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길 제4길 서호천길에 가을이 깊어간다

 

가을이 오긴 왔나보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분다. 더위를 유난히 많이 타는 나로서는 이 선선한 바람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여름 내내 취재하느라 온몸에 땀띠가 돋아 고통을 당한 것을 생각하면 이 가을이 좀 더 길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곧 눈이 내리는 겨울이 닥칠 것만 같다. 이젠 철도 달라져 봄, 가을이 사라지려는 것은 아닌가 생각든다.

 

그런들 어떠랴? 더위만 가신다고 하면 그보다 반가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14일 오전, 모처럼 서호를 찾았다. 서호낙조를 보기 위함이 아니다. 서호 옆에 자리한 농민회관에 볼일이 있어 찾아갔다가 이왕 내친길이니 서호천을 조금이라도 걸어보고 싶어서이다. 걷는 것을 좋아하는 나이기에 사람들은 그것도 역마살이라고 한다.

 

 

서호에서 북쪽을 향해 걸으면 화서2동 꽃뫼마을이 된다. 이곳은 경기도 삼남길의 제4길로 지지대비에서 이목교, 해우재를 거쳐 서호공원 입구까지 총 7.1km 구간으로 약 2시간 정도가 걸리는 길이다. 하지만 굳이 지지대비까지 걸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내가 걷고 싶은 만큼만 걸으면 되기 때문이다.

 

지지대고개는 정조임금이 아버지 사도세자가 잠들어계신 현릉원을 찾았다가 돌아가는 길에 걸음이 떨어지질 않아 행차를 늦췄다는 이야기에서 그 이름이 유래한다. 정조임금의 애틋한 효심을 이 길에서 느낄 수가 있다. 가을이라고 해도 한 낮의 햇볕은 따갑다. 이 따가운 햇볕으로 인해 곡식이 영글어간다고 한다.

 

 

천천히 걷는 서호천길, 하늘거리는 강아지풀도 반겨

 

나무그늘로 숨어든다. 그늘만 들어가도 따가운 가을 햇볕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한 낮의 기온에 길을 걷는 사람들이 꽤 있다. 길은 아무리 좋은 길이라도 혼자 걸으면 쓸쓸하다. 하지만 이렇게 함께 걸어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수원의 산책로는 외롭지가 않다. 내가 길을 자주 걷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지대를 향해 걷다가 서호천옆으로 내려가 본다. 강아지풀인가? 예전에는 저런 풀을 뽑아 여치집을 만들기도 했는데 이젠 그런 추억조차 다 잊은 듯하다. 세상이 변한 것인지? 내가 변한 것인지 구별도 되지 않는다. 그저 바람에 하늘거리는 풀들이 그리 정겨울 수가 없다. 볕이 따갑지만 그런 풀 한포기도 길에서는 반갑다.

 

서호천 옆에 커다란 능수버들이 가지를 물가까지 늘이고 서 있다. 도심 속에서 이런 정겨운 광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수원이다. 그리고 길마다 이름을 붙여 정겨움을 더한다. ‘삼남길이란 이 길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을까? 아마 등걸잠방이를 입고 괘나리 봇짐에 짚신 서너 켤레 매달고 휘적거리며 한양으로 향했을 것이다.

 

 

물소리도 반가운 이 길, 자랑하고 싶다

 

올 여름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다. 서호천에도 물이 흐르는 소리가 제법 크다. 그동안 이 길을 몇 번이고 걸으면서도 이렇게 많은 물이 흐르는 것은 본 적이 없는 듯하다. 역시 하천은 물이 흘러야 제격이다. 물소리가 한낮의 더위를 식혀주는 듯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위에 물을 찾아가는 것이 아닐까?

 

서호천 양편으로 아파트촌이 자리하고 있다. 오랜 시간동안 문화재 답사를 하면서 주로 산길이나 집이 없는 길을 많이 다녔던 나로서는 이렇게 아파트가 밀집되어 있는 곳이 반갑지 않았다. 이 모든 것들이 모두 자연과 동떨어지게 보였던 것이다. 그러던 나에게 함께 길을 걷던 지인이 자연과 현대가 접목된 그런 모습도 수용해야 한다면서 이 시대는 그런 것 자체가 자연이 아니겠느냐?”고 말을 한 적이 있다.

