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시장, 영동시장사업단 물놀이장 개장

 

지동시장과 영동시장 문화관광사업단이 운영하는 물놀이장이 지동교 한편에 자리를 마련하고, 18일과 1912시부터 17시까지 문을 열었다. 19일 오후에 들린 물놀이장에는 많은 어린이들과 부모님들이 모여들었다.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는 동안 부모님들은 아이의 노는 모습을 연신 카메라에 담기에 바쁘다.

 

어제와 오늘 어린이들과 부모님들을 합해 400여명 정도가 다녀갔어요. 오후 5시까지 계속하면 더 많은 어린이들이 찾아올 것 같아요. 어린이 놀이공원 키드랜드에서 이틀 동안 임대를 했는데, 물 미끄럼틀과 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어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아요. 2015년 전반기 체험행사는 오늘로 마감을 합니다.”

 

영동시장 문화관광형사업단 양재학 본부장은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안전요원을 곳곳에 배치를 했다면서 연신 물놀이를 하는 어린이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장을 찾은 부모들은 한편에 마련한 그늘용 천막에 들어가 쉬고 있는 것이 흡사 어디 수영장이나 피서지에 온 것 같은 분위기이다.

 

 

 

 

 

가까운 곳에서 이런 행사를 가져 고마워요.”

 

올 여름은 유난히 더웠잖아요. 비도 많이 내리지 않아서 무더위가 더 심한 것 같아요. 그렇다고 아이들을 데리고 어디 수영장을 가기도 만만치기 않았고요. 그런데 지동시장에서 이렇게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물놀이장을 개장한다고 해서 찾아왔어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네요. 이렇게 장소를 마련해주니 고맙죠.”

 

아이 둘을 데리고 물놀이를 하러 왔다는 조아무개(, 34)는 휴대폰으로 아이들의 모습을 담아내면서 고맙다고 한다. 요즈음 같은 경기에 피서를 가기도 그렇고, 마땅한 물놀이장도 없었는데 시내 한복판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을 보니 덩달아 즐겁다는 것이다. 텐트 한편에는 커다란 수건 등이 걸려있는 것이 피서지가 따로 없는 듯하다.

 

그동안 전통시장에 대한 생각이 현대적이지 않다고 불평을 늘어놓기도 했는데, 이렇게 아이들을 위해 물놀이장을 마련해 주는 것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시장이 시민들을 위해 이렇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전통시장을 더 많이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해요. 누가 이런 생각을 하겠어요.”

 

 

 

 

전통시장 활성화가 되길 기대하며

 

어머니 한 분은 시장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몇 번 찾아왔지만 습하고 좁은 시장이 마음에 들지 않아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 등을 주로 이용했는데, 이런 계기로 인해 전통시장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우연히 한 마을에 사는 주부에게서 지동교에서 이틀 동안 어린이 물놀이장을 무료로 개방한다는 소식을 듣고 몇 사람이 찾아왔다고 한다.

 

사실 그동안 메르스로 인해 시민들은 물론 전통시장 상인들은 거의 매출이 바닥을 쳤습니다. 평소 매출의 20~30% 정도 밖에 올리지 못했으니까요. 다행히 메르스가 진정된 것 같아 다시 토요일 체험을 시작했는데, 전통시장을 떠났던 손님들을 불러들이기 위해서는 젊은 어머니들이 찾아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여름이고 하니 물놀이를 하면 아이들을 데리고 젊은 엄마들이 많이 찾아올 것 같아 물놀이 체험을 이틀 동안 한 것이죠.”

 

 

 

 

전통시장의 관계자는 침체된 경기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젊은 엄마들이 시장을 찾아오게 하는 방법이 최선일 것으로 생각이 들어 아이들을 위한 물놀이 체험을 마련했다고 한다. 많은 젊은 엄마들이 아이들과 함께 체험장을 찾아온 것은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 젊은 엄마들이 다시 전통시장으로 유입될는지는 두고 보아야 하겠지만, 그렇게 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이구동성, 퓨전마늘고추장이 정말 맛있어요.

 

요즈음 TV를 보면 심심찮게 요리사들이 나와 음식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중에는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사람들도 있어, 이제 유명한 요리사 이름 몇 명은 외우고 있을 정도이다. 그들이 TV에 얼굴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방송을 탔던 요리나 양념장 등을 따라 해보는 것이 대세이기도 하다.

