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동이 마을 ‘2015 여름 방학 특강열어

 

벽화그리기 작업은 아니고요. 아이들이 방학을 맞이하여 여러 가지 체험과 교육 등을 받고 있는데, 그 중 목요일과 금요일은 벽화그리기작업을 함께해요. 그냥 시장(조원시장) 곳곳에 그림을 그리는 거예요. 그려놓고 보니 보기도 좋고 아이들도 재미있어 하고요.”

 

6일 오후 5시가 다 되어서 땀을 흘리며 찾아간 장안구 조원1동 소재 조원시장 한편에 자리하고 있는 사회적 마을기업인 생돈가스 집인 마돈나(마을을 가꾸는 돈가스 나눔 터의 준말)에서 만난 정순옥씨는, 대추동이 문화마을 만들기 위원회에서 주최를 하고 있는 ‘2015 여름방학 특강에 대한 설명을 한다.

 

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해 정규 교육과정에서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취미생활과 교양을 직접 접해 보도록 마련한 방학 중 특강입니다. 주관은 대추동이 작은 도서관에서 맡아 하고요. 후원은 사회적 협동조합인 마돈나에서 하고 있습니다.”

 

 

 

 

날마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재미 느껴

 

대추동이 마을 여름방학 특강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다양한 취미와 교양강좌가 마련되어 있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건강댄스, 수요일은 라디오방송, 목요일과 금요일은 벽화그리기, 토요일은 영화수업으로 진행된다. 특강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모든 수업에 참가가 가능한 학생들로 선정했다고 한다.

 

벽화그리기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초등학교 학생 15명과, 지도를 맡은 대학생 6, 그리고 일반참가자 4명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마을만들기 위원회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페인트 등은 준비를 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모여서 그림을 함께 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죠.”

 

무더위에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인근 상인들이 찬 수박도 내오고 음료도 내다준다고 한다. 딴 곳처럼 대단위 벽화작업은 아니라고 해도, 지도를 하는 대학생들과 함께 시장 주변에 꼭 필요한 그림들을 그린다는 것이다. 727일부터 시작한 여름방학 특강은 822일까지 계속된다.

 

 

 

 

전봇대에 그린 가마솥국밥집 아줌마, 실물 같아요.

 

정순옥씨의 안내로 아이들이 그렸다는 그림을 돌아보았다. 마돈나 맞은편에 있는 한 점포 앞에는 나무로 큰 박스를 마련해 놓았다. 건축을 한다는 이 집은 건축폐기물을 모아놓는데 그곳에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놓았다. 시장 안 화장실 가는 길을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찾아가는 길에 발을 밟을 수 있는 발자국 등도 보인다.

 

화장실을 찾아가는 길은 아이들이 직접 손과 발을 대고 그림을 그렸어요. 시장 안에 그린 그림들은 대학생들이 밑그림을 그리면, 초등학생들이 칠을 하는 방법으로 하나씩 완성해 가는 거예요. 마무리는 대학생들이 맡아 하고요.”

 

 

 

 

 

여기저기 몇 곳에 그려진 그림들이 정감이 간다. 아직 미완성이라고 하는 한 점포에는 문짝마다 커다란 물고기를 한 마리씩 그리는 중이란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곳 그림 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전봇대에 그려진 가마솥국밥집 아줌마라고 한다. 전봇대 뒤에는 실제로 가마솥국밥집이 있고, 그곳 아줌마를 그렸다는 것이다.

 

전봇대에 그려진 가마솥국밥집 아줌마 그림 하나만으로도 주변이 밝아진 듯하다. 여름방학 동안 벽화그리기 작업을 하는 대추동이마을 여름특강. 모든 일정을 다 마치고나면 새롭게 변신한 조원시장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림을 돌아보면서 다음에는 또 어떤 그림들을 그려질지, 내심 궁금해진다.

 

 

(대담)오산 오색시장 상인회 김병도 회장

 

옛말에 세상에서 제일 좋은 구경거리는 싸움구경장구경이라고 했다. 싸움구경이야 그렇다 치고 장구경은 누구나 좋아하는 구경꺼리이다. 우선 장에 가면 자주 볼 수 없었던 볼거리가 가득하다. 지금은 상설시장들이 대부분이지만, 5일장을 나가면 시끌벅적 한 것이 시간을 보내기에도 제격이다.