 

그 뒤로 생각을 바꿨다. 자연과 현대문명이 함께 자리한 곳도 보기에 따라 아름다워졌으니 말이다. 난 수원의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늘 자랑을 하고 싶다. 어느 곳에 이렇게 좋은 길이 많이 있겠는가? 가을이 내리 앉는 서호천 길을 걸으면서 이 길도 자랑하고 싶다. 가을이 더 깊어지면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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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km거리, 뒷짐 지고 걸어도 한 시간

 

늘 이 길을 걸으면서 좋다는 생각을 잊지 못한다. 어느 곳에서 시작을 하던지 어떤 이유로 걷던지, 또는 어느 계절에 길을 걸어도 늘 좋기 때문이다. 다만 달라지는 것이 있다면 주변 나무들의 색깔과 저수지에 고여있는 물의 양이다. 광교저수지 둘레길은 언제 찾아가도 늘 그대로 사람을 반긴다.

 

5. 아침부터 정신없이 할 일을 마쳤다. 매주 화요일이 되면 이른 아침부터 일과 씨름을 해야한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화요일에 마무리를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을 마치고 났더니 오후 2. 지인과 함께 늦은 점심을 먹고나서 광교저수지로 향했다. 오랜 만에 광교저수지 둘레길을 한 바퀴 돌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딴 때 같으면 반딧불이 화장실을 지나 광교저수지변 쉼터에서 걷기 시작해 광교저수지 수변 산책로를 한번 왕복하거나 광교공원에서 시작해 저수지변 쉼터까지 왕복을 하곤 했는데, 이날은 온전히 광교저수지 둘레길을 한 바퀴 돌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하기에 광교저수지 주차장에 차를 대고 저수지수변산책로로 접어들었다.

 

그동안 비가 많이 왔는데 생각 외로 저수지에는 물이 많지 고여 있지 않다. 그래서인가 저수지물에 녹조가 심하게 끼어있다. 그런 모습을 보니 물 관리를 잘못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지동교에서 바라본 남수문을 통해 엄청난 양의 물이 하류로 흘러내렀는데 어째서 광교저수지엔 이렇게 심하게 녹조가 낀 것일까?

 

 

광교저수지 물 관리 제대로 했나?

 

저수지 산책로로 올라서 바라본 저수지는 아예 물 색깔이 초록색이다. 녹조가 끼어도 심하다 싶을 정도이다. 장맛비를 비롯해 가을 장맛비까지 그동안 비가 많이 내렸는데 어째서 이곳은 이렇게 심한 녹조가 낀 것일까? 이해를 할 수 없다. 물이 차고 넘치면 녹조가 빠져나갔을 텐데 저수지는 두텁게 녹조가 끼어있기 때문이다.

 

수변산책로의 거리는 반딧불이 화장실부터 저수지변 쉼터까지는 2.1km이다. 절반이나 지났을까? 밑으로 보이는 광교저수지의 물 색깔이 진하다 못해 말 그대로 녹조라떼를 연상케 한다. 이 물이 상수원이라는 것은 알고 있는 것일까? 몇 번을 생각하지만 그동안 그렇게 많은 양의 비가 내렸는데 녹조가 하나도 가시지 않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광교저수지 둘레길을 걸으면서 이날처럼 기분이 언짢아 본 날이 없다. 물속에 잠시 손만 담가도 손이 초록색으로 물들 듯하다. 그 정도로 두텁게 녹조가 끼어있다. 그동안 그렇게 많이 내린 장맛비가 이곳은 오지 않았다는 것인가? 아니면 물을 일부러 딴 곳으로 흘리기라도 한 것일까? 이해가 기질 않는다.

 

 

가을이 깊어가는 저수지 둘레길

 

쉼터에서 잠시 주변을 돌아보니 가을이 오고 있다. 이젠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분다. 그런 가을에 돌아보는 광교저수지 둘레길은 걷기만 해도 좋다. 이런 길이 가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수원이 좋은 이유 중 하나기 바로 걸을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 많다는 점이다.

 

저녁시간인데도 목책길을 걷는 사람들이 꽤 많다. 아마 저녁준비를 해놓고 바람이라도 쏘이기 위해 나온 것은 아닐까?