 

이제는 요리가 여자들의 전용물이라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이다. TV에 얼굴을 비치는 요리사들의 대개가 남자들이고, 그들 나름대로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 이렇게 요리에 관한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난 것은, 다양한 식재료를 갖고 퓨전음식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부터이다. 꼭 우리의 전통적인 음식이 아니라고 해도, 사람들의 구미를 당기는 음식들을 조리하는 것이다.

 

 

 

()영동시장 오늘 반찬 뭐야운영

 

수원시 팔달구에 소재한 ()영동시장은 문화관광형 시장이다.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3년 동인 지원을 받는 영동시장에는 문광형사업단(단장 김춘홍)을 운영 중이다. 이 사업단은 매주 토요일 지동교에서 체험행사는 물론, 영동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7월부터 시작한 오늘 반찬 뭐야라는 요리배우기이다.

 

영동시장 2층에는 약선이라는 곳이 있다. 이 약선은 약이되는 음식을 만든다는 뜻이며, 처음 이곳에서는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8일간의 화성행차 시, 어머니의 건강을 염려해 만들도록 명령을 한 효의 음식이라는 삼합미음죽을 판매하던 곳이다. 삼합죽은 기력을 되살리는 음식으로 소고기, 찹쌀, 홍합, 해삼 등으로 조리한다.

 

 

 

<원행을묘정리의궤>에는 정조는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특별히 미음과 죽, 노인용 식사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기록에는 홍합은 허리와 다리를 튼튼하게 하며, 해삼은 신장을 보하고 쇠고기는 당뇨와 부종을 낫게 한다.’고 했다. 이렇게 세 가지 재료를 이용해 조리한 음식이 바로 삼합미음죽이다.

 

이 약선의 운영을 고민하던 문광형사업단이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가 바로 오늘 반찬이 뭐야라는 요리강좌이다. 약선은 음식을 조리하고 판매를 하던 곳으로, 조리를 할 수 있는 모든 시설이 다 되어있어 요리강습을 하기에 적합한 장소이다. 이 약선에서 10일 오후 7시부터 강습이 열린 것이다.

 

 

 

 

퓨전마늘고추장맛간장에 빠진 주부들

 

요리강습 첫날이라 그런지 정원 15명을 모집하려 했으나, 메르스 등의 여파로 10여명 정도의 주부들이 모였다. 첫날 조리는 퓨전마늘고추장과 맛간장이었다. 이순덕 강사와 함께 조리를 하는 사람들은 건강장이라고 하는 퓨전마늘고추장을 열심히 따라한다. 불 위에는 맛간장에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끓고 있다.

 

마을고추장은 고춧가루와 마늘, 황설탕이 각각 1:1:1입니다. 1kg씩 준비를 하면 되고요. 매실엑기스 1컵과 조선간장 1,8리터를 준비하시면 됩니다. 고춧가루는 가격에 좀 비싸도 고추장용으로 준비합니다. 마늘을 곱게 갈아 고춧가루와 황설탕, 매실엑기스, 조선간장이 잘 섞이도록 젓습니다. 황설탕이 다 녹을 수 있도록 잘 저어준 후, 항아리에 담아 1주일 간 숙성을 시키면 맛있는 퓨전마늘고추장이 됩니다.”

 

 

 

이순덕 강사는 요리연구가이자 술을 담그는 주조장(酒造匠)이다. 20135월 대한민국 국제요리 경연대회 라이브 부분과 전시부분 금상, 20135월 국제요리 경연대회 전통주 부분 경기도지사상 수상, 10월 전주비빔밥축제 전국요리경연대회 전라북도 도지사상 수상, 20144월 한국음식관광박람회 궁중음식부분 국무총리상 수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요즈음에는 건강식을 연구하며 많은 곳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현재 영동시장 2층에 보생이라는 술과 떡 등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공방을 갖고 있다. 열심히 고추장을 젓고 있던 수강생들이 병에 고추장을 담는다. 이 고추장은 수강생들이 맛간장과 함께 집으로 가져간다. 2만원의 수강료를 내고 그 두 배의 가치가 있는 고추장과 간장을 가져가는 것이다.

 

 

 

매주 열리는 강습 다 배워야죠.”