 

오산시 오산로 272에는 오색시장 고객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5일 오후, 조금만 걸어도 땀이 비오 듯 흐른다, 날치고는 정말 찜통 같은 무더위다. 지역에 따라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가 발령되었다고 한다. 땀을 흘리며 찾아간 오색시장 고객지원센터 앞에 있는 카페에서 ()오색시장 조합번영(상인)회 김병도 회장과 자리를 함께 했다.

 

오산 오색시장은 조선 후기부터 5일장으로 유명했던 시장이다. 일제강점기인 1914년에 정식 시장으로 개설되었으며, 오산장, 중앙시장 등의 명칭을 사용하다가 2013년 시장 활성화와 현대화를 위해 현재의 '오산오색시장'으로 명칭을 개칭했다.

 

 

 

닐이 정말 찜통이네요. 휴가는 다녀오셨나요?”

, 다녀왔습니다.”

이번에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이 되셔서 앞으로 많이 바빠지겠네요.”

사업단 구성을 했으니 이제 사업단에서 일을 시작해야죠. 올해는 우선 오색시장의 정서와 앞으로의 일에 대해 구상을 한 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일을 시작해야할 것 같아요.”

제일 먼저 하실 일은 무엇인가요?”

우리 오색시장이 먹거리가 좀 약해요. 그래서 먹거리 개발도 하고, 공방을 운영해 시민들과 함께 친목을 도모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죠.”

 

 

 

오직 시장만을 생각하는 상인회장.

 

얼마 전 상인회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상인회 김영수 사무장이 회장님이 (오색시장 상인회) 맡고난 뒤 시장이 많이 달라졌다라는 말을 했다. 이제 상인회를 맡은 지 36개월이 되었다는 김병도 회장은 경남 김해가 고향이다. 서울에서 사업을 하다가 시장에서 방앗간을 하는 동서가 몸이 안 좋아 그 일을 물려받았다고 한다. 그런 세월이 벌써 20년이 흘렀단다.

 

저희 오색시장이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이 되었기 때문에 올해 준비를 잘 해서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벌이려고 합니다. 저는 상인들에게 앞으로 동탄 신시가지에 사람들이 입주를 하게 되면, 3년 안에 저희 시장이 자리를 잡지 못하면 앞으로 어려운 일을 많이 겪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오산은 화성시 동탄 제2신도시 조성지역과 밀접해 있다. 오색시장은 회원 300명이 넘는 대규모 상설시장과, 3일과 8일 열리는 5일장의 복합형 시장이다. 운영만 잘 하면 어느 시장보다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기도 하다. 문제는 그 때까지 시장이 달라져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점이다.

 

 

 

시장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 다각도로 모색

 

오색시장은 3, 8일에 열리는 5일장으로 인해 발전의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다. 하지만 김병도 회장의 생각은 다르다. 5일장이 있어 사람들이 몰려드는 이유도 있지만, 오색시장이 자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5일장도 더불어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하기에 5일장의 난장 상인들과 함께 동반성장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5일장이 장을 열고 있는 초등학교 앞 거리는 장이 서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아이들의 등하교도 문제지만, 5일장에 그곳을 중심으로 서기 때문에 시장으로 사람들이 유입량이 적어졌어요. 그래서 상인들의 불만도 커져갑니다. 그곳에서 장을 여는 상인들을 그 아래 골목으로 자리를 옮겨 난장을 펴게 하면 장도 살고, 학교에도 피해를 주지 않습니다. 그런 점을 지금 조율 중에 있습니다.”

 

또한 일부 장거리에 밀집되어 나타나는 쏠림 현상을, 시장 전체가 고르게 발전할 수 있도록 지역의 젊은 엄마들로 구성된 맘스마켓을 장거리에 배치하여 장을 활성화 시킨다는 것이다. ‘맘스마켓은 오산오색시장 안에 소재한 또 하나의 대안시장이다. 소비자들이 직접 운영하는 맘스마켓은, 오산과 수원, 평택 등에서 모인 어머니들이 체험공간을 마련하고 수공예품과 음식들을 판매한다.

 

 

 

전국 최고의 전통시장 만들 수 있을까?