수원에 살아도 이 길을 처음 걸어 봐요, 이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좋겠어요. 하루에 한 차례씩 저수지 둘레길을 걸으면 건강에도 좋을 것 같고요

 

함께 저수지 둘레길을 돌아본 지인은 이렇게 좋은 길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고 한다. 하긴 수원에 살고 있다고 해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좋은 길을 걸어보았을까? 가을이 오는 계절에 이 길을 처음 걸었다. 덮지도 않고 걷기에 딱 좋은 계절. 광교저수지 둘레길에도 점차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 다만 한 가지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은 녹조가 심하게 낀 저수지 물 때문이다. 내일은 왜 그렇게 심하게 녹조가 들었는지 그 이유를 알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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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볼수록 빠져들게 되는 수많은 꽃들의 향연

 

매주 목요일이 되면 아침부터 들뜬 기분이 된다. 6일 동안 여기저기 취재를 하기 위해 다니다가 모처럼 하루를 쉬는 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쉰다는 표현을 하는 것은 남들처럼 편하게 쉬는 것이 아니라 수원을 벗어나 한 주간동안 쌓인 피로도 풀 수 있고 유일하게 수원 밖으로 나가 답사를 할 수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가을장마로 인해 제대로 된 답사를 하지 못하다가 31, 8월의 끝날 일찍 짐을 챙겨들고 밖으로 나갔다. 남들은 짐이라고 하면 거창한 여행이라도 떠난다고 생각하겠지만 나에게 짐이란 간단하다. 필기를 할 수 있는 기자수첩과 연필, 그리고 카메라 한 대가 전부이다. 몸도 마음도 가볍게 답사를 떠나기 때문이다.

 

 

이번 주는 그동안 가까이 있으면서도 찾아가지 못한 화성시 팔탄면 3, 1만세로 777-17에 소재한 우리 꽃 전시관을 찾아갔다. 이곳은 우리나라의 모든 자원이 되는 식물과 꽃들이 자라고 있는 곳이고 자연의 숲이 있는 곳이라 초가을을 느끼기에 제격인 곳이기 때문이다. 더욱 인근에는 제암리 3.1운동 순국유적지가 있기 때문에 겸사겸사 이곳을 택했다.

 

우리 꽃 전시관을 찾아가 보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은 이 넓은 우리 꽃 전시관이 장애인들이 관람을 하기에 가장 시설이 잘 되어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는 장애인복지를 입으로만 떠들었지 정작 정애인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설치한 것이 아니고 비장애인이 바라본 관점으로 조명을 하기 때문에 장애인들이 이용을 하려고 하면 불편 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장애인을 배려한 우리 꽃 전시관

 

입구 주차장에 차를 대고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해 입장을 하면서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입구에 장애인과 노약자 전용통로를 안내해 놓았기 때문이다. 그 통로를 따라 들어가면 움틈관, 싹틈관, 피움관을 만날 수 있다. 통로 입구에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휠체어가 유리관 안에 7대가 비치되어 있어 누구라도 마음대로 이용을 할 수 있게 하였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리프트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한편에 장애인 전용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든지 2층을 오르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또한 2층으로 올라가면 뒤편에 있는 유리온실인 4계절관이 있다. 한옥의 지붕 처마선을 본떠 조성한 지붕의 선이 날렵하다.

 

이 사계절관에는 5대 명산을 재현하였으며 식물 580여 종을 식재하였다. 안으로 들어가면 놀라움의 연속이다. 큰 돌을 이용해 산의 모형을 조성했고 그곳에 각종 식물과 꽃을 심었다. 분재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이곳에 들리면 발걸음을 떼지 못할 듯하다. 그만큼 아름답게 꾸며놓았다. 갖가지 꽃들과 나무, 그리고 돌을 타고 흘러내리는 폭포까지, 선경이 따로 없다,

 

 

야외볼거리는 가히 압권이다

 

부럽다. 야외에 조성한 길은 한 마디로 압권이다. 전국에 많은 식물원과 꽃을 키우는 전시관 등을 보았지만 우리 꽃 전시관은 다르다. 그저 거대한 자연이다. 그 자연 안에 많은 식물들과 꽃들을 심어놓았다. 그리고 적당히 즐길 수 있는 길을 조성했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조성한 길은 가을이 내리깔리고 있다.

 

벌써 철 이른 나무들은 낙엽을 떨어뜨리고 있다. 가을이 벌써 이렇게 성큼 다가와 있다는 것이 놀랍다. 엊그제만 해도 덥다고 난리를 피웠으니 말이다. 산으로 향한 길을 걸어본다. 자연스런 산길을 각종 나무와 꽃길로 조성한 길이 바라다만 보아도 사람의 눈을 즐겁게 만든다. 이런 아름다운 자연이 이렇게 있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몇 곳을 하루에 돌아보기 위해 가장 늦게 도착한 우리 꽃 전시관. 산을 오르내리며 많은 꽃을 볼 수 있다는 길 하나를 남겨두었다. 가을이 좀 더 깊어지면 이른 시간 이곳을 찾아와 좀 더 많은 시간을 즐겨보기 위함이다. 매주 목요일 돌아보는 주변의 많은 문화유산과 자연경관. 사람이 살아가는 재미가 이보다 더한 것이 또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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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ㅓ

