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산시장에서 가장 큰 매장을 갖고 있는 농민유통 서민영(, 50) 대표. 큰 매장과 많은 종업원을 두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운영에 어려움도 따른다고 한다. 농민유통 2층에 자리한 사무실에서 서민영 대표를 만났다. 이 큰 매장을 운영하기에 남성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여성이라는 점에 놀랐다.

 

우리 매장은 1층 매장만 100평정도 되고요. 이층 사무실과 창고까지 합하면 130평정도 되는 것 같아요. 매장이 워낙 넓다보니 한 달에 건물주에게 지불하는 세만해도 만만치가 않아요. 웬만하면 운영을 하기가 어려울 정도죠.”

 

농민유통은 청과, 야채, 정육점, 일반잡화, 기물, 농수산물 등 실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다 취급하고 있다. 농민유통을 찾아오는 고객들의 60%는 중국과 태국인 등이라고 한다. 매산시장의 특성이, 이용하는 고객층이 외국인들이 더 많다는 점이다.

 

 

 

메르스 때문에 오히려 매출이 올라

 

이 큰 매장을 운영하면서 매출에 지장이 있으면 엄청난 손해를 볼 듯하다. 농민유통 김진석 총무는 애경백화점이 수원역에 입점을 하고난 후 많은 피해를 보았다고 한다. 롯데쇼핑몰 때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 때는 하루 매출이 현저하게 줄었어요. 아무래도 취급하는 물품들이 유사하다보니 사람들이 주차시설이나 모든 조건이 좋은 월등한 대형 할인점이나 백화점을 더 선호하게 되잖아요.”

 

시장마다 이번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로 인해 매출이 30% 대로 떨어졌다고 아우성이었다. 그런데 농민유통은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는 것이다. 그 이유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백화점 등을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농민유통과 같은 넓은 매장을 갖고도 북적이지 않는 곳을 선호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시장 찾는 사람들이 쉴 공간 조성했으면

 

저희가 이곳에서 유통점을 시작한 지 꽤 되었어요, 처음에 이곳에서 시작을 할 때는 매출이 좋았죠. 그런데 대한방직이 떠나고 난 뒤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어요. 대형 기업이 하나씩 수원을 떠날 때마다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고는 했죠.”

 

워낙 큰 유통센터를 운영하다보니 주변의 사안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 어려움을 그래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지역으로 대거 유입이 되면서 현상유지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중국인들이 한국에서 중국으로 들어갈 때는 김 등을 사갖고 들어가요. 그런 물량이 적지 않죠. 그래서 장사를 하면서도 그들의 움직임이나 그들이 선호하는 상품이 무엇인지 파악을 해야 해요. 어차피 이곳의 주 고객들이 그들이니까요.”

 

 

 

 

이야기를 마친 서민영 대표는 아래 매장으로 내려와 카운터에서 일을 돕는다. 일손을 하나라도 보태야하기 때문이다. 요즘 농민유통의 김진석 총무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고 한다. 시장의 특성상 이곳을 찾아오는 손님들이 쉴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유통 앞 공간에 쉼터를 마련했으면 어떨까 생각중입니다. 상품은 어차피 안에서 구입하니까요.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간단한 먹거리를 팔거나 음료 등을 팔고, 주민들도 와서 아이들과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요즈음은 변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고 한다. 더구나 농민유통과 같은 대형매장에는 일을 하는 종업원만 해도 적지 않은 수이다. 그런 사람들이 모두 잘살 수 있는 길을 찾아내는 것 또한 서민영 대표이 고민거리란 생각이다. 앞으로 더 많은 발전을 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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