

 

북 카페를 담당한다는 맑은물 정책과 박세준 회계팀장이 알려준다. 구조를 잘 이용해 실내에 배치한 테이블과 의자들, 그리고 벽면에 놓인 아기자기한 물을 긷는 인형들. 한편에 조그마한 공간에 자리한 외국의 음료들. 누구나 자유롭게 타 마실 수 있는 커피 한 잔. 환하게 햇볕에 들어오는 실내 공간.

 

 

논술교실도 운영하는 상수도사업소 북 카페

 

잠시 자리에 앉아본다. 정말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분위기이다. 공간이 넓지 않아 오히려 아득한 기분이 든다.

 

“저희 북 카페는 평일에는 한 20명 정도가 이용을 하고 있습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을 하실 수가 있고요. 누구나 다 이용이 가능합니다. 저희들은 매주 수요일 오후 4시와 토요일 오전 10시에는 논술강의가 있습니다. 그 때는 점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하시죠.”

 

 

상수도사업소의 북 카페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주로 학생들과 주부들이라고 한다.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주부 이아무개(36세)씨는

 

“아이들과 함께 와 책도 보고, 이야기도 하고는 하죠. 집안에서 이야기를 하면 주변에 소음이 있어 아이들이 자꾸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은데, 이곳은 조용하니까 조그맣게 이야기를 해도 아이들이 쉽게 이해를 하는 것 같아 좋아요”라고 한다.

 

마침 주양원 상수도사업소장과 직원 몇 명이 잠시 휴식을 통해 북 카페를 찾았다. 저마다 책을 한 권씩 들고 담소를 나눈다. 그저 편안하게 직장의 동료들이 마음을 열 수 있는 그런 분위기이다. 이런 북 카페들이 수원의 관공서마다 자리하고 있다.

 

요즈음은 관공서뿐이 아니다. 종교시설, 사회시설 등에도 북 카페를 조성해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을 하고 있다. 사람이 살기 좋은 수원, 사람이 반가운 수원은 하루아침에 만들어 진 것이 아니다. 이렇게 시민들이 마음 편하게 책을 접할 수 있는 북 카페 하나가 바로 그런 사람이 살기 좋은 수원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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