 

강습을 마친 후에 수강생들에게 질문을 해보았다. 앞으로 계속되는 요리강습을 베울 것인가를. 처음 이런 강습을 받아보았다고 하는 주부들은 앞으로 계속해야죠.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치면 되겠어요.”라고 한다. 권선구 세류3동에 거주한다는 김미숙 주부는 소금이 들어가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한 번 먹어 보았는데 맛도 있고요. 건강식으로 최고일 듯합니다.”라며 용기에 열심히 고추장을 담는다.

 

매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정도 다양한 조리법과 요리를 배워 직접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오늘 반찬 뭐야?’라는 영동시장의 요리강좌. 이번이 처음이라 정원을 다 채우지 못했지만, 앞으로 입소문을 타고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아야 할 것만 같다.(출처 / 오마이뉴스)

 

 

매산시장에서 가장 큰 매장을 갖고 있는 농민유통 서민영(, 50) 대표. 큰 매장과 많은 종업원을 두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운영에 어려움도 따른다고 한다. 농민유통 2층에 자리한 사무실에서 서민영 대표를 만났다. 이 큰 매장을 운영하기에 남성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여성이라는 점에 놀랐다.

 

우리 매장은 1층 매장만 100평정도 되고요. 이층 사무실과 창고까지 합하면 130평정도 되는 것 같아요. 매장이 워낙 넓다보니 한 달에 건물주에게 지불하는 세만해도 만만치가 않아요. 웬만하면 운영을 하기가 어려울 정도죠.”

 

농민유통은 청과, 야채, 정육점, 일반잡화, 기물, 농수산물 등 실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다 취급하고 있다. 농민유통을 찾아오는 고객들의 60%는 중국과 태국인 등이라고 한다. 매산시장의 특성이, 이용하는 고객층이 외국인들이 더 많다는 점이다.

 

 

 

메르스 때문에 오히려 매출이 올라

 

이 큰 매장을 운영하면서 매출에 지장이 있으면 엄청난 손해를 볼 듯하다. 농민유통 김진석 총무는 애경백화점이 수원역에 입점을 하고난 후 많은 피해를 보았다고 한다. 롯데쇼핑몰 때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 때는 하루 매출이 현저하게 줄었어요. 아무래도 취급하는 물품들이 유사하다보니 사람들이 주차시설이나 모든 조건이 좋은 월등한 대형 할인점이나 백화점을 더 선호하게 되잖아요.”

 

시장마다 이번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로 인해 매출이 30% 대로 떨어졌다고 아우성이었다. 그런데 농민유통은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는 것이다. 그 이유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백화점 등을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농민유통과 같은 넓은 매장을 갖고도 북적이지 않는 곳을 선호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시장 찾는 사람들이 쉴 공간 조성했으면

 

저희가 이곳에서 유통점을 시작한 지 꽤 되었어요, 처음에 이곳에서 시작을 할 때는 매출이 좋았죠. 그런데 대한방직이 떠나고 난 뒤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어요. 대형 기업이 하나씩 수원을 떠날 때마다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고는 했죠.”

 

워낙 큰 유통센터를 운영하다보니 주변의 사안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 어려움을 그래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지역으로 대거 유입이 되면서 현상유지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중국인들이 한국에서 중국으로 들어갈 때는 김 등을 사갖고 들어가요. 그런 물량이 적지 않죠. 그래서 장사를 하면서도 그들의 움직임이나 그들이 선호하는 상품이 무엇인지 파악을 해야 해요. 어차피 이곳의 주 고객들이 그들이니까요.”

 

 

 

 

이야기를 마친 서민영 대표는 아래 매장으로 내려와 카운터에서 일을 돕는다. 일손을 하나라도 보태야하기 때문이다. 요즘 농민유통의 김진석 총무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고 한다. 시장의 특성상 이곳을 찾아오는 손님들이 쉴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유통 앞 공간에 쉼터를 마련했으면 어떨까 생각중입니다. 상품은 어차피 안에서 구입하니까요.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간단한 먹거리를 팔거나 음료 등을 팔고, 주민들도 와서 아이들과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요즈음은 변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고 한다. 더구나 농민유통과 같은 대형매장에는 일을 하는 종업원만 해도 적지 않은 수이다. 그런 사람들이 모두 잘살 수 있는 길을 찾아내는 것 또한 서민영 대표이 고민거리란 생각이다. 앞으로 더 많은 발전을 하기를 기대한다.