 

“‘맘스마켓은 이제 시작한 지 3년 정도 되었어요. 현재 20팀 정도가 활동하고 있는데, 관리는 상인회에서 하고 있지만 자생적인 어머니들의 판매창구라고 보시면 됩니다. 맘스마켓을 잘 운영하면 또 다른 홍보를 할 수 있으니까요.”

 

김병도 회장은 오직 오색시장의 발전만을 생각한다고 한다. 처음 맡았을 때 220개 점포가 가입했던 상인회는, 이제 300개 점포 정도가 가입한 대형 재래시장으로 변했다. 시장을 어떻게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가가 앞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한다. 홍보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병도 회장은 오색시장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상인교육, 세미나, 1대학 1시장 MOU 체결 등으로 다각도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언젠가는 전국 최고의 전통시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김병도 회장의 작은 소망이다.

 

 

청솔중학교 학생 20명 인솔교사와 함께

 

자유학기제 장보고 셰프아카데미 시범 사업이 영동시장 2층에 자리한 약선에서 진행되었다. 이 세프아카데미에는 청솔중학교 학생 20명과 인솔교사 3명이 참가하였으며, 각 조별로 조리학과 대학생 멘토들을 매칭하여 아카데미의 완성도를 기하였다.

 

영동시장 사업단이 마련한 세프아카데미가 기존 청소년 대상 요리체험 교실과 다른 점은, 전통시장의 장점을 활용하여 장보기 체험을 진행하였다는데 있다. 또한 예상 예산을 미리 계획하고 실예산 사용과 남은 금액을 산정하였으며, 음식물쓰레기의 양을 각 조별로 비교하여 경제적인 요리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세프아카데미에 참가하는 학생들의 경제관념에 대해 깨우치는 시간도 마련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전통시장을 누비면서 자신들이 요리할 식자재를 구입하고, 그것을 알뜰히 사용하는 방법과 음식물 쓰레기를 비교분석 함으로써 어떻게 하면 경제적으로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가를 몸소 실천해 본 것이죠. 체험을 마친 후에는 알뜰상도 시상하였습니다.”

 

 

 

 

합리적 경제관념을 깨우칠 수 있는 기회

 

사업단 양재학 본부장은 이번에 마련한 세프아카데미는 참가하는 학생들이 전통시장 장보기 체험을 통해 합리적 소비 습관과 경제관념을 수립하고, 주방 현장 체험을 통하여 '요리인(Chef)'이라는 직업에 대한 현실적 이해를 높이는데 있다고 한다. 또한 요리사 직업 체험을 통해 자신의 적성과 기질을 이해하고, 실질적인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 하고자 마련했다는 것이다.

 

4시간동안 다양한 체험과 실습을 통해 자신의 가진 역량을 알아보는 세프아카데미 체험은 일인당 15천원을 지급했으며, 이 비용은 재료비와 보험료 등 제반비용을 모두 포함한 금액이다; 돈을 받아 든 학생들은 각자 전통시장을 돌아다니며,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요리의 식재료를 구입하면서 경제관념을 몸소 체험했다.

 

이날 세프아카데미의 진행은 프로그램 안내 및 안전교육에 이어 조 구성 및 조장 선발, 정조대왕의 효심이 깃든 삼합미음죽 만들기와 약이 되는 오곡약과 고명만들기 등으로 이어졌다. 장보기 체험에서는 합리적인 소비 방법을 터득하기 위해 조별 장보기를 멘토들과 함께 실시하였으며, 이어서 90분간 요리실습으로 이어졌다.

 

 

 

 

상호평가로 완성도 높여

 

세프아카데미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주어진 요리는 퓨전 떡볶이와 샌드위치, 피자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도록 했다. 조리를 마친 후에는 학생들이 모두 자신이 만든 음식과 딴 조에서 만든 음식을 시식하여 비교 분석할 수 있도록 했으며, 세프아카데미를 마친 후에는 화성행궁 역사탐방과 수원천 생태학습도 병행하여 학생들이 역사, 예술, 환경을 아우르는 융합적 진로탐색을 할 수 있도록 운영했다.

