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수동 대안공간 눈 1, 2전시실에서

 

대안공간 눈은 비영리사업체인 갤러리이다. 이곳은 수원의 많은 유명작가들은 물론 이제 갓 작가의 길로 들어선 신진작가들의 작품까지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대안공간 눈에는 제1, 2전시실과 나만의 방, 윈도우갤러리 등이 자리하고 있다. 갤러리 앞으로는 카페가 자리해 차 한잔을 즐기고 쉬면서 작품을 감상하기에는 제격이다.

 

21, 휴일이라고 하지만 바쁘게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요즈음 사람들에게는 쉰다는 용어 자체가 호강이란 생각이다. 그저 내가 할 일을 열심히 하면서 잠시 동안 마음에 여유를 느낄 수 있다면 그만도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대안공간 눈이다.

 

대안공간 눈은 북수동 232~3에 소재하고 있다. 가끔 이곳을 들리면 나의 생활과 관계되는 작품의 소재를 얻을 수도 있기 때문에 곧잘 들리는 전시관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가 마음에 드는 것은 ‘2018 대안공간 눈 신진작가 지원 특별기획전 KNOCK’이기 때문이다. 이제 갓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작가의 길로 들어서는 예비작가들에게 미술세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하고자 마련한 전시회이다.

 

 

지난 118일부터 시작하여 221일까지 대안공간 눈의 1, 2전시실에서 열리는 특별기획전은 권은지, 김수민, 문지수, 신동원, 이강빈, 이영욱, 임정은, 조은이, 최혜림 등 9명의 신진작가들의 전시회이다. 한 자리에서 9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 법인데 이렇게 한 공간에서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물론 모든 작가들의 작품들이 다 소중하다. 그리고 그들의 노력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전시실에 들어서면서부터 눈을 이끈 것은 권은지의 <천록지(天祿地)> 전이다. 작가권은지는 잿빛의 도시 속 나는 언제나 동화같은 세상을 상상한다. 현실에 결코 존재할 수 없지만 다가가고 싶은 이상향, 환상에 파묻혀 살고 싶은 나의 푸르른 땅. 그것이 천록지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벽면을 가득채운 그림은 어찌 보면 우리가 가고 싶고 살고 싶은 그런 곳인지도 모른다. 녹색의 산들이 줄지어 그려져 있는 저곳 어딘가 깊은 골짜기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물고기가 유영을 할지도 모른다. 혹은 그 산 밑 나무그루터기에 한 마리 사슴이 숨을 고르고 있을 지도 모른다.

 

천록지는 그 그림 하나 만으로도 마음에 평정을 찾게 해준다. 그런 그림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아주 먼 옛날 꿈속에서 만났단 풍광들이 떠오르곤 한다. 그곳을 찾아갈 수는 없지만 이렇게라도 만날 수 있는 공간. 우리는 이런 공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곳에서 우리의 잃어버린 꿈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원복지신문 한미연 기자