 

 

한 낮의 기온이 30도를 웃돈다. 장마라고 하는데도 중부시장은 비가 오지 않아 심각하게 가뭄현상을 빚고 있다. 한강은 녹조현상으로 인해 많은 물고기들이 죽어 떠오른다고 연일 난리들이다. 그런 더운 날 수원시 팔달구 매산동 갓매산로 19번길과, 매산로 28길이 교차되는 곳에서 한 사람이 길가에 떨어진 담배꽁초 등을 치우고 있다.

 

이곳 매산로와 갓매산로 일대에는 원룸밀집지역이다. 그만큼 중국을 비롯해 태국, 베트남 등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쓰레기규격봉투를 사용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피우던 담배꽁초를 길거리에 그냥 던지고 가기도 한다. 일회용 종이컵과 커피용기도 눈에 띤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나아진 것이죠. 이제 제가 청소를 하고 있으면 이곳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지 않아요. 벌써 몇 년째 이렇게 하루에 한 번에서 많게는 세 번 씩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청소하는 아저씨는 매산동 자율방범대장

 

알고 보니 그는 매산동 자율방범대 문복열(, 55) 대장이다. 이제 자율방범대장이 된 지 2년째지만, 마을 청소를 시작한 지는 그 이전부터라고 한다. 이 더위에 아무도 돕지 않는 일을 왜 하고 있는 것일까?

 

이곳은 외국인들이 많이 들어와 살고 있는 집단거주지역입니다. 저는 이 아래서 가게를 열고 있는데 골목에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어 영 보기가 좋지 않아요. 그래서 자율방범대 사무실에서 저희 가게까지 매일 청소를 시작했어요. 일 년 365일 하루도 빠트리지 않고요.”

 

자율방범대 사무실 앞에는 작은 공원이 소재하고 있다. 그곳은 물론 곳곳을 다니면서 청소를 한다는 것이다. 몇 년을 계속해서인가, 지금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는 것이다.

 

자율방범대란 마을의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민간단체죠. 일주일에 한 번은 지구대와 함께 순찰을 돌기도 합니다. 지금은 정말 좋아졌습니다. 이 사람들은 우리 쓰레기규격봉투를 잘 사용하지 않아요. 그래서 출입국관리소에 전화도 했어요. 한국에 입국하기 전에 기초적인 상식을 먼저 가르치라고요.”

 

 

 

 

운영하는 가게 물건 값에 또 한 번 놀라

 

원룸만 해도 100동이 넘는 매산동이다. 그만큼 많은 외국인들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저런 문제가 늘 발생하고는 한단다. 야간에 순찰을 도는 것도 마을주민들이 불안해하지 않게 만들기 위함이다. 수원역 앞인 매산동에는 외국인들이 밀집지역이 유난히 많은 곳이다, 이곳에서 장사를 하는 가게들도 외국인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 매산시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70%가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입니다. 그들은 이곳이 집단거주지역입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똑 같이 규제를 할 수는 없죠. 하지만 이렇게 500m가 넘는 길을 매일 청소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도 달라지고 있어요. 이제는 이들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잖아요.”

 

한 사람의 노력으로 주변이 변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청소를 멈출 수가 없다는 것이다. 생각 같아서는 매산동 전체를 모두 청소하고 싶다는 문복열 자율방범대장. 시간이 날 때마다 쓰레기를 치우러 빗자루를 들고 길로 나선다. 시장 골목 안에 우리슈퍼라는 매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문복열 대장. 가게 앞에 진열된 물건 가격표를 보니 이해가 가질 않는다.

 

어떻게 대형 할인점들보다 물건 값이 더 싸요?”

발로 뛰면서 찾아오는 것이죠. 골목가게는 비싸다는 편견을 바꾸려고요.”

 

 

 

 

아무리 그래도 딴 곳에서 3000원을 더 받는 캔 제품이 2000원이라고 가격표를 붙여놓았다. 그렇다고 유효기간이 지난 것도 아니다. 정상적인 제품을 싸게 팔기 위해 온갖 곳을 다 돌아다닌다는 것이다.

현수막 하나 붙여 놓으세요. 대형 할인점보다 더 싼집이라고요.”