 

하루가 멀다 하고 폭우가 쏟아진다. 가을비가 이렇게 많이 내리는 것도 근래에 보기 드문 현상이다. 아침에 멀쩡하던 날씨가 오후가 되면서 폭우가 쏟아지는 날로 변했다. 잠시 동안 내린 비로 도로에 온통 물이 흘러내린다. 28일은 음력으로 77일인 칠석이다. 일 년에 단 한 번 만난다는 칠석에 그동안 만나지 못한 견우직녀가 만단설화를 하며 회포를 푸느라 비가 내린다고 한다.

 

오산시 외삼미동 328-2에 소재한 오산터널을 찾았다. 지난해와 올해 몇 번 찾아갔던 곳이다. 오산터널 인근에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고인돌이 있어 취재를 갔다가 터널로 향했다. 아침나절에 괜찮다 싶어 우산도 준비하지 못했는데 오후가 되면서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급히 터널 안으로 들어갔다. 매표소에 사람이 없어 안내문을 보니 평일 오후 시간대는 무료입장이라는 것이다. 오산터널은 경부선의 상행선으로 1939년 일제가 대륙 침략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설되었다. 20044월 이곳이 폐 터널이 될 때까지 사용한 오산터널은 말굽형태로 조성되었으며 길이 360m, 터널 폭 5m, 높이 7.5m의 일반적인 철도 터널이다.

 

 

터널 그대로를 이용한 별빛터널

 

오산터널이 폐 터널로 방치되면서 이곳은 우범지역에 각종 쓰레기는 물론, 폐기물 등을 버리는 장소로 전락했다. 오산시에서는 20121년여의 각종조사를 마친 후 20134월 공사를 시작하여 20143월 현재의 상태로 정리를 마쳤다고 한다. 이 오산터널은 20여 점의 각종 대형 돌 조각과 130만 여개의 LED 전구로 꾸며졌으며, 냉장고 1대를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이용해 화려하고 멋있는 조명으로 멋진 공간으로 재탄생 되었다

 

터널 안은 아무런 치장도 하지 않았다. 옛 터널을 그대로 이용하여 수많은 전구를 이용해 꾸며 놓은 것이다. 입구에서부터 오색찬란한 전구들의 불빛이 눈길을 끈다. 중간중간 빈 병들이 늘어서 있어 궁금하다. 알고보니 터널 안에 카페가 있고 그곳에서 와인을 판매한다고 적혀있다. 하기야 와인을 이런 터널에서 숙성시킨다면 그 맛 또한 일품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터널 안은 아무도 없다. 하긴 이 우중에 누가 찾아오겠는가? 혼자 천천히 터널을 걸어본다. 늦장마로 인해 습기가 찬 터널 윗부분에서 물이 떨어진다. 터널 그대로를 이용해 조성하였기 때문에 비닐을 쳐놓아 물이 앙 옆 배수로로 빠지도록 해놓았다. 그러고 보면 이 별빛터널은 있는 그대로를 살려 수입원이 될 수 있도록 조성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말이면 가족들이 많이 찾아와요

 

130만 여개의 LED 전구가 다이다. 그리고 사용전력도 냉장고 한 대를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라고 한다. 그런 비용을 들여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터널을 벗어나면 우측 비탈길로 오르는 곳이 있다. 그 위에 대형 조립식 건물이 보이고 앞에는 피서용 텐트들이 줄지어 서 있다. 텐트 안에는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기구도 마련되어 있다.

 

단지 그것뿐이다. 그런데 이곳을 주말이면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곳에 와서 피서를 즐기고 고기를 구워먹으면 가족 간의 우대를 돈독히 한다고 한다. 폐 터널 하나를 이용해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알고 보면 우리 주위에는 이렇게 버려진 곳들이 상당히 많다. 사람들이 그런 곳을 이용하지 못할 뿐이다.

 

폐자원을 잘 활용한다면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많은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우리 수원에도 이렇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있지는 않을까? 오산 별빛터널을 돌아보면서 늘 우리 수원에도 이런 관광지원으로 활용한 만한 곳은 없는지 취재를 다니면서 살펴보고는 한다. 팔달구 지동에는 구 서울목욕탕을 구조변경해 창룡마을 창작센터를 조성했다. 적은 예산이 들어진 않았지만 그래도 흉물로 서 있던 건물이 새로운 마을공간이 된 것이다. 이렇듯 버려진 자원의 활용은 늘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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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비가 내린다. “가을비는 농작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을비가 많이 내리면 먹을 것이 부족하고 광이 채워지지 않는다고 어른들은 말씀하신다. 요즈음처럼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것을 보고 가을장마라고 한다. 올 여름 장맛지가 예년에 비해 상당한 강우량을 기록했다. 마른장마가 들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는 빗나갔고, 여름장마에 이어 가을장마까지 피해를 입히고 있다.