 

이번에 저희 사업단이 마련한 세프아카데미는 지역기관 산학협동 프로젝트로 전문성 강화를 위해, 수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4학년 학생들이 11멘토제로 책임 교육을 담당하였습니다. 또한 인문학적 교육 요소를 반영한 요리사의 지적 소양 부문을 이해하기 위해 요리사에 대한 기술적 이해뿐만 아니라, 요리사가 가져야 할 인성 부문을 강화하여 음식을 먹는 사람과 그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와 문화에 대한 전반적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을 4단계 쿠킹 클래스를 통해 학습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세프아카데미에 참가한 학생들은 협동심 배양과 합리적 소비를 몸소 체험하며, 조별 레시피 개발과 예산에 맞춘 재료 구입, 시간 내 완성 작품 제출을 위한 팀-빌딩 활동을 통해 경영자적 마인드 제고와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절차를 마련하였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사전접수를 통해 1회에 4시간씩 운영되는 세프아카데미를 지속적으로 하겠다는 영동시장 문화관광형사업단에서는, 더 많은 학교에서 참가신청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8일 오후 오산 오색시장을 찾아가 보니

 

저희 오색시장에는 평일에는 하루에 12천명 ~ 15천 명 정도가 찾아옵니다. 주말에는 25천 명 정도가 이용을 하고요. 5일장이 열리는 3일과 8일에는 3만 명 정도가 저희 장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우리 오색시장을 찾아오는 손님들을 늘 관심을 갖고 조사를 한 결과입니다.”

 

28일 오후 찾아간 오색시장 5일장. 예전에는 이 장을 그냥 오산장이라고 했다. 오산시 오산로 272번지에 소재한 ()오산 오색시장 조합번영(상인)회 김병도 회장은 5일장이라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바쁜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찾아온 손님을 맞는다. 오색시장은 올해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이 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3년간 지원을 받게 되었다.

 

 

 

5일장, 돌아보니 별것이 다 있네

 

오색시장 상가들이 늘어 선 안에도 5일장이 서는 날이면 난장을 열고 장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성호초등학교 앞은 그야말로 난장이 벌어졌다. 수많은 사람들이 늘어놓은 가판에서 물건들을 흥정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상가 거리는 한가한데 비해, 5일장이 서는 곳에는 말 디딤 틈이 없을 정도이다.

 

5일장 터는 옛날 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누구 말마따나 없는 것이 없다.;고 할 정도이다. 일반적인 여름과일과 야채종류는 물론, 집에서 직접 담아 내온 김치며 생선 등, 옷가지, 화장품, 신발류, 각종 공구류, 여름철에 아이들이 잘 먹는 옥수수며 찐빵까지 갖출 것은 다 갖추고 있는 장이다.

 

“5일장은 무엇보다 먹거리죠. 5일장에 나와서 국밥 한 그릇 시켜놓고 막걸리 한 잔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5일장의 정취를 모르죠. 그저 장날 먹는 국밥이 정말 여름철 보양식으로는 최고입니다.”

 

 

 

한편에는 보신용 육고가도 판매

 

장거리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배가 출출하면 아무 집이나 들어가 국밥 한 그릇 시키면 족하다. 5일장 날이 되면 상설시장인 오색시장 상인들도 덩달아 흥이 난다. 정육점애서는 마이크까지 동원해 싸게 판다고 손님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옛 장거리에서 만나는 풍물을 그대로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오산 5일장이다.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이 별것 있겠는가? 그저 이 무더운 날에도 열심히 땀을 흘리며 손님맞이를 하는 상인들과, 조금이라도 좋은 물건을 싸게 구입하려고 하는 손님들의 흥정소리보다 정겨운 것이 어디 있을까?

 

 

 

“5일장에 재미를 들이면 일반 장은 심심하죠. 장이란 것이 무엇입니까? 정과 덤이 있어야죠. 5일장이나 상설 오색시장에 덤이나 정이 없다고 하면 얼마나 삭막하겠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5일장을 찾아오게 되고 서로 단골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일장이 되면 이곳 오산장을 찾아온다는 한 상인은, 5일장은 곧 우리네의 정을 가장 실감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무더위를 불구하고 좁은 장거리를 찾아오는 것도, 알고 보면 옛 장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라는 것이다.

 

 

 

장거리를 벗어나 한 곳을 돌아보니 생고기를 도끼로 내리치고 있다. 여름철이라 순간적으로 무슨 고기인줄 알만하다. 골목이 온통 보양식 간판이 즐비하다. 장날이 되면 사람들이 나와 반 마리나 한 마리씩 주문을 해 사간다고 한다. 이런 모습도 지금은 일반 전통시장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다. 5일장인 오산장이기에 볼 수가 있는 풍경이다.