 

길 청소를 마치고 가게로 돌아온 문복열 방법대장에게 주민 한 사람이 하는 말이다. 비가오거나 눈이 내리거나 오직 자신이 맡은 일을 다 하겠다는 문대장과 같은 사람들이 있어, 아직은 세상이 살만하다고 느낀다. 깨끗하게 정리된 길을 걸으면서, 이런 길을 걷는 사람들도 마음이 이렇게 깨끗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벌써 30년이 지났네요. 참으로 세월이 빠른 것 같아요. 저희는 이곳 매산동이 고향입니다. 어려서부터 보고 자란 곳이기 때문에 이곳이 누구보다 정겨운 곳이죠.”

 

매신시장 초입에 있는 삼아주단이불의 김청식(. 57) 대표는 남편과 함께 자리를 하고 있다가 이야기를 시작한다. 30년 세월이면 짧은 시간이 아니다. 과거에는 인생의 반이라고 표현을 할 시간이다. 그 오랜 시간을 매산시장을 지켜온 세월이 지금 생각하면 언제 그렇게 지났는지,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새삼스럽다.

 

지금은 가게 두 칸을 모두 주단과 이불 집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처음에는 벽지와 도배, 장판 집이었어요. 가게 두 개를 합해서 장사를 하다가 남편이 다쳐서 도배 집은 6년 전에 그만 두었고요. 한 칸에 이불과 주단(침구 우먼 로드)을 한 지도 벌써 20년이 되었나 봐요. 참 세월이 무상하죠.”

 

 

 

 

시장의 역사를 보면서 살아 온 세월

 

애경백화점이 수원역에 입점을 하면서 많은 점포들이 문을 닫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롯데쇼핑몰이 들어오면서 또 한 번 시장이 타격을 받았고요. 지난해 세월호 사건과 이번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로 인해 매산시장이 최악을 맞이했다고 보아야죠. 무슨 방법을 강구하지 않으면 우리 시장이 버틸 수가 없어요.”

 

30년이란 짧지 않은 세월을 매산시장을 지켜온 김청식 대표는 이제 환갑의 나이를 바라보고 있다. 이야기를 하면서도 예전 시장이 그리운 듯한 표정이다. 30년 전에는 오후가 되면 장거리에 사람이 넘쳐 서로 지나치다가 부딪치기 일쑤였다고 한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나면 주부들이 찬거리를 사러 시장에 나오잖아요. 그때는 도로가 이렇게 넓지 않아서 사람들이 많다보니까 서로 부딪치기도 했어요. 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던 시장이었죠.”

 

 

 

 

재래시장다운 모습으로 변해야

 

김청식 대표가 매산시장을 생각하는 것은 남다르다. 30년을 이곳을 지켜보면서 숱한 아픔을 보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더욱 이곳에 터전을 잡아 오랜 시간 보아온 곳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매산시장이 옛 모습이 사라졌다고 하면서, 대형 할인점도 아니고 전통시장도 아니라고 한다.

 

예전에는 시장 길에 아주머니들이 시골에서 물건을 갖고 나와 팔고는 했어요. 우리가 흔히 어디 사진이나 영화에서 보던 그럼 정겨운 모습이었죠. 당시는 그런 모습들이 너무 정겨운 거예요. 시장이라는 곳이 그런 모습이 필요하잖아요.”

 

예전에 길가에서 멍게 한 마리를 잡아놓고 술잔을 기울이던 장바닥의 정겨운 모습이 그립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전통시장들이 그런 난장을 잃어버리면서 점점 사람들이 장을 떠나고 있다는 것이다.

 

 

 

 

더 발전하는 시장 기대해

 

시장은 난장이 있어야 해요.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장거리에 나와 물건을 팔았어요. 그런 사람들이 있으면 손님들이 많이 몰려들거든요. 지금도 장사를 하는 상인들이 점포에 피해를 주지 않는 먹거리들을 내다놓고 팔면 좋겠어요. 그런 것이 모두 장을 더 풍성하게 만들잖아요.”

 

30년 세월 매산시장을 보아 온 김청식 대표는 시장을 생각하는 마음이 남다르다. 장거리에 먹거리들이 길가에 나오면 그것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란 생각이다앞으로 더 발전하는 시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김청식 대표이 바람이란다. 

 

길지 않은 시간 나눈 이야기지만. 30년을 시장을 보아온 김청식 대표의 생각은 남다르다. 어떻게 하면 매산시장이 예전의 활기를 찾을 수 있을지를 걱정하는 김청식 대표. 예전과 같이 사람들이 몰려드는 시장이 되기를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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