 

추수를 해야 할 때인 이런 시기에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면 농작물을 거둬들일 수 없다. 추수를 한 곡식들을 건조하게 잘 말려야 하는데 비로 인해 썩어버리기 때문이다. 옛 속담 중에 가을비는 장인(丈人)의 나룻 밑에서도 긋는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가을비는 잠시 내리다 멀기 때문에 장인 영감의 턱수염 밑에서도 비를 피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요즈음의 가을비는 그런 정도가 아니다. 하루에 100mm가 넘는 비가 쏟아진다. 이렇게 많이 연일 쏟아지기 때문에 우리는 가을장마라고 한다. 가을장마는 주로 8월 말에 찾아오는데 여름장마에 이어 오는 경우가 많다. ‘가을장마에 다 된 곡식 썩인다라는 말은 가을장마는 농사에 아무런 득도 없다는 것이다.

 

 

가을장마에 찾아간 만석공원의 오후

 

19일 오후, 수원시제2야외음악당인 만석공원 일원에서 6회 수원화성여름시인학교가 진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다. 하지만 문자로 받은 시작시간이 되어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알고 보니 정작 행사는 오후 4시부터 시작이고 본 행사는 6시가 되어야 시작한다는 것이다. 사전에 미리 준비를 하라는 연락인 것은 알겠지만 정확한 시간을 고지를 해야 옳다는 생각이다.

 

하루가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나로서는 두세 시간을 그곳에서 기다릴 수가 없다. 이왕 카메라를 메고 나온 김에 가을초입에 만나는 만석공원의 주말 오후는 어떤지를 돌아볼 생각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영화정 앞을 지나니 그동안 내린 비로 마음껏 산책을 하지 못한 시민들이 열심히 만석공원 산책로를 걷고 뛰는 모습이 보인다.

 

 

간간히 빗방울이 뿌리기는 해도 이 정도라면 충분히 걸을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비가 내린다. 연꽃잎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만석거(萬石渠)1795년 정조 때 축조되었으며 오늘날 용수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길이는 387m, 높이는 4.8m, 저수면적은 24.7, 몽리면적은 82.2, 평균수심은 1.8m이다.

 

영화정 앞을 지나면서 보니 만석거 주변 나무 밑에 마련한 의자마다 사람들이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젊은 남녀, 나이가 지긋한 노인들, 중년부인들, 모두 주말 오후를 여유롭게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천천히 걸어 수문이 있는 다리 밑을 보니 어른 팔뚝보다 굵은 물고기들이 모여 있다.

 

 

산책로가 많은 수원은 행복한 도시

 

수원은 여기저기 산책로를 많이 조성해 놓았다. 각 하천은 물론 저수지와 정조 때 마련한 만석거와 축만제 등에도 산책로를 만들어 사람들이 즐겨 걷게 만들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가까운 산책로를 찾아가 걸을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이 살기 좋은 가장 쾌적한 도시라고 생각한다.

 

우리 수원은 젊은 도시답게 여기저기 산책로가 많아 좋습니다. 만석공원은 가을이 되면 정말 아름답죠. 가을 단풍이 짙게 물든 만석공원을 걸으면 도심생활에서 쌓인 피로가 다 날아가 버립니다. 오늘도 비가 내린다고 일기예보에서 알려주었지만 그래도 잠시 동안이나마 걸을 수 있기에 나왔어요. 이렇게 나무의자에 앉아 만석거를 바라다보면 가슴이 시원해지죠

 

인근 송죽동애 살고 있다는 시민 장아무개(, 66)씨는 거주지 주변에 만석공원이 있어 행복하다고 한다. 아침저녁으로 만석공원 산책로를 한 바퀴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운동이 된다는 것이다. “수원은 산책로가 많아 즐겁다는 장씨는 그저 걷고 싶으면 어디든지 가서 걷고는 한다고 말한다. 그만큼 걷기에 좋은 곳이 많다는 것이다. 행사취재를 나갔다 잠시 돌아본 만석공원. 그곳에서 가을 초입의 여유로움을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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