 

30도를 웃도는 날 돌아본 오산 5일장. 옛 장의 풍취를 그대로 지키고 있는 5일장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만난다. 그래서 사람들은 5일장이 열리는 이곳 오산 오색시장으로 찾아오는 것은 아닐까? 무더위조차 막지 못하는 장 구경, 그 무더위조차 오늘은 이리 즐거울 수가 없다.

 

 

5일장, 참 정겨운 말이다. 5일장은 매월 정해진 날에 장이 서는 것을 말한다. 요즈음은 대개 상설장이지만 과거에는 5일장 혹은 10일장이 서기도 했다. 지금도 많은 곳에서 5일장이 선다. 오산 오색시장 인근에도 5일장이 선다. 매월 3일과 8, 13일과 18, 그리고 23일과 28일 등 여섯 차례 장이 선다. 이것을 5일장이라고 하며 예전부터 오산장이라고 불렀다.

 

오늘 장 서는 날인가 봐요?”

, 3일과 8일에 서는 3, 8장요.”

전에도 이렇게 장이 섰나요?”

그럼요 오래 되었죠. 오산은 3일과 8일이 되면 장이 섰죠.”

그때는 장 이름을 무엇이라고 불렀어요?”

오산장이라고 했죠. 예전에는 장이서면 인근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어요.”

 

239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지만 오산시 오산동 862번지 일대에 소재한 오산오색시장에서 성호초등학교 인근, 그리고 오산우체국 방향으로 인도 변에 많은 부스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아침에 물건을 진열하고 있는 상인 한 사람은, 오산장이 역사가 오래되었다고 하면서 연신 물건을 진열하기에 바쁘다.

 

 

 

 

장날이면 사람은 장으로 도둑은 마을로

 

예전에 인근에 5일장이 서는 날이면 마을 사람들은 모두 장으로 나가고, 마을이 비어 있기 때문에 도둑들은 마을로 들어온다고 했지. 5일장이 서는 장날이 되면 마을이 텅텅 빌 정도였으니까.”

 

언젠가 5일장에서 만난 어르신 한 분이 들려준 말이다. 예전에야 문을 닫고 자리를 비운다고 해도 그렇게 단단하게 단속을 하지 않았다. 서로 이웃끼리 집안 내력을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요즈음이야 도둑들이 농산물까지 털어가는 세상이 되었으니 이런 이야기도 이제는 들을 수 없게 되었다.

 

우리에게는 5일장이라는 의미가 남다르다. 집안에서 필요한 생필품은 물론이지만, 집에서 애지중지 지은 농산물을 싸들고 장으로 나가 좌판을 벌이기도 한다. 그렇게 물건을 팔고나면 장사를 해서 번 돈으로 가계에 필요한 물건들을 사온다. 돈이 시장에서 돌고 도는 것이다. 그래서 5일장은 항상 흥청거린다.

 

 

 

 

5일장엔 나름대로 규약이 있어

 

자리는 먼저 잡은 사람이 좌판을 벌리나요?”

그렇지 않아요. 5일장은 나름대로 규약이 있어요. 대개 5일장에 나와 난장을 펴는 상인들은 5일장만 돌아다니기 때문에, 어딜 가나 자신의 자리가 있다고 보아야죠. 전문적으로 5일장을 돌며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정해진 자리에서 장사를 합니다. 그래서 5일장 단골이 진짜 단골이라고도 하고요.”

누가 먼저 와서 좌판을 벌이기도 하나요?”

그런 일은 거의 없어요. 5일장을 돌아다니는 분들이 어느 장을 가든지 서로 만나게 되는데, 그렇게 막무가내로 자릴 잡으면 안되잖아요.”

 

딴은 그렇다. 5일장은 상설장보다 오히려 더 지킬 것은 지켜야 할 것 같다. 정해진 점포가 없는 5일장에서, 자리를 수시로 바꾼다면 찾아오는 단골들이 힘들기 때문이다. 3일과 8일에 열리는 오산 5일장. 이곳을 찾아 오산 5일장의 정취를